평생학습원 느슨한학교 프로그램 중에 ‘독도리나’ 배우기 강습이 있다기에 지난 9월 11일에 현장을 찾았다. ‘독도리나’라는 목에 걸고 다녀도 괜찮을 정도로 작고 예쁜 악기이다. 그렇게 작은 악기에서 청아하고 감성적인 소리가 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었다니 더욱 호기심이 생긴다.
아직은 생소한 ‘독도리나’는 과연 어떤 악기일까?
오카리나 연주자 김준모 씨는 국내 대부분의 오카리나 연주자들이 일본식 오카리나로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기존 오카리나의 단점을 보완하여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편하게 연주할 수 있는 오카리나를 만들었고 이를 한국식 오카리나로 부르게 되었다. ‘독도리나’는 한국식 오카리나의 한 형태이기도 한 것이다. ‘독도리나’라는 이름에는 독도 사랑, 나라 사랑의 의미가 있고 독도는 우리나라 영토임을 널리 알리고 함도 있다고 한다.
‘독도리나’는 6개의 운지 구멍을 조합하여 12개의 맑고 청아한 음색을 표현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기도 하다. ‘독도리나’는 목에 걸고 다니기도 하며 가지고 다니기에도 부담 없는 악기이기도 하다. ‘독도리나’ 배우는 첫날이다. 수강생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참석은 많이 못 했고 2명이 참석을 했다. 이인희 강사는 그런 것은 아무렇지 않다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강습을 시작했다. 단 한 명이라도 ‘독도리나’를 배우고 싶다면 어디든 상관없다고 전한다. 2명의 수강생은 아주 진지한 모습으로 수업에 열중이다. ‘독도리나’는 6주만 배워도 쉬운 곡은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 수업을 지켜본 결과 자신들이 배운 데로 충분히 연습한다면 가능할 것 같았다.
‘독도리나’는 알토 (큰 사이즈) 소프라노(작은 사이즈) 베이스는(알토보다 더 큰 사이즈)로 구분된다. 보통은 알토로 많이 배운다고 한다. 드디어 실기 수업이 시작되었다. 옥타브(도레미파솔라시도)를 배운다. 초보자도 음을 구별하기 쉽게 음을 내는 구멍에 빨강, 노랑 파랑 등의 색깔로 된 스티커를 붙여 차별화했다. 구멍을 모두 내리거나 올리거나, 하나 올리거나 내리거나 둘, 셋을 올리거나 내리거나 하는 등의 방법이다.
그렇게 첫 시간에 ‘독도리나 운지법을 배우더니 금세 ‘비행기, 작은 별, 내가 찾는 아이’를 한마디 한마디씩 연주한다. 서툴게 한마디씩 한 마디씩 수차례 연습을 하더니 어느새 노래 한 곡이 완성된다. 조금 더 연습하고 난 후 반주와 함께 ‘독도리나’ 연주가 어우러지니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노래로 완성되어갔다. ‘독도리나’ 연주가 아주 풍성해졌다. 수강생들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옆에서 지켜보던 나도 응원의 박수가 절로 나왔다.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3곡이나 재밌게 맛을 보게 되었다. 그들은 벌써부터 집에서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안 2동, 하안 3동에서 온 주부들은 “남편이 오카리나 강사 자격증이 있는데 그런 남편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어요. 강사님 말대로 악기 다루기가 별로 어려울 것 같지 않아서 배울 생각을 했어요”라고 말한다.
접기/펴기 독도리나 10년 동안 독도리나 연주를 해온 이인희 강사를 만나보았다. “10년 전 딸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평생교육이란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때 김준모 오카리나 연주가가 오셔서 듣게 되었고 그해에 ‘독도리나’란 악기가 생겨서 오카리나와 ‘독도리나’를 함께 하게 되었어요. 처음 ‘독도리나’ 연주를 들었을 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맑고 청아하고 아름다운 그 소리는 지금도 생생해요. 그 기억이 지금까지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앞으로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되어도 계속할 생각입니다. 바람이 있다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독도리나’를 알고 만났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몇 군데의 초등학교에서 1인 1악기 독도리나 강의를 하고 있다. 광명시의 크고 작은 축제, 경로당, 아동학대 예방 북 콘서트 등 다양한 봉사활동과 연주 활동도 하고 있다. 반면 10년전 그와 함께 많은 분들이 배웠으나 지금은 이인희강사를 포함해서 12명의 회원이 남았다고 한다. 이인희 강사는 새로운 ‘독도리나’ 후배들과 왕성한 봉사와 연주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포기하지 않고 한 알의 작은 밀알이 되어 ‘독도리나’ 연주가로서 우리의 악기를 이어가고 있는 그의 저력에 힘찬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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