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기로 한다
....................박영희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두 눈 딱 감기로한다
하챦은 종이 한장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수 있고
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더 접어야
종이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살다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 순간
햇살에 배겨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반만 접기로 한다
반에 반만 접어보기로 한다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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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끝없이 펼쳐서...
나를 들어내기 보다는...
고요하게 안으로...
반쯤 접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게 잘 안 됩니다....
그럴지라도.....
다른 사람의 영역을...
더 많이 만들어 주면서요...
마음이 많이 아팟던 기억들이 있다면...
그 또한...
반으로 접고...
세월이 더 흐르면...
또 반으로 접다보면...
한 줌 추억으로 없어지지 않을런지요...
언젠가 누구에겐가 들었던
마음에 와 닿은 시 한 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