達摩語錄 絶觀論-11
問曰 : 叵有因緣得煞生不?
문왈 : 파유인연득살생불?
答曰 : 野火燒山 猛風折樹 崩崖壓獸 迅水漂虫 心同如此 合人亦煞
답왈 : 야화소산 맹풍절수 붕애압수 신수표충 심동여차 합인역살
若有猶預之心 見生見煞 中有心不盡 乃至蟻子亦繫你命也
약유유예지심 견생견살 중유심부진 내지의자역계이명야
묻는다 :“설마하니 살생(殺生)할 인연(因緣)이 있겠습니까?”
답한다 :“들불은 산을 태우고, 폭풍은 나무를 부러뜨리고, 산사태는
짐승을 깔아뭉개고, 홍수는 벌레를 떠다니게 한다. 마음도 이와 같아서,
그럴만하다면 사람이라도 죽인다. 그러나 만약 머뭇거리는 마음이 있어서
생명도 보고 살생도 보는 가운데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개미 한 마리조차도 그대의 생명을 구속할 것이다.”
問曰 : 叵有因緣得偸盜不?
문왈 : 파유인연득투도불?
答曰 : 蜂採池花 雀銜庭粟 牛飡澤豆 馬噉原禾 畢竟不作他物解
답왈 : 봉채지화 작함정속 우손택두 마담원화 필경부작타물해
合山獄亦擎取得 若不如此 乃至針鋒縷葉 亦繫你項作奴婢
합산옥역경취득 약불여차 내지침봉루엽 역계이항작노비
묻는다 :“설마하니 도둑질할 인연이 있겠습니까?”
답한다 :“벌은 물가의 꽃에서 꿀을 따고, 참새는 뜰의 조를 입에 물고,
소는 연못 곁의 콩을 먹고, 말은 들판의 벼를 씹는다.
결국 그런 물건이라고 이해하지 않고, 그럴만하다면 산이라도
들어올린다. 만약 이와 같지 않다면, 바늘처럼 가는 한 줄기 풀잎이라도
그대의 목을 묶어서 노예로 만들 것이다.”
問曰 : 叵有因緣得行婬不?
문왈 : 파유인연득행음불?
答曰 : 天覆於地 陽合於陰 厠承上漏 泉澍於淸 心同如此 一切行處無障礙
답왈 : 천복어지 양합어음 측승상루 천주어청 심동여차 일체행처무장애
若情生分別 乃至自家婦亦汚你心也
약정생분별 내지자가부역오니심야
묻는다 :“설마하니 음행(淫行)할 인연이 있겠습니까?”
답한다 :“하늘은 땅을 뒤덮고, 양(陽)은 음(陰)에 합하고, 변소는
위에서 흐르는 오물을 받고, 샘물은 골짜기로 흘러들어간다. 마음도
이와 같아서, 마음 가는 모든 곳에서 장애가 없다. 만약 정식(情識)에서
분별을 일으킨다면, 자기 부인이라도 그대의 마음을 더럽힐 것이다.”
問曰 : 叵有因緣得妄語不?
문왈 : 파유인연득망어불?
答曰 : 語而無主 言而無心 聲同鐘響 氣類風音 心同如此 道佛亦是無
답왈 : 어이무주 언이무심 성동종향 기류풍음 심동여차 도불역시무
若不如此 乃至稱佛 亦是妄語
약불여차 내지칭불 역시망어
묻는다 :“설마하니 거짓말을 할 인연이 있겠습니까?”
답한다 :“말을 하나 주인이 없고, 말을 하나 마음이 없으니,
말소리는 종이 울리는 것과 같고, 숨소리는 바람소리와 같다.
마음도 이와 같아서, 도(道)도 없고, 부처도 없다.
만약 이와 같지 않다면, 부처님을 부르는 것 역시 거짓말이다.”
첫댓글 중생은 마음이 있어 그 궁금함에 끝이 없고,
부처께서는 마음이 없어 스스로 할 말씀이 없습니다.
중생의 마음 두루 들으시어 깨우쳐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