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축생계(畜生界) : 사물(事物)의 도리에 어두운 어리석은 생명
'축생'이란 '키우는 생물' 또는 '사람에 의해서 사육되고 양육되는 생물' 이라는 의미이다. 즉 소나 말 등의 동물을 가리킨다. 또 더 넓게는 새나 물고기등도 포함한 생물, 짐승을 말한다. 때로는 '짐승같은 놈' 이라고 하여 남을 욕하는 경우도 있는데 소나 말 등의 축생은 어리석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불법에서는 '축생계'를 삼악도(三惡道 : 지옥, 아귀, 축생)의 세번째로 꼽고 있다. 즉 '축생계'란 소, 말, 물고기, 새, 짐승의 경계(境界)이며 인간생명에 이와 같은 동물적인 본성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동물은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본능대로 행동을 한다. 본능의 충동을 받아 본능이 시키는대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법인데, 그런 상태에서는 사물의 선악을 판단한다든가 참된 이해관계를 식별할 수 있는 작용은 생겨날 수 없다.
또 본능대로 하는 행동이 다른 동물을 향해서는 어떻게 대하는 것일까? '짧은 것은 긴 것에 먹히고 작은 것은 큰 것에 먹히며 서로 잡아먹고 잠시도 그치지 않노라' (어서 52)고 말씀했듯이 약한 자는 강한 자의 먹이가 되며, 약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강자가 번성을 꾀한다는 것이 축생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약한 자에 대해서는 뽐내고 강한 자에 대하여는 아첨하는 생명의 경향성은 축생계의 나타남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아무런 목표나 이념도 없이 힘 앞에는 굴복한다고 하는 따위의 비굴한 근성도 축생계와 상통한다. 교활하고 약은 사람이 윗사람에게는 아첨하고 선량한 사람을 학대하여 괴롭힌다든가 하는 것은 곧 축생계라고 할 수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