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芒種) 절기 정보
6월 5일은 환경의 날이자
절기상 햇보리를 먹게 되는 망종입니다.
망종은 한자로 까끄라기 망(芒)자, 씨앗 종(種)자입니다.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입니다.
보리 베기며 모내기가 겹치므로 시골에는
발등에 오줌을 싼다 할 정도로 아주 바쁜 시기입니다.
비가 끊임없이 내리기도 합니다.
우리 조상님들이 망종을 반겼던 것은 5000년 한민족 역사 내내
시달렸던 보릿고개는 이날을 기준으로 끝이 납니다.
보릿고개란?
작년 가을에 거둬들인 묵은 곡식은 다 떨어졌는데,
햇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아 배고픔에 시달려야만 하는 기간을 말합니다.
진성의 노래 “아이야 뛰지마라 배 꺼질라”
이 말은 시골 출신으로 1950년대생 그 이전 세대는 다 경험하고 느낀 바입니다.
망종까지 베지 못한 보리를 스물 넘은 비바리라 빗댈 정도로 망종 전에
보리는 다 베게 되니 보릿고개는 이제 잘 넘긴 셈입니다.
망종지절에는 지빠귀 새들의 울음소리는 멈추고,
왜가리는 울어대고, 사마귀 반딧불이 나타나며,
매화가 열매 맺아 수확이 시작됩니다.
망종지절의 계절 식은 보리밥이 최고입니다.
보리는 겨울에 싹터서 자란 식물이라 음기가 강합니다.
쌀은 따뜻할 때 싹터서 자란 식물이라 양기가 강합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님들은 양기 지절인 여름에는 보리밥을
음기 지절인 겨울에는 쌀밥을 드신다고 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리는 달고 약간 차며, 허약한 것을 치료하며
열을 없애고 설사를 멈추고 당뇨에 좋다고 합니다.
이때는 음식이 잘 상하고 세균 번식도 쉽고
배탈 식중독에 각별 신경써야 할 때입니다.
지나치게 찬 음식 섭취를 줄이시고, 에어컨 사용에 신중하시고,
반소매 옷보다는 얇은 긴팔 옷을 꼭 챙겨 입으시고,
외출해서 귀가하면 팔, 다리 마사지로 몸을 풀어주고,
매실차나 오미자차를 많이 드시는 것이
건강한 여름나기 방편이라고 합니다.
행복도시 회원님들께서도 지난 몇 년간 코로나로 지친 몸 이제는 훌훌 터시고
산으로 들로 산책도 하시며 산야초도 채취해서 체력을 보강하시고
하시고자 하는 일 만사형통을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래시는 망종에 관한 저의 자작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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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종(芒種)
시/백천 김판출
신록이 우거진 계곡마다
새소리 요란하니
꽃들의 연서를 전하는
벌 나비 날개짓도 분주하네
오뉴월 아침 햇살 맞은
난수 밭 찔레꽃 숲속에도
여치들 짝짓기 놀이에
태양 빛이 화사해라
부뚜막의 부지깽이 콩콩 뛰니
황혼의 노인들도 덩달아
바빠진다는 망종지절이라
바람아 구름아
내 사랑 그림자야
잠자리야 제비야
젖은 이슬비야
쑥국새 울음 따라
빨간 오디는 익어가는데
해거름도 잊은 채 임을 찾는
뻐꾸기 너의 소리 처량(凄涼)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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