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장소 ~ 공주 사곡 해월리
* 날씨 ~ 흐림 그리고 맑음
* 산명 ~ 복지산
* 실고도 ~231m(?)
* 풍속 ~ 이건 2.3m/s였는디... 정확한 것은...
* 풍향 ~ 남서
* 이륙시간 ~ 16시 경
* 착륙시간 ~17시 20분경
* 총 비행시간 ~1시간 20분 정도
* 비행하신 분~신회장님, 김재현님, 최보길님, 그리고 나
아마도 비행 처음 시작한 초보자들에게는 꿈이 하나씩 있을 것이다. 물론 하늘을 멋지게 날아 오랜 시간 비행을 하며 먼 거리까지 이동해 보는 것이 모두의 꿈이리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단계의 목표로 누구나 이런 생각을 갖고 있진 않았을까?
'내가 이륙장 위에서 이륙장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난 위에 적은 그런 목표가 언젠가부터 마음 속에 생겨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한다고 했지만 미천한 실력으로 말미암아 아직까지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드디어 난 그 꿈을 이루었다. 그럼 Dream Come True!의 시간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가보자.
사곡에는 좀 늦은 시간에 도착을 하였다. 도착을 하고 점심을 먹고는 바로 비행 준비를 하여 해월리 이륙장으로 Go! Go!
이상하게 오늘은 설레는 맘이다. 어서 하늘에 뜨고 싶단 생각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오른다.
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마음 한 켠에는 웬지 모를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 오늘 이륙은 잘 할 수 있을까? 착륙은 또 어떻게 될까? 아직 비행은 그리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 그저 이, 착륙을 잘 하는 것이 소원인 그런 수준이다. ㅎ
암튼 이륙장에 올라 모두들 이륙 준비를 서둔다. 팀장님을 연신 꿀바람이라고 말씀하신다. ㅎ
그리하여 신회장님께서 먼저 바람을 체크해 주시기 위해 이륙을 하신다. 우린 모두 이륙장에서 신회장님의 이륙 모습을 지켜본다. 신회장님 기체가 이륙을 하자 마자 고도가 상승을 한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어여 날아보고 싶단 생각을 하지만 바람이 웬지 내가 하기엔 좀 세 보인다. ㅎ 암튼 그래서 난 마지막에 날고자 다른 분들 이륙을 도와드린다.
하지만 바람에 가스트가 심하다고 이륙을 하진 않았다. 신회장님 기체도 접히고 롤링과 피칭으로 고생을 하시는 모습이 내 눈에도 보인다. ㅎ
우리 그렇게 대기의 시간을 갖는다. 바람이 좋을 때까지... 그렇게 바람을 기다리며 잠든 사람도 있고 그 틈에 불로초라는 잎을 주시는 분(신회장님)이 계셔 나와 김재현님 그리고 신회장님이 그 불로초를 복용한다. 그 덕일까? 암튼 이제부터 비행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4시가 되어서야 우리가 기다리던 바람이 들어온다. 바람도 좋고 하늘도 이젠 해가 나고...ㅎ
이제 진짜로 하늘로 올라가보자.
내가 3번재 이륙이다. 앞서 이륙한 김재현님과 보길이는 벌써 산 사면을 타면서 신나게 비행을 하고 있다. 모두들 고도가 이륙장을 훌쩍 넘어 저 높이 올라가 있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켜가며 머리 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이륙할 때 항상 턴을 하고 기체를 쳐다보지 못하는 것 같아 이륙전에는 반드시 턴을 한 후에 기체를 쳐다보자고 혼자서 수십번도 더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기체를 들어올리니 바람이 좋아 금방 올라온다. 기체가 올라와 A라이저 놓고 왼쪽 조종줄을 살짝 잡아 당겨 기체를 수평에 높고 턴을 한다. 그리고 기체를 살짝 쳐다본다. 그리고 견제를 하고 있으니 발을 옮길 사이도 없이 저절로 몸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륙 준비 실수로 인하여 조종줄이 꼬여 있다. 그래서 조종줄을 놓고 다시 풀러서 기체 조종에 들어간다.
바람이 무지 좋았다. 저절로 기체가 상승을 한다. 기체가 상승하면서 울렁울렁 거린다. 기체가 앞 뒤로 움직이는 것은 그래도 적응이 되어서 수평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알고 실천하지만 기체가 옆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직도 어리버리한다.
사면 비행에 들어간다. 무전으로 게걸음 비행을 하란 말씀이 들린다. 어찌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얼마전에 패러 관련 책을 한 권 사서 읽어보니 거기 그 내용이 나온 것이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렇게 해보려 하지만 사실 어떻게 하는 건진 잘 모르겠다.(오면서 차 안에서 보길이에게 살짝 들었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 사면 비행을 하면서 앞에서 그리고 옆에서 비행을 하고 있는 김재현님과 보길이가 자꾸 신경이 쓰인다. 그 분들을 멀리 피해다닌다. 근처에만 와도 사실 겁이 난다. 그렇게 사면 비행을 하다보니 보길이와 김재현님은 써멀 비행을 위해 360도 턴을 하고 있다. 난 그 근처에 있는 것이 겁도 나고 해서 장소를 옮긴다. 그래서 보길이와 김재현님은 이륙장 오른편에서 써멀 비행을 위한 턴을 하고 있고 난 왼쪽 편에서 혼자 사면 비행을 하고 있다.
그런데 자꾸 바리오가 울린다. (사실 이 날 최대의 수확은 이젠 바리오 음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전까진 상승음이 어떤 건지 잘 몰라 바리오에서 소리가 나면 자꾸 바리오를 쳐다보는 버릇이 있었다.) 그것도 그 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상승음이다. 무전으로 보길이와 김재현님께 보내는 스쿨장님의 무전이 들린다. 바리오 음이 들리면 360도 턴을 해보라는 말씀이... 그 말을 듣고 있자니 나도 울리는데 돌릴까 말까 무지하게 고민을 했다. 괜히 돌렸다가 혼나는 건 아닌지... 내 실력에 돌려도 되는 것인지... 그래서 시험삼아 바리오 음이 울리는 곳에서 360도 턴을 시도해본다. 그런데 팀장님이 별 말씀을 안하신다. ㅎ 돌려도 혼나지 않나보다. ㅋ 그래서 소리가 나면 기체를 돌린다. 돌리고 있으니 드디어 팀장님의 무전이 들린다. "이영재씨는 사면 뒤쪽으론 가지 마세요" 그 소리에 턴을 하지 않고 기체를 사면 앞쪽으로 뺀다. 그런데 또 바리오가 울린다. 그래서 또 돌린다. 계속해서 돌리기에는 살짝 겁이 나서 턴을 하고 나서 바람을 좀 받고 다시 턴을 하고 바람을 받고... 그러니깐 1번씩 끊어서 턴을 한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렇게 해서 조금씩 수정을 해가며 열 기둥에 진입을 해야 하고 그리고 턴을 하고 나서 기체가 기우뚱거릴때 중심을 잘 잡지 못하면 열 기둥에서 밀려나와 상승을 할 수가 없단다. 그런데 난 자꾸 기우뚱 거릴 때 중심을 잘 잡질 못했다. ㅎ
그렇게 턴을 하면서 아래를 보니 지금까지 비행할 때 볼 수 없었던 저 멀리의 풍경까지 눈에 들어온다. 잠시 그 풍경을 감상한다. 내가 또 언제 이곳에 올라올 수 있으리오... 그렇게 정신이 있을 때 바리오를 봐주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 고도가 얼마나 올라갔는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비행을 하고 있는데 김재현님과 보길이가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온다. 누군가가 있으면 불안하기에 내가 자리를 피한다. 사실 내가 비행한 곳이 참 좋았는데... 아쉽다. 다음에 그 불안감을 좀 떨쳐버려야겠다. ㅋㅋ
다른 곳으로 이동하니 바리오 음이 아까와 같은 상승음을 들려주진 않는다. 그 이야기는 점점 고도가 낮아진다는 이야기겠지.
그래서 착륙장으로 진입을 하려해도 위에서 놀고 있는 김재현님과 보길이때문에 쉽게 착륙장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자꾸 미련을 갖고 사면 비행을 한다. 조금이라도 더 있다가 내려가고 싶은 마음에... 경쟁심이겠지???ㅎㅎ 선의의 경쟁. 그것이 실력을 향상 시키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끝인가 보다. 고도는 점점 낮아지고 허리는 점점 아파지고 다리는 점점 피가 쏠리는지 이상하고... 그래서 착륙장으로 진입을 한다.
요즘 자꾸 착륙에서 많은 낭패를 보기에 잘 해보기 위해 노력하지만 착륙에 들어섰을 때 너무 길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기체가 빨라지기 시작한다. 순간 놀랐지만 일단 착륙 자세를 취하고 100%견제를 위한 준비를 한다. 그런데 그 빠르던 기체가 갑자기 속력이 확 줄면서 내가 100%로 견제하기 전부터 사뿐히 착륙장에 내려설 것 같은 것이다. 신기하게도. 암튼 그래도 100%로 견제를 하고 착륙에 사뿐히 성공을 한다.
오늘은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것 같다. 360도 회전하는 것도 배우고, 사면 비행도 좀 더 숙달이 된 것 같고, 바리오 음도 구별할 수 있게 되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행에 대한 재미와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ㅎ
첫댓글 아아! 너무너무 부럽네요. 무려 1시간을 넘기다니... 그리고 서멀 비행까지... 장마다 꼴두기가 잡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황금기회를 놓친 것이 너무 아쉽군요. 아직도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시겠어요. 축하해요.
장마다 꼴뚜기??? @@ 진교수님이 이런 소리도??? ^^ 정말 저도 부러죽겠네요...ㅠㅠ
재미난 비행~ 부럽심다~ ㅎㅎ
좋은비행 축하한다. 이륙장을 발아래두어야 기회가 있다..멋진경험 축하~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이륙장을 발 아래 두는 그런 멋진 기회를 많이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