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대체휴일까지 포함된 주말...
금요일 부산을 떤 덕분에 만재도를 들러 가거도 여행을 다녀왔다.
적어도 일년에 두어번은 장거리 여행을 떠나곤 했던 나...
코로나가 발목을 잡으니 주말마다 지리산 등,근교산만 헤집고 다녔다.
그러나 마음속 한구석에서 꿈틀거리는 섬에 대한 로망은 주체할수 없었다.
마음 먹은김에 먼바다 외딴섬으로 나서기로 계획하고 조금 무겁게 짐을 꾸린다.
대한민국 최서남단 가거도...
오래전 한번 들렸던 곳이다.
태고의 신비가 숨죽이고 해안풍경이 아름다운 섬 가거도...
예전 발자취를 따라 또다른 가거도를 즐기려 한다.
가거도 가는 뱃길...
(파랑선 : 예전항로 또는 흑산도 경유 항로, 빨간선 :신설된 항로 )
가거도는 목포항에서 홀,짝수일 구분으로 1~2회 있는데,
목포항에서 만재도를 경유(빨강) 하는 배는 매일 오후 3시에 출항하며,
흑산도를 경유(파랑선) 하여 가거도로 오는배는 오전에 목포항에서 출발한다
가거도 탐방로...
(일정 ; 1일차 : 대리마을- 독실산- 백년등대- 신선봉- 섬등반도- 대리마을,
2일차 : 대리마을- 회룡산
만재도에서 17:30분에 떠난배는 1시간여를 달려 가거도항에 도착한다.
이배는 가거도에서 하루를 정박하고 다음날 08시에 만재도를 들러 목포항으로 떠난다.
가거도 내항 풍경...
석양에 내려앉은 항구는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가고 뒤로는 고요한 항구를 회룡산이 굽어보고 있다.
항구를 나와 김부연하늘공원앞 몽돌해수욕장에 내일까지 묶을 터를 잡는다.
늦은시각 도착이라 금새 어둠이 찿아 왔다.
간단한 안주거리를 만들어 가거도의 밤을 즐긴다.
파도에 밀려 사그락 거리는 몽돌 구르는 소리와 수평선을 일직선으로 환히 불을 밝히는 어선에 기대어 멍때리기엔
한없이 좋은 밤이다.
붉는 태양과 함께 가거도의 아침이 밝는다.
가거도에서의 첫날 일정을 보내기위해 1구(대리) 소재지로 나왔다.
항구를 바라보고 해경파출소와 가거도관리센타등 각종 관리동들이 전면에 포진되어 있다.
"가거도"는 육지에서 145km, 쾌속선으로 3시간30분(만재도경유),또는 4시간 30여분(흑산도경유) 거리의 대한민국
최서남단 조그만 섬이다.
"가히 사람이 살만한곳"이란 뜻의 가거도...
일제강점기 시절 한때 "소흑산도"라 불리워 졌던것이 지금은 옛이름인 가거도로 불리워 지고 있다고 한다.
가거도는 1구(대리),2구(항리),3구(대풍리) 로 구성된 인구 300여명이 어업및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가거도 상징물인 표지석과 김부연흉상,등 기념들이 우체국옆 공터에 자리하고 있다.
예전엔 항구초입에 세워졌던 "대한민국 최서남단" 표지석이 함께 옮겨져 있었다.
독실산 초입에 세워진 표지석,
오늘 돌아야할 일정을 감안하여 대풍리 삼거리까지 트럭을 빌려타고 이동 한다.
전체 걸어야할 거리는 약18km, 더군다나 고도 640m에 10여km가 포장도로 임을 감안하면 무리일듯 하여 정상
근접거리 까지 차량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삼거리에서 1키로 정도 가파른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면 각종 통신소가 위치한 경비대가 나온다.
입구 초소에서 인터폰으로 출입을 알리고 영내를 통과하여 독실산으로 향한다.
영내를 지나 독실산 정상으로 오르는 나무계단...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길 수분...
각종 통신시설이 위치한 산마루에 한켠에 정상석이 위치한다.
자욱한 안개로 주변의 풍경은 보이질 않고,
정상석 주변으로 어수선히 널려있는 각종 시설물들이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독실산정상(639m),
독실산정상을 내려와 다음 행선지인 가거도등대를 향하여...
등대를 먼저 들르고,오는길에 신선봉,섬등반도 순으로 계획한다.
원시의 판타지...
가거도 탐방길는 7개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독실산에서 가거도등대(백년등대)까지는 4구간으로 "원시림을 탐방하는 판타지 코스"라 한다.
군데군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안전난간,유도로프가 설치되어 안전하게 트레킹을 즐길수 있다.
2구(섬등반도)로 우회하는 삼거리...
예전에 비해 구조목,이정표,등 이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었다.
능선을 따라 걷는 원시의 풍경...
대문바위??
통천문???
"480m 조망대"에 설치된 안내판...
조망대에서 바라본 서쪽 암릉과 섬등반도...
운무로 인해 시야는 흐릿하나 육중한 암릉이 보는이로 하여금 중압감을 준다.
운무사이로 독실산 정상이 우뚝해 보이고,정상에서 우로 뻗어 내린 암릉과 암봉들...
가운데로 지나온 능선이 보인다.
가야할 능선길...
능선 끄트머리에 가거도 백년등대가 자리하고 있다.
콩란으로 뒤덮인 고목...
물구나무선 임산부??
바위와 콩란...
피골상접(皮骨相椄)...
모파상의 "진주 목걸이"
장미 한송이...
태고의 원시에 팔려 한참을 걷다 보니 신선대 갈림길이 나온다.
좌로는 신선대, 우로는 백년등대 가는길...
가는길 마다마다가 원시의 세계다...
그런데 예전에 지천으로 널려 있던 일엽초는 보이질 않는다.
항암에 좋다는 소문때문인가??
섬등반도로 가는 갈림길...
이제 조금만 내려서면 등대가 나온다.
가거도등대 안내판...
가거도 백년등대 전경...
등대를 벋어나 반도의 꼬리부분을 조망 한다.
해상에 떠있는 큰돌섬이"두억여"라 하고,좌측 끝 돌섬이 중국과의 해상경계선 이라 한다.
가거도등대는 가거도 항에서 북쪽으로 약7km가량 거리에 위치한 등대로 일제 강점기에 세워진 100년도 넘어 "백년등대"란 애칭도 가지고있다.
지금은 대한민국 근대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다.
3구 대풍리의 북쪽 끝 해안가에 위치한 이 등대는 한반도의 서남해를 찾는 외국 선박과 국내 어선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일제 강점기에 판 암반수 맛이 최고 란다.
등대를 내려서면 가거도 대기측정소(좌)와 고성기(우)가 좌우로 위치하고 있으며 끝으로 해상을 감시하는 감시카메라가 자리하고 있다.
올려다본 등대 전경...
등대로 돌아와 라면을 끌여 간단한 점심을 먹고,
등대관리소장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로 여가를 즐긴다.
순진한 소장은 나의 어설픈 몇마디 썰에 이내 마음을 연다.
한참을 노닥거리다가 자기가 어제 놓아둔 통발을 확인 하자며 누워있는 나를 일으킨다.
어차피 나도 행정선이 드나드는 선착장이 궁금하기도 하여 따라 나섰다.
행정선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패총 유적지가 있었다.
잡초가 우거져 표지석이 알릴뿐 그곳이 패총유적지 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선착장이라야 조그만 가건물 하나에 짧은 구조물 하나가 전부였다.
쪽빛 망망대해에 군데군데 떠있는 돌섬들이 우리의 해상을 지키고 있는것 같아 소중한 마음이 든다.
저중에 끝섬이 "두억여"라 한다.
텅발 두개를 건져 냈는데 돌문어 3마리가 잡혀 올라 왔다.
가지고 가라는걸 귀찮아서 손사래를 쳤다.
등대를 나서며 아쉬움에 뒤돌아본 백년등대의 모습...
관리소장과의 짧은 만남의 인연으로...
정연퇴직을 1년여 남겨놓고 퇴직후 무엇을 할까로 고민이 많은듯 했다.
나또한 동병상련을 격고 있는 처지다.
노소장!
미리 걱정하지 마시고 힘내시게!
그리고 자네가 초대한 약속 꼭 지킬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