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유마힐의 병
居士(거사)여 是疾(시질)을 寧可忍不(영가인불)닛까
療治有損(요치유손)하야 不至增乎(불지증호)닛까 世尊(세존)이
殷勤致問無量(은근치문무량)이러시다 居士(거사)여
是疾(시질)이 何所因起(하소인기)며 其生(기생)이 久如(구여)며
當云何滅(당운하멸)이닛까 維摩詰(유마힐)이 言(언)하사대
從痴有愛(종치유애)일새 則我病生(즉아병생)하고
以一切衆生(이일체중생)이 病(병)일새 是故(시고)로
我病(아병)이어니와 若一切衆生(약일체중생)이
得不病者(득불병자)인댄 則我病滅(즉아병멸)이니
所以者何(소이자하)오 菩薩(보살)이 爲衆生故(위중생고)로
入生死(입생사)하나니 有生死則有病(유생사즉유병)이어니와
若衆生(약중생)이 得離病者(득리병자)인댄 則菩薩(즉보살)이
無復病(무부병)이니다 譬如長者(비여장자)가
唯有一子(유유일자)어든 其子得病(기자득병)이면
父母亦病(부모역병)하고 若子病愈(약자병유)하면
父母亦愈(부모역유)라 菩薩(보살)도 如是(여시)하여
於諸衆生(어제중생)에 愛之若子(애지약자)하나니 衆生(중생)이
病則菩薩(병즉보살)이 病(병)하고 衆生(중생)이
病愈(병유)하면 菩薩(보살)이 亦愈(역유)니다
又言是疾(우언시질)이 何所因起(하소인기)오하시니
菩薩疾者(보살질자)는 以大悲起(이대비기)니다
居士(거사)여 是疾(시질)을, 이 병은
寧可忍不(영가인불)닛까? 얼마나 견딜 만하십니까?
療治有損(요치유손)하야, 치료하시는데 치료하니까 좀 나아집니까?
不至增乎(불지증호)닛까? 더 이상 병이 더 발전하지는 않겠지요?
이런 우리가 일상에 문병 가서 하는 소리 그대로입니다 .
世尊(세존)이 殷勤히 致問無量(은근치문무량)이러시다.
여러 번ㆍ여러 번 유마힐거사의 병에 대해서 이래 물어보고ㆍ
저래 물어보고 늘 궁금해 하고 걱정하십디다. 이것은 제가 많이 부연했 습니다 만,
無量 이라는 말속에 그 뜻이 들어 있 잖아요.
“아~ 유마힐이 지금 병이 좀 낫는가? 약은 먹는가? 견딜 만은 한가? 아참 거 걱정이다.”
居士(거사)여 是疾(시질)이, 이병이
何所因起(하소인기)며, 무슨 인연으로 생겼 습니까?
其生(기생)이 久如(구여)며, 그 생긴 것이 얼마나 오래 됐습니까?
當云何滅(당운하멸)이닛까?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정식으로, 인간으로 돌아와서, 앞의 법거량은 이제 제쳐놓고,
그것을 且置是事하니라. ‘이 일 그만 둡시다. 우리 고준한 법거량은
그만두고 인간으로 돌아와서 인간적인 문안을 하겠습니다.’ 하면서
이렇게 아주 인간적인 그런 질문을 합니다.
維摩詰(유마힐)이 言(언)하사대, 유마힐이 말하되
從痴有愛(종치유애)일새, 어리석음으로부터 애착이 있을세.
則我病生(즉아병생)하고, 그래서 내가 병이 생겼으니 얼마나
고분고분하고ㆍ겸손하고ㆍ부드럽고 순한 양 같 습니까?
앞에서 그 현란한 설법은 어디 가버리고, “내가 어리석어서 그래서 애착이 있고,
그래서 애착 때문에 내 병이 생겼습니다.”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 돌변 할 수가 있나요.
병들어서 그렇 게 약해졌나요? 허허허 그 다음에 또 줄그어야 됩니다.
以一切衆生(이일체중생)이 病(병)일새 是故(시고)로 我病(아병)이어니와
若一切衆生(약일체중생)이 得不病者(득불병자)인댄 則我病滅(즉아병멸)이니다.
중생이 행복하면 내가 행복하고, 중생이 불행하면 저도 또한 불행합니다.
중생이 아프므로 저 또한 아픕니다. 아~ 참, 천하의 명언중의 명언이고,
유마거사의 마음이 여기에 다 담겨있고ㆍ
부처님 의 뜨거운 가슴이 이속에 다 담겨있고ㆍ
불교의 眞面目(진면목)이 바로 여기에 다 담겨있습니다.일체 중생이 아파할세,
그래서 나도 아파합니다. 일체 중생이 병이 들지 않는다면,
행복하다면 나도 또한 무병장수하고, 병이 없어지고 행복할 것입니다.
所以者何(소이자하)오? 菩薩(보살)이 爲衆生故(위중생고)로,
중생을 위한 까닭에 入生死(입생사)하나니, 생사 바다 속에 들어가나니
有生死則有病(유생사즉유병)이어니와, 생사가 있은즉 병이 있거니와
若衆生(약중생)이 得離病者(득리병자)인댄, 만약 중생이 병을 떠났을진댄
則菩薩(즉보살)이 無復病(무부병)이니다. 보살이 병이 더 이상 없을 것 입니다.
그 다음에 예컨대, 이것은 우리 들으라고 비유를 들겠 지요.
문수보살이 꼭 비유를 들어야 압 니까?
譬如長者(비여장자)가, 비유컨대 장자가 있어요.
唯有一子(유유일자)어든, 그 분은 오직 아들, 독자 하나를 가지고 있어요.
其子得病(기자득병)이면, 그 아들이 병이 들었으면
父母亦病(부모역병)하고, 부모도 또한 아파요. 부모도 또한 병이 들어요.
아들은 병에 지쳐서 간혹 새록ㆍ새록 잠들지만, 부모는 잠들지도 못해요. 그러다가
若子病愈(약자병유)하면, 만약 아들이 병이 나을 것 같으면
父母亦愈(부모역유)라. 부모도 또한 낫습니다.
菩薩(보살)도 如是(여시)하여, 보살도 이와 같아서
於諸衆生(어제중생)에, 모든 중생이
愛之若子(애지약자)라. 중생들을 사랑하기를 저 독생자,
어린 아들을 생각 하듯이 그렇 게 생각 합니다.
衆生(중생)이 病則菩薩(병즉보살)이 病(병)하고,
중생이 병든즉 그래서 보살이 병들고
衆生(중생)이 病愈(병유)하면 菩薩(보살)이 亦愈(역유)니다.
중생이 병이 나으면 보살도 또한 병이 낫습니다.
又言是疾(우언시질)이 何所因起(하소인기)오?
이 병이 무엇으로부터 일어났습니까? ‘우리 인간적으로 다시 돌아갑시다.’
菩薩疾者(보살질자)는, 보살의 병이라고 하는 것은
以大悲起(이대비기)니다. 대비로써 일어났다.
憐愍心(연민심).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그 憐愍心으로부터 일어났다. 이것은 成佛의 因 입니다.
大ㆍ慈悲. 대 자비심은 성불의 인이 되고,
모든 수행의 원인이 되고, 기초가 됩니다.
저 앞에서 있었지요? 궁전을 세우려고 하면 뭐라고요?
땅이 있어야 된다ㆍ농사를 지으려고 하면 땅이 있어야 된다ㆍ
과일 나무를 심으려면 땅이 있어야 된다.
마찬가지로 성불이라고 하는 열매를 맺게 하려면
땅이 있어야 되는데,
그 땅은 大悲心이다 하는 것 입니다.
사람에 대해서 어떤 憐愍心이 없으면, 고통 받고ㆍ불행하고ㆍ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해서 憐愍心이 없으면 천하의, 저 33천을 하루에 수십 번 뛰어
올라가는 재주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무효요, 불법이 아니라 는 것 입니다.
저 높은 봉우리에서 홀로 잠자면서 고행 난행을 다 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무효 입니다.
그것은 아닙니다. 중생들에 대한 아픔을 함께 아파할 줄 아는 거기서 부터 보살도 생기고ㆍ
부처도 생기고요. 일체 것이 그 기본적인 정신. 그것은 땅이 됩니다. 그와 같은 땅에서부터
건립이 된다 하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