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은 제재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 정부 등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 세명이 재밌게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두 친구가 사소한 시비로 싸우더니 싸움이 커지자, 지켜보고 있던 남은 한 친구를 향해 쟤랑 놀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1차 보이콧(primary boycott)은 노동자나 노동조합이 쟁의의 대상이 된 회사의 제품에 대해 불매를 주장하는 것을 지칭하며, 2차 보이콧(secondary boycott)은 1차 보이콧의 대상이 된 회사와의 거래를 중단할 것을 다른 회사에게 요구하는 운동을 말하는데, 세컨더리 보이콧은 ‘2차 보이콧, 2차 제재, 제3자 제재’라고도 부릅니다.
세컨더리 보이콧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아랍 국가들의 ‘대(對) 이스라엘 보이콧’을 통해서입니다.
아랍은 2차 중동전쟁 직후인 1973년 12월 적국인 이스라엘과 교역하는 다른 나라 기업의 아랍 진출을 봉쇄하는 ‘알제리 선언’을 발표했는데, 중동 분쟁에 대한 각국의 태도에 따라 석유 공급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되면서 문제가 이슈화되었습니다.
국내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중동 석유에 의존하고 있었고, 중동 건설시장 진출 붐을 이뤘던 한국은 아랍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에 반발한 이스라엘은 1978년 국내에 상주하던 대사관을 폐쇄되면서 세컨더리 보이콧을 당했습니다.
이후, 1994년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공식 방한을 계기로 한·이스라엘 관계는 복원됐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2010년 6월 이란의 원유를 수입하는 제3국에 대해 미국 내 파트너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을 담은 ‘이란 제재법’을 통과시키면서 이란과 제3국이 교역을 못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법안이 시행된 이후, 이란은 원유 수출이 절반으로 급감하면서 경제난에 시달렸고, 결국 2015년 미국 등과 핵 협상을 타결하였습니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으로 국제정세가 악화되면서 2020년 7월 21일(미국시간),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스트레이어 차관보가 LG유플러스를 실명 거론하며 화웨이와 거래를 끊을 것을 공식적으로 압박하면서 세컨더리 보이콧 주의보가 내리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