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은 잘라도 아프지 않습니다
통증 신경이 없어서 일까요
손가락은 잘리면 아픕니다
잔디는 잘리면 어떨까요
물어봐야겠어요
우리는 하나의 세계에 있지만
통증의 깊이가 다릅니다
심장의 통증은 죽을 것 같지만
마취된 이빨은 참을만합니다
발치된 이빨을 지붕 위로 던집니다
까치가 잽싸게 내려와 물고 갑니다
이빨도 무덤이 있나 봅니다
누군가를 아프게 사랑해 본 적이 있나요
사랑했다면 같이 살아야지요
왜 헤어지셨나요
아픔을 느껴 보시려고 그랬나요
말도 안 돼요
과욕을 부려서 이별하신 거죠
잘하셨어요
그래야 뒤늦게 통증을 알게 되거든요
앞으로는 무릎을 만지는 사람 말고
등을 쓸어주는 사람을 만나세요
그래야 후회하지 않아요
마취과 의사도 괜찮아요
통증에 시달릴 일은 없으니까요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마취하는 방법도 알아야 해요
아프지 않게
심장이 쓰릴 정도로 아픈 사랑을 해 본 적이 있나요
사람들은 약아서 참을 만큼의 사랑만 하지요
아픈 사랑은 절대 안 하죠
통증을 못 느끼는 사람에게는 통증은 희망예요
신비한 것이죠
자, 우리 아픈 사랑 한번 해 볼까요
이번달 수업료는 다 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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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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