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51-1 (2015. 10. 8) 부산. 동해안 출발
18.1km (서해안 : 845.6km, 남해안 : 817.7km, 동해안 18.1km 합계 : 1,681.4km)
(부산시 남구 용호동 오륙도 선착장-이기대-수영구 남천동 광한대교 입구-광안리-민락동-해운대구 우동 - 한화콘도)
동해안 일토장정이 드디어 시작됐다. 계절은 걷기에 너무 좋은 가을이 되었다.
높은 하늘을 보며 오륙도에서 다시 시작을 한다. 개인 사정상 동해안의 출발은 가볍게 4명이서 시작한다.
부산시에서 이름 붙인 갈맷길 2코스의 종점이면서 해파랑길 1코스의 시작점이다.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총 10개구간 50개 코스 770km라고 한다.
시작과 함께 이기대길의 해안절벽을 만난다.
물론 본인은 부실한 무릎 때문에 지원조를 했지만 절벽에 이런 멋있는 길을 만들어 놓은 분들께 충분히 감사할 만큼
사진만 보와도 아름다운 바다와 어울리는 대단한 길이다.
임진왜란 때 수영성이 함락당하고 왜군의 승전 파티에서 적장을 안고 바다로 뛰어들었다는 두 기녀의 무덤이 있어서
이렇게 이름 지어진 이기대를 내려오니 바로 용호부두다.
용호부두 횟집에서 물회에 국수를 말고 소주에 맥주를 말어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동해안 첫 장정을 자축해 본다.
온도는 걷기에 적당한데 가을 햇살은 무척 따갑다 아니 날카롭다.
총 7,420미터의 2층 현수교 광안대교 입구를 지나 수영구 남천동으로 들어선다.
바다에 서있는 대교를 보며 대교가 끝나는 곳 까지 계속 걸어가는 길이다.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옆으로 걷기에 좋은 길이 바다와 경계를 이룬다.
25년 전 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가슴 안이 모두 파란색 일거라고 그녀에게 말했었다.
그 후 얼마 지나 광안리는 이름처럼 넓은 백사장처럼 나에게는 넓고 편안하지 않았다.
좁고 편안하지 않고 괴로웠다.
그 후 부산에는 너무 많이 왔지만 나는 이곳만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이곳에 들어섰다.
나도 모르게 입속으로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굿바이 하며 말없이 떠나 가버린 고운님의 모습이 날마다 아침햇살 속에 서 있는 건 내 마음속의 그리움 인가요.
눈물을 흘리며 전화를 걸지만 저 멀리 그대음성 인사도 다른 어떤 말도 못하고서 그대 먼저 끊기만 기다려요......”
정말 그 때는 그랬다. 전화 넘어 들여오는 “여보세요”만 듣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도 똑같은 기분이다.
광안리는 나에게는 편안한 곳이 아닌가보다. 오늘도 그 때와 마찬가지로 친구가 나를 부른다.
친구가 아니면 이 곳을 어떻게 벗어날까. 얼른 교대를 하고 차를 몰아 이곳을 벗어난다.
광안리 해변을 따라 이어진 장정은 민락교를 건너며 해운대 우동으로 들어선다.
해운대는 내가 알던 예전의 해운대가 아니다.
불꽃인지 파도인지 어떤 이미지 따 왔는지 대단한 유리로 된 고층 아파트가 서있다. 아파트만으로도 장관이다.
어디에도 차를 주차하고 쉴 곳이 없다.
물론 유료 주차장이 있지만 그곳에 들어가 쉬는 것은 못 마땅하고 동해안 장정에 첫 차출되어온
축제 차량은 금연차량이라 담배도 못 피고 이리저리 뺑뺑이를 돈다.
그러다 찾은 홈 플러스에 들어가 엽서도 사고 카니발이 필요로 하는 앞창 닦는 물도 사서 보충을 해 주웠다.
장정은 수영 요트장을 지나서 불꼿 유리성을 지나 해운대 영화의 거리로 들어서 한화 콘도 앞에 멈춘다.
장정을 마치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집안동생을 만나고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살아있는 꽃새우, 호루래기와 밤늦도록 소주를 마셨다.
이 더러운 기분을 날려버리고 싶어서....
첫댓글 사진통해 보는것과 상상으로만도 꼭 가고보싶은 부산 갈맷길..
에휴. 난 언제 가볼 수 있을지..
동해안 장정의 시작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화이팅!!
감사합니다
꼽슬머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