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 칼럼 ● 까치둥지
지난 목요일에는 모닥불 목장 모임을 제부도에서 가졌습니다.
하늘은 구름으로 뜨거운 햇빛을 가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까지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제부도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산을 쓰고 함께 산책을 하는데,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이번에는 우리의 우산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그 와중에 찍을 것은 찍어야겠기에...
사진을 찍으면서 오히려 그 비바람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저의 눈에 비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는 나무에 지어놓은 까치둥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까치둥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 까치둥지에는 까치가족이 있겠지!!!”
그러면서, 저가 하늘을 날 수 없어서, 비록 직접 둥지 안을 볼 수는 없었지만, 까치 가족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상상해 보게 되었습니다.
“비가 오면 밤새도록 비를 맞으면서 긴긴밤을 보내겠지...”
“바람 불면, 바람과 맞서서 밤을 지새우겠지...”
그리고 또 엄마 아빠 품에 있을 어린 까치의 모습도 상상해 보았습니다.
비바람에...
때로는 천둥과 번개까지 치면,
불안해할 어린 까치들이 엄마 품에 꼭 안겨 있을 모습 말입니다.
이렇게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비바람에 마구 흔들리는 나무에 지어진 저 까치둥지는 정말로 안전할까?”
“비바람에 나무가 심하게 흔들릴 때마다 둥지도 함께 흔들리는, 저 까치둥지 속에 있는 까치들은 정말로 평안할까?”
그러면서 인생의 여러 비바람 속에서 지어진 “나의 둥지”를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나의 둥지는 안전한가?”
“나의 둥지는 무엇인가?”
그러면서 시편 121편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성경은 구원받은 성도에게, “하나님께서 피난처가 되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풍랑 속에서도 배에서 잠을 주무셨던 예수님...
그런데도 그렇게 평안하셨던 것은?
그리고 그 배가 가장 안전한 곳인 이유는?
예수님은 자연과 풍랑을 다스리는 “피난처”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니, 예수님 또한 자신을, 죄악 된 칼바람이 부는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자신의 피난처가 되심을 믿었고 또한 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위험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안전하고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피난처”라는 둥지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둥지는 바로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늘 새벽마다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밤에도 홀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피난처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둥지는 무엇입니까?
세상의 위기와 어려움을 당할 때, 여러분은 어디로 달려가십니까?
세상의 풍랑이 불 때, 여러분이 달려가서 피하는 그 둥지는 안전합니까?
혹은 평안합니까?
우리 모두, 하나님의 자녀 된 권세를 가진 성도로서, 세상의 풍랑이 거세게 불 때,
하나님께 달려가서,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는 복”을 누리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