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세존께서 사자빈신 삼매에 드시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보살들의 마음 속에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대비로 몸을 삼고, 대비로 문을 삼고, 대비로 머리를 삼고, 이러한 대비법으로 방편을 삼아, 허공에 가득하게 사자의 떨쳐 일어나는 사자빈신삼매에 드시는 도다.
이러한 삼매에 들고 나니, 모든 세간이 두루 모두 장엄하고 청정하게 되었도다. 또한 이 때, 이러한 장대하고 장엄한 누각이 홀연히 더욱 광대하여 져서 끝이 없었도다.
금강으로 땅이 되었고, 큰 보배로 땅 위를 덮었고, 한량없는 보배 꽃과 마니보배들이 그 가운데 두루 흩어져서 곳곳마다 가득하게 넘치나니, 유리로 기둥이 되었고, 갖가지의 보배를 조합하여 이루어졌도다.
크게 빛나는 마니 보배로 장엄하였고, 커다란 염부단금 여의 보배를 그 위에 두루 놓아 장엄하게 장식하였나니, 아스라한 누각이 띠를 이루었고, 건물들의 사이는 지붕을 씌운 다리로 연결되었고, 추녀와 지붕이 마주 맞닿아서 영창을 서로 비추고, 섬돌과 축대와 마루들을 갖가지로 구족하게 구비하였도다.
일체의 모두를 이러한 묘한 보배로 장엄하고, 그 보배들은 모두 하늘이나 사람들의 형상으로 만들었나니, 견고하고, 묘하고 훌륭하여 세간 가운데 제일이로다.
마니보배 그물망으로 그 위를 덮고, 모든 문 옆에는 모두 당기와 번기를 세워 일체의 광명을 놓나니, 두루 법계와 도량의 바깥까지 두루하고, 층층대와 난간들은 그 수가 한량이 없고, 이루 형용할 수 없나니, 마니보배로 이루어 지지 않은 바가 없도다.
그 때, 다시 부처님의 신통력에 연유하여, 기원정사가 홀연히 광대하게 되었나니, 더불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불국토의 미세한 티끌 같이 수 많은 모든 불국토와 그 양이 동등하였도다.
모든 묘한 보배로 그 사이를 장엄하였나니, 설할 수 없는 보배로 그 땅을 깔고, 아승지의 보배로 담장을 만들고, 보배로운 야자나무 가로수가 길의 좌우를 장엄하였도다.
그 사이에는 다시 한량없는 향기로운 강이 있었는데, 향기로운 물이 가득하게 넘쳐서, 여울지고, 부딪치고, 거슬러 가고, 모든 보배꽃이 흐름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면서, 저절로 불법의 음성을 펼치는 도다.
생각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보배의 분다리 꽃과 향기로운 연꽃이 피어 물 위를 가득하게 덮고, 갖가지의 보배 꽃 나무를 언덕에 줄을 지어 심었도다. 갖가지의 높은 누각들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나니, 모든 언덕 위에 차례를 지어 행렬을 이루고, 마니보배 그물망으로 두루 덮었도다.
아승지의 보배에서 대광명을 놓았나니, 아승지의 보배로 그 땅을 장엄하고, 갖 가지의 묘한 향을 사르나니, 향기가 진동하고, 다시 한량없는 갖가지의 당기를 세웠도다.
이른바 보배 향 당기, 보배 옷 당기, 보배 번 당기, 보배 비단 당기, 보배 꽃 당기, 보배 영락 당기, 보배 꽃다발 당기, 보배 방울 당기, 마니 보배 일산 당기, 큰 마니 보배 당기, 광명이 두루 비추는 마니 보배 당기로다.
모든 여래의 명호와 음성을 내는 큰 마니 보배 당기, 큰 사자 마니 보배 당기, 모든 여래의 본생담을 설하는 큰 바다 마니 보배 당기, 모든 법계의 영상을 나타내는 큰 마니 보배 당기가 시방에 두루 가득하게 행렬을 지어 장엄하였도다.
기원정사의 허공을 장엄하는 구름
때에 기원정사 위의 허공 가운데,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하늘 궁전 구름, 무수한 향 나무 구름, 설할 수 없는 수미산 구름, 설할 수 없는 풍류 놀이 구름, 미묘한 음성을 내어 여래를 찬탄하는 설할 수 없는 보배 연꽃 구름, 설할 수 없는 보좌 구름이 나타나 허공을 가득하게 머물러 장엄하게 장식하였도다.
하늘 옷을 깐 좌석 위에는 보살이 앉아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설할 수 없는 모든 천왕 형상의 마니 보배 구름, 설할 수 없는 하얀 진주 구름, 설할 수 없는 붉은 진주 누각 장엄거리 구름, 설할 수 없는 금강을 비내리는 견고한 진주 구름이 나타나 허공에 가득하게 머물러 장엄하게 장식하였도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의 선근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요, 여래의 정법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로다. 여래의 위신력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요, 여래가 능히 하나의 몸으로 자재하게 변화하여 모든 세계에 두루함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로다.
여래가 능히 이러한 신통한 힘으로 모든 부처님과 불국토를 장엄하여 모두 그 몸에 들어오게 함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로다. 여래가 능히 한 티끌 속에서 모든 법계의 영상을 나타냄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로다.
여래가 능히 한 모공 가운데 과거의 모든 부처님을 나타내 보이심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로다. 여래가 하나 하나의 광명을 내어, 모두 능히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춤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로다.
여래가 능히 한 모공 가운데 모든 불국토의 미세한 티끌 같이 무수하게 변화하는 구름을 내어 일체의 모든 불국토를 충만하심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로다. 여래가 능히 한 모공 가운데 두루 모든 시방 세계의 이루고 머물고 무너지는 겁을 두루 나타내심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로다.
기원정사 급고독원에서 불국토의 청정한 장엄을 보는 바와 같이, 시방 일체의 온 법계와 허공계의 모든 세계에서도 또한 이와 같이 보는 도다.
이른바 여래의 몸이 기원정사에 머무나니, 보살 대중 법회에서 모두 다 두루 충만함을 보고, 일체의 장엄한 두루 비내리는 구름을 보는 도다. 모든 보배 광명을 밝게 비추는 두루 비내리는 구름을 보고, 모든 마니 보배를 두루 비내리는 구름을 보는 도다.
모든 장엄한 일산으로 뒤덮는 불국토를 두루 비내리는 구름을 보는 도고, 모든 하늘의 몸을 두루 비내리는 구름을 보는 도다. 모든 꽃 나무를 두루 비내리는 구름을 보고, 모든 옷 나무를 두루 비내리는 구름을 보는 도다.
모든 보배 꽃다발 영락이 모든 대지에 서로 끊임없이 두루 비내리는 구름을 보고, 모든 장엄거리를 두루 비내리는 구름을 보고, 모든 중생들의 형상과 같은 갖가지의 향기로운 비내리는 구름을 보는 도다.
모든 미묘한 묘한 보배 꽃 그물망이 서로 연속하여 끊이지 않게 두루 비내리는 구름을 보고, 일체의 모든 하늘 여인들이 보배 당기와 번기를 들고 허공 가운데 빙글 빙글 돌아가며 두루 비내리는 구름을 보는 도다.
모든 갖가지의 보배 연꽃과 연꽃 잎 사이에서 저절로 갖가지의 음악을 두루 비내리는 구름을 보고, 모든 사자좌의 보배 그물 영락으로 장엄한 두루 비내리는 구름을 보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