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 1
- 유엔기념공원
이석래
파란 모국 허공에
울먹거리며 가던 먹구름이 몰려온다
공원을 가르는 숲 새鳥장을 연다
제 몸 불살라 영원을 사는
'이천삼백 마리 젊은 피닉스'
묘비를 빠져나와 부르는 구슬픈 노래
내 마음 파랗게 젖는다
당신들은 불사조다
가쁜 숨 몰아쉬고 내쉰 순간까지
땅 한 줌 흙이라도 내 모국 품에 안겨주리
움켜쥔 흙 입 맞추던 눈
감지 못할 아픔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가쁜 숨 잦아드는 그날까지
당신들 날개를 기억할 것이다
휘날리는 날개 내게 와 안긴다
물결 넘치는 당신은 이 땅에 주인이다
모국의 영웅이다
호국의 별 백선엽
김덕남 시인 아버지는 칠곡 다부동 전투에 참전했다
내가 구령을 했다
선두에 선 김 전우戰友가 있어 빼앗기고 뺏는
오십오 일 대공세를 막았다
용감하게 싸웠다고 힘주어 말하는 백 장군
이천십이 년 용산 전쟁기념관에 선 백선엽 장군*
맥아더와 대화하는 그림을 설명한다
"전사한 전우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팔만 삼천 전우들
함성 함께 구름같이 모여든다
얼룩진 한국전쟁 그때 입은 전투복 수의로 영면한다
격전지 여덟 곳 흙을 뿌린다
"자유와 평화는 절대 공짜가 없다 그동안 영웅으로 마음껏 부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분위기가 있었다"**
김덕남 시인은 다부동 아버지를 기억한다
* 백선엽장군(1920 ~ 2020)
** 추도식 마친 후 국가보훈처장 박민식의 sns 말
- 이석래 시집 『봄물 드는 길』 2026. 책펴냄열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