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락 바니쉬를 두 번 발라주고 1000번 종이사포로 가볍게 다듬어준 후 깃을 붙여 마무리 했습니다~
깃 색은 재고 있던 검정 초록 회색으로 조합해봤는데 꽤 괜찮네요! 목시인만큼 클래식하게 플레칭도 스트레이트로 해줬습니다.
생각보다 초록깃이 예뻐요. 은은한 잔디색? 흰색 노크 달고 초록 2장에 회색 1장 조합이 좋네요.
H1 라이저와도
매그넘 라이저와도 잘 어울립니다
카본시와의 정확도 비교야 20M 내외에서는 의미 앖을 것 같고 그럴 실력도 안 됩니다^^; 과녁에 맞는 거야 거기서 거기 같네요.
토요일에 매그넘으로는 헤리티지와 목시를 쏘고, 오늘 H1으로 링크보이와 헤리티지, 목시 세 가지를 쏴봤습니다.
먼저 링크보이를 얘기해 보자면··· H1 순정 림은 풀드로우에서 짱짱한 느낌 없이 좀 무릅니다. 림 탄성이 무난하지만, 엄청 좋은 편은 아니라 발시할 때 화살을 채주는 느낌이 덜한데요.
링크보이 화살이 아주 가벼우니 이런 순정 림의 단점을 딱 들어맞게 보완해 줍니다. 고급 림을 쓸 때 화살 채주는 느낌을 어느 정도 재현해준달까요? 팍 치고 나가줘요.
(건아처리에서 7천원에 파는 링크보이 화살이 스트레이트 플레칭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헬리컬이 비행을 더 빨리 잡아준다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지 않으면 큰 차이 없고, 그만큼 회전으로 인한 에너지 손실이 있어서 헬리컬을 과하게 붙이면 초반 속도가 덜 붙는 것 같네요)
이거 목시 글인데 어째 링크보이 얘기가 더 많네요 ㅎㅎ
H1에 천연깃 링크보이 화살 쓰시면 궁합이 좋아요. 화살이 가벼우면 진동이 더 들어오는데 라이저 완성도가 좋아서 크게 안 느껴지고요.
가성비는 '이 가격 치고 성능이 괜찮다'인데 이건 그냥 '싼데 좋기도' 하네요!
글의 주인공 목시는! 무거우니만큼 팡 치고 나가는 맛은 덜한데 헤리티지보다 진동이 없고, 조용하고 그냥 쑤욱~ 날아서 묵직하게 퍽!하고 박힙니다. 이게 은근히 쾌감이 있어요,,
과녁으로 소파를 세워두고 스펀지쪽을 앞쪽, 가죽을 뒤쪽으로 둬서 가죽이 스토퍼 역할을 해주는데요. 40파운드 H1으로 어쩌다 가죽으로 둘러진 쪽을 맞췄는데 퍽 박히더니 뽑으니 구멍이 뻥 뚤렸네요 얇아도 나름 물소가죽인데...
링크보이나 헤리티지로 쏘면 튕겨나오거나 포인트가 반만 박히거나 하거든요. 뭐 환경통제가 되면 똑같을 수도 있겠지만~ 느낌상 목시가 속이 꽉 차있어서 무게가 같아도 충격 직후 반작용이 덜한 것 같습니다.
감성적인 부분을 얘기하자면, 여름에 접어들어선 손등에 땀이 차 슈팅글러브 대신 핑거탭을 쓰고 있는데요. 맨손으로 화살을 매기다보니 목재 샤프트의 촉감이 전해지는 게 참 좋습니다. 목제 라이저 쉘프에 화살 얹을 때도 속 빈 카본시가 탱그랑 튕기는 소리가 아니라 무게감 있는 턱. 소리가 나고요!
무엇보다 드로우할 때 예쁩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하면··· 드로잉~앵커시에는 화살과 눈이 그냥 볼 때보다 상대적으로 직선상에 위치하잖습니까? 그럼 나뭇결이 잘 보여요.
아래 두 번째 사진처럼 나뭇결 무늬가 밀도 높게 눈에 들어옵니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인데 조준에 방해되는 건 아니고, 오랫동안 습사하면서 한번씩 보면 좋아요ㅎㅎ 크게 시선을 두지 않아도 보이고요.
마지막 헤리티지는··· H1으로 몇 세트 쏴보고는 링크보이와 목시만 썼네요. 링크보이와 목시 중간쯤 느낌인데 둘이 다른 성향으로 분명한 장점이 있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들어요.
물론 헤리티지 좋은 화살입니다!
카본시 중에 진동/소음을 이유로 화살을 무겁게 쓰고 싶을 때 포인트 무게를 늘리지 않고 싶다면 헤리티지 뿐이죠.
무거운만큼 카본도 2중이라 내구성이 돌 맞아도 멀쩡하고, 그러다 파손될 때도 중간 허리가 아니라 처음 충격 받는 앞부분 1인치 정도 부근이 부러져 조금 잘라내고 다시 쓸 수 있죠~
다른 카본 화살은 인서트가 샤프트에 파고들어 끝단이 꽃피듯 1~2인치 정도 벌어지는 식으로 파손되기도 하는데, 헤리티지는 그런 경우가 적고 발생하더라도 0.5인치 이내였습니다.(50파운드 활 사용)
무거우면서 내구성이 최고인 카본화살을 꼽으라면 거의 유일무이해요. 제가 그동안 매그넘에 헤리티지를 쓰던 이유이고요.
하지만 오발 나도 파손이 적은 환경(흙이나 모래벽이 았다거나, 과녁이 충분히 크거나)이 갖춰지거나 사수 실력이 늘어 오발이 줄어들면 굳이 헤리티지일 이유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녁에만 쐈을 때 내구성이 카본시에 비해 떨어지는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아마 저는 빈티지 매그넘에 쓸 다음 화살을 살 때도 목시를 살 것 같아요~
헤리티지는 장타 쏠 때 과녁을 벗어날 때가 많으니 그럴 때 쓰게 몇 발 가지고 있고요!
ㅡ
여담이지만 링크보이와 헤리티지의 발시감을 적다 보니, H1 기본 림으로도 이럴진대 고급 림을 쓴다면 링크보이는 더욱 팡! 치고 나가거나 촥 채줄 것이고... 목시는 그 조용하고 묵직하게 날아가는 느낌을 유지하면서 더 빠르게 채줄테니 참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에 만족해야 하는데^^; ilf 리커브림 탄성 좋은 거 하나랑 팔코 스톰2 하나 둘이고 싶단 생각이 계속계속 드네요.
첫댓글 좋은후기 잘 보았습니다 저도 목시한번 써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목시는 한 타 전체까지 안 사더라도 취향 찾아갈 겸 한번 써봄직한 것 같아요^^
바니쉬 올리기 전에 오일링 해줘서 그런지 결이 너무 확 드러나게 이쁘네요~ 저는 걍 먼지 한 번 털고 바니쉬 디핑을 여러 번 해서 만드는데 오일 먹이면 뭔가 더 이쁜 화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조만간 아이클러 전용으로 목시 한타 제작할까 생각중인데 뽐뿌 지대로 주시네요 ㅎㅎㅎ
오일 바르고 쓸 수 있는 바니쉬가 따로 있는 것 같더라고요~ 미네랄오일처럼 완전히 안 마르는 오일이 아니라면 큰 차이가 있나 싶지만.. 아예 오일에 왁스만 바루고 왁스 발라가며 관리하는 게 예쁘긴 가장 예쁠 것 같습니다
어째 입장이 빠뀐 것 같은데ㅋㅋㅋ 아이클러에 고파운드 림 끼워서 목시 널리면 느낌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와...나무 화살이라니....
너무 낭만이 넘치는데요??
롱보우 하나 들이면
꼭 목시 한타 사서
쏴봐야 할것 같아요 ㅎㅎㅎ
사실 카본화살이 편하긴 한데... 시위에 화살 걸려고 화살 만지는 순간이나 묵직하게 나가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