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예 1000명 축하드려요!!
-
“뭐,뭐야”
별이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방문을 쾅 열은 휘인은 예상했다는듯 용선에게 오지말라며 소리지르고 문을 닫아버렸다.병신같이 왜 이걸 생각 못했지.이미 방은 별이의 난동으로 난장판이 되어있었고 그 난장판의 중심에는 두려움에 가득찬 별이가 덜덜 떨고 있었다.
“으..윽...”
“문별이,나봐”
“으으...무서워..무서워..흐..”
“괜찮으니까 고개 들어봐.”
별이의 떨림이 조금씩 잦아지더니 고개를 드는 순간 야속하게도 천둥이 크게 내리쳤다.뾰족한 손톱으로 자꾸만 자신의 귀를 긁으려는 행동에 서있던 휘인이 급하게 달려가 제지했다.악력은 어찌나 센지 아무리 휘인이 잡아 내려도 다시 손을 올려 귀를 뜯자 결국엔 유혈사태가 일어났다.별이의 귀에는 긁힌 상처로 피가 뚝뚝 떨어졌고 극한의 공포로 인한건지 별이는 정신을 제대로 못차리고 있었다.
“으윽..아,아파..무서워..”
“문별이 나보라고 제발”
“싫어 무서워...흐..”
“문별이!!!!”
“이거 놔!!!”
“나야 나, 정휘인이라고!!정신차려 아무것도 없어!!”
“아윽..무서워..정휘인 나 무서워..”
다행히 휘인은 알아보는듯 했지만 푹 숙여진 고개는 들려질줄을 몰랐다.지금까지 불이 꺼져있던걸 인식한 휘인은 손을 뻗어 불을 켰고 조용히 별이를 품에 넣어 등을 토닥였다.
“괜찮다..괜찮다..저런거 아무것도 아니야..”
“으으..”
비오는날엔 개가 흥분해서 짖으면 들린다는데 다행히 아직 밖은 조용했다.조금씩 진정하는듯한 별이는 또 한번 크게 내리치는 천둥에 몸을 떨었다.휘인이 최대한 품에 넣어서 토닥였지만 어째서인지 좀처럼 진정하지를 못했다.왜이러지.휘인이 원인을 알려고 노력하는 그 순간 멀리서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리자 별이는 안고 있던 휘인을 밀쳐내버렸다.이런 좆같은..
“흑..무서워!!무섭다고!!나 죽기 싫어..오빠한테 갈래!!!다 싫어.아악!!”
“문별,이!!”
별이는 이성을 잃은체 손에 집히는대로 마구 던져댔다.밖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용선은 안되겠다 싶어서 도와주려 문을 여는 순간 날라오는 물건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얼굴에 정통으로 맞아버렸다.두껍고 날카로운 책을 던진 바람에 얼굴에 베인 상처와 함께 피가 주르륵 흘렀다.
“..따가워..”
“김용선!!”
급하게 달려간 휘인이 좀만 기다리라며 용선을 밖으로 내보냈고 어딘가에 쳐박혀 있을 진정제 주사를 꺼내 별이를 힘겹게 포박한 후 인정사정없이 주입해버렸다.아프다며 소리를 지르던 별이에게 미안하다고 중얼 거린 휘인은 조금씩 힘이 빠지고 눈을 감은체 뻗어버린 별이를 잘 눕혀놓고 밖으로 나왔다.거실에서는 충격으로 가득한 용선이 따가운 볼도 잊은체 멍하니 허공을 주시했다.
“..용선아 이리와 치료하자.”
“마녀..무서워..괴물같아..”
“오기 힘들어?내가 갈께”
“흐...마녀..너무 무서워..”
“많이 따갑진 않아?”
“괴물 같았다니까..?무서워..나 못살겠어,나 데려가줘...”
“...하...그런말 쟤 앞에서 하지마.절대로”
따가울텐데 눈물을 흘리는 용선을 바라보며 휘인은 솜으로 눈물을 닦아주고 소독을 시작했다.약을 잘 바르고 큰 데일밴드를 붙이자 이쁜 얼굴이 흉했다.많이 놀랐을 용선을 아까처럼 품에 넣은 휘인이 토닥였다.미안해 용선아..뭐가 그리 미안한지 계속 들썩이는 용선이의 등을 쓸으며 중얼거렸다.휘인의 품에서 울던 용선은 지쳤는지 잠들자 잠든걸 확인한 휘인이 용선을 안아 방에 눕혔다.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려 차키를 꺼낸 휘인은 진정제를 맞고 잠든 별이를 업어 밖으로 나왔다.유난히 밤이 길었다.
“....언니들..?”
잠에서 깬 용선은 텅빈 집안을 돌아다녔다.어젯밤 난동으로 치우지 못해 난장판인 별이의 방과 자신의 피가 뚝뚝 떨어진 거실에 비가와서 난리난 마당까지 제대로된 집구석이 없었다.한숨을 푹 내쉰 용선은 식탁위의 휘인의 쪽지를 떼어내 읽었다.
'별이 데리고 병원 갔다올께.집 좀 치우고 있거나 힘들면 더 자'
쪽지대로 밖에 차는 없었지만 휘인의 짐가방은 그대로였다.곧 돌아오겠지.어제 멘탈이 깨지다 못해 무너져버린 용선은 휘인의 이부자리와 핏자국으로 더러워진 거실부터 치우기 시작했다.피는 잘 안지워지는 터라 뜨거운 물에 걸레를 적셔 닦았다.조용한 집안에서 용선은 따가운 볼을 붙잡고 묵묵히 청소를 할 뿐이였다.
“...깼냐”
“아으 머리야....응..?뭐야 병원?”
“급한대로 근처 대학병원 온거야.미안하다 내가.”
“어제 뭔일 있었어?”
“난동 피웠어.엄청”
“아 뭐야 난 또..”
“그걸 김용선이 봤어”
“....진짜..?”
“밖에 있던 용선이가 도와주려 뭣도 모르고 들어왔는데 네가 던진 책에 맞아서 볼에 생채기 났거든.”
“하하..그냥 나 자살하면 안될까?”
“내가 너 그딴 소리 한번만 더하면 아는척 안한다고 했지”
“존나 인생에 의미를 앗아가는 병이네.”
인위적인 웃음을 짓던 별이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휘인의 배려가 돋보이는 개인 병실은 무서울만큼 조용했다.김용선이 그걸 봤다..항상 쫑알거리고 귀찮게 하더라도 가끔 웃을땐 귀엽고,밥 먹을때 오물거리거나 밭에서 일하기 싫다고 거짓말 칠때 속아주면 좋아하고..조용히 중얼 거리던 별이는 여전히 시선은 밖으로 고정한체 물었다.
“나 괴물 같지?”
“무슨 소리야”
“..이제 겨우 김용선이랑 가까워지나 싶었는데.괴물 같은 면모를 보여줬네”
“아니야..후 이런 얘기 그만하자.좀 쉬어라”
“.....어”
힘겹게 대답한 별이를 애써 무시한 휘인이 떼지지 않은 발을 이끌고 병실 밖으로 나왔다.휴대폰을 들었다 놨다하며 용선에게 전화를 걸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내려놓았다.의자에 앉아 복도를 둘러보는데 저 멀리서 휘청이던 환자가 결국엔 풀썩 쓰러졌다.의사는 일이 끊이질 않는구나.한숨을 푹 내쉰 휘인은 쓰러진 사람에게 달려가 상태를 확인했다.심정지.
“이봐요,거기 파란 팔찌한 간호사!빨리 의사 좀 불러와요!”
“네?아 네네!”
여긴 병원이 느려터졌어.급한대로 심폐소생술을 해야하는 휘인의 손이 분주했다.멀리서 구두굽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의사가 헐레벌떡 뛰어왔다.사람을 옮길 수가 없어서 바닥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던 의사를 바라본 휘인이 답답해서 소리쳤다.
“당신 대학병원 의사 맞아요?!아오 답답해 나와봐요!”
“저,저희가 의사가 아닌 타인에게 환자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순천향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정휘인 입니다.불만 있으면 그쪽으로 연락하세요”
의사란 말에 슬금슬금 물러난 여자를 바라보던 휘인은 팔을 걷어부쳤다.지금 사람 살리는 한시가 급한데.어느새 복도는 난장판이 되었고 간호사들은 가까이 오지 못하게 막느라 진을 빼고 있었다.
“윽,”
“...깨어났다.”
“아오 쌍.힘들어 뒤지겠네.이봐요 그쪽.안...혜진?아무튼 아직 레지던트에요 뭐에요?아까 병원 말씀 드렸으니까 그쪽으로 연락하시던가 말던가.선배니까 조언하는데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그럼 이만”
속사포로 말을 뱉어낸 휘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간호사들이 환자를 옮긴것을 보고 어지러운 공간을 비집고 나왔다.아이고 두야.
“밖에 왜이리 시끄러?”
“어떤 환자가 복도에서 쓰러졌어.의사가 아무도 없길래 내가 심폐소생술 하고 왔다.아이고 팔 아포”
“아포오?”
“아퍼.퍼퍼.됐냐 새꺄”
별이의 병실에 들어온 휘인은 호전된거 같은 상태에 모습을 바라보다 퇴원할래?라며 넌지시 물었다.고개를 끄덕인 별이는 슬금슬금 일어나 옷을 갈아 입었고,휘인은 병실 계산을 마치고 차에 에어컨을 틀고 기다렸다.차에 타자마자 잠드는 별이가 추울까봐 에어컨 온도를 높인 휘인이 엑셀을 꾹 밟았다.
“용선아 나 왔다”
“어 휘인언니”
“나도 왔다.”
“...”
용선이 별이의 말엔 대답을 하지 않자 시선을 돌린 별이의 눈에는 큰 데일밴드가 보였다.괜찮냐고 물어보려 다가간 별이에 놀란 용선이는 청소때문에 피곤하다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용선이가,별이를 피하기 시작했다.
-
이제 별이가 용선이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는데 되려 마음을 닫아버린 용선이88ㅅ88
그럼 전 이만 아디오스!(총총
이제 곧 별이의 노력을 통해 용선이의 마음을 열어야 겠죠?ㅠ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7.22 01:4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7.22 08:03
삭제된 댓글 입니다.
흐어어어..제가 귀차니즘이라 8화 아직 한글자도 안썼...ㅎㅎ..
용선아ㅠㅠ 아픈사람한테 그러는거 아니야... 별이가 이제 맘 여는데 왜그래...
둘 다 아픈 아이라서 좀 서로를 이해할듯 싶지만 용선이는 무서운거죠..ㅠㅠ
엉엉...마음아파ㅠㅠㅠ정주행했는데 연재텀이..길군요...오매불망 기다려볼게요....김용선 별이피하는거 겁나마음아파여ㅠㅠㅠㅠ
그...그쵸ㅠㅠㅠㅠㅠ으아 괜히 죄송하네요ㅜㅠㅠ최대한 느린 손 빨리 움직여 볼께요...ㅜㅜ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안되죠ㅠㅠㅠㅠ
피하면안돼에ㅠㅠㅠ
ㅠㅠㅠㅠㅠㅠ
허어.....그러지마 ㅠㅠㅠㅠㅠㅠㅠ
안그러면 좋겠죠ㅠㅠㅜㅜ
헐 피하면안돼는디..... 피하지마 용선아......
안타까움의 연속이죠..ㅠㅠ
사실 무섭겠죠ㅠㅠㅠㅠ 정주행하다가 안타까워서 달아봅니다ㅠㅠ 매화 댓글을 달았어야 했는 데 죄송해요 재밌게 읽고 잇어요
으앗 한번이라도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