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이라는
말을 바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 그리스도인이 이 땅을 떠날 때 어떻게 표현을 해야 적절한지요?
⊙ 요즈음 '소천'(召天)하셨다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말 사전에는 없습니다. 무슨 뜻인지요?
⊙ 거의 비슷한 글자로 사용된 소명(召命)은 수동태로 쓰는데 소천(召天)은 능동태로 쓰는지요?
신앙 공동체인 교회에서 하나님의 동일한 자녀로 함께 살다가 세상을 떠난 식구를 보면 누구나 슬픔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 때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그의 사랑하는 자를 죄 많고 한 많은 장막 생활을 끝내도록 하시고 육은 흙으로 영는 하늘나라로 불러 가셨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약속하신 부활에 소망을 두고 슬픔을 억제합니다. 우리 모두는 죽음으로써 영원한 이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이러한 것은 하나님의 자녀로 인침을 얻지 못하고 구원받지 못한 채 살다가 간 세상 사람들의 죽음과는 전혀 틀린 해석이요 내세관입니다.
죽음에 대한 이러한 해석의 차이는 한 생명이 이 땅에서 숨을 거둔 순간 부르는 명칭부터 달라집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세계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그 죽음을 알리는 말로서 '별세-別世, 기세-棄世, 서거- 逝去, 殞命' 등의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 단어는 대체적으로 이 땅을 '이별하였다, 버렸다, 떠났다' 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단어를 사용하는데 조금도 어색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예의를 갖춘 어휘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변의 인물이 이 땅에서 숨을 거두었을 때 세상 사람들이 사용하는 별세, 기세, 서거 등의 단어를 사용하기를 꺼립니다. 좀더 기독교적인 의미가 담긴 어휘를 사용하기 원합니다. 그 동안 교회에서는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어 주님 앞으로 가셨다." 고 부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신문지상이나 교회에서 치르는 장례 예식에서 이상과 같은 말 대신에 '소천(召天)하셨다' 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말 사전에도 없는 말입니다. 이 말은 분명히 교인들의 곁을 떠난 그리스도인에게 좀더 좋은 표현을 하고 싶고, 유가족들에게 평화를 줄 수 있는 표현을 만들기 위하여 누군가에 의하여 만들어진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이곳 저곳에서 활발히 제기되고 있습니다.교회의 언어 순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일찍부터 여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죽은 자가 '소천하셨다'의 주격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하면 소처닝라는 말은 능동태로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말입니다. 하늘로 부름(召天)을 받을 수 있으나 본인이 소천할 수는 없습니다. 소천이라는 말의 뜻은 다음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의부름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의 뜻은 하늘나라로 부름을 받았다는 뜻이리라 봅니다.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부르는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여기에서 가장 가까운 예가 소명(召命)이라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신학교에 지원한 사람을 면접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한 말입니다. 다음의 예화를 보시면 더욱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교 수 : ○○○씨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소명을 하셨습니까?지원자 : 예! 확실히 소명을 했습니다.
이처럼 소천이라는 단어도 똑같은 정황에 해당합니다. 소천은 철저히 수동적인 표현이어야 맞는 말입니다. 유가족이나 교회에서 굳이 이 단어를 쓰고 싶으면 이제부터는 수동형으로 '소천받았다' 라고 사용함이 적절합니다. 어떤 이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소천하셨다."로 대안을 내놓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소천하셨다." 고 대안을 내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중복된 의미로 풀어 썼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죽은 자를 주격으로 하여 '소천 했다'는 표현입니다. 이러한 단어의 사용에 힘이들면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었습니다." "주님의 품 안으로 가셨습니다."로 풀어 씀이 좋습니다.기독교의 언어도 시대에 따라 생성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언어가 바르게 정착되도록 우리 교회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첫댓글 그러나 그 언어가 바르게 정착되도록 우리 교회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멘~주님께 영광!!
주님의 품 안으로 가셨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