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6일 수요일(癸卯년 庚申월 丙午일)
坤
□丙庚癸
□午申卯
戊丁丙乙甲癸壬辛
辰卯寅丑子亥戌酉
아침 산책길에 유튜브로 유시민 작가와 박문호 박사의 대담을 들었다. 보통 시사(時事) 동영상을 듣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제목이 끌려 듣게 되었다. 다음 『나이스사주명리』 카페 휴게실에도 그 동영상을 올려놓았다.
수업 시간에 초중고 그리고 대학에서 배우는 모든 학문은 인문학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학(學)은 과학 즉 사이언스를 말한다. 「Science」라는 단어의 뜻이 과학도 되고 학문도 된다. 그래서 인문과학 사회과학이라고 하는 것도 학문은 과학이어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과학(科學)은 보편적 원리 및 법칙을 알아내는 체계적인 지식을 말한다. 인문학은 인간을 위한 학문이다. 농대나 공대 의대 약대 등에서 배우는 모든 학문도 인간을 위한 학문이다. 천문학이나 우주과학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모든 학문은 광의(廣義)로 인문학이다.
인문학을 두 개로 나누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과학과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자연과학으로 나눈다. 인문과학도 또 세분되고, 자연과학도 또 세분된다.
인문과학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철학 종교 역사 심리 등 흔히 문과(文科) 학문이고, 자연과학은 사람이 아닌 자연이나 사물을 대상으로 하는 이과(理科) 학문이다. 유튜브 대담에 나오는 유시민 작가는 인문학을 전공하고 자연학을 공부했고, 박문호 박사는 자연학을 전공하고 인문학을 공부한 사람이다. 그래서 서로 주고받는 대화가 답답하지 않고 소통이 되었다. 대담을 들으면서 저분들이 명리학을 공부했더라면 훨씬 더 자연학이나 인문학을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은 태어날 때 세상을 보는 각자 다른 색안경을 가지고 태어난다.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색안경이 있다. 팔자의 천간이 다르므로 생각이 다르고 지지가 다르므로 살아가야 할 환경이 다르다. 그리고 원국에서 정해진 사주팔자도 운의 영향으로 변해간다. 동식물 그리고 무생물도 마찬가지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살아있다면 끝은 다시 시작으로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해가는 해바라기 모습을 상상해 보자.
주변을 둘러보면 명리학을 점술이나 무속과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탓도 있다. 명리학을 공부하여 점을 치려고 하는 사람도 많다.
坤
□丙庚癸
□午申卯
戊丁丙乙甲癸壬辛
辰卯寅丑子亥戌酉
오늘의 사주는 무슨 격일까? 모두 편재격(偏財格)이라고 답해야 한다. 원국의 격은 운이 흘러가면서 변한다. 운에 의해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중반 亥子丑 운에는 壬水나 丁火나 己土가 투했다면 그 천간으로 격을 잡는다. 다음 寅卯辰 운에서는 甲木이나 辛金이 팔자 천간에 있다면 그 글자로 격을 잡으면 된다.
12신살을 살펴보자. 월지 申이 장성살이다. 그래서 연지 卯는 겁살이 되고 일지 午는 역마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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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 등 명리학 3대 보서라는 책을 새로운 명리학 이론에 근거해서 재해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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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丑월 戊土-2
或一派壬水 不見比劫 可作從才而論。
혹 子월 戊土에 많은 壬水가 있는데 비겁을 보지 못하면 종재(從財)가 된다.
해설) 子丑월 戊土에 壬水가 투하면 편재격이다. 비겁이 있든지 없든지 편재격이다. 편재격은 자기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려고 한다. 종재(從財)는 오행을 기준으로 하는 용어이므로 사용하지 않으면 좋다. 종재는 일간이 약하고 팔자에 재성이 가득할 때 사용한다.
即有比劫 得甲出干 又主富貴 若寒土無丙 雖有甲木 亦是內虛外實之人。
만약 비겁인 土가 있고 甲木이 출(出)해도 역시 부귀하다. 그러나 얼어있는 땅에 丙火가 없으면 비록 甲木이 있다고 해도 내허외실(內虛外實)하게 된다.
해설) 비겁인 土가 있고 甲木이 출(出)하면 부귀하고, 甲木이 있다고 해도 丙火가 없으면 내허외실(內虛外實)이라고 한다. 비견과 겁재는 다르다. 비견은 기록경기처럼 나와 싸움이고, 겁재는 격투기처럼 상대가 있는 싸움이다. 子丑월 戊土에 비겁인 土가 있고 甲木이 있다고 부귀할 리가 없다. 만일 부귀한 사람을 보았다면 다른 글자 또는 운의 흐름을 보거나 부모에게 부귀를 물려받았는지도 보아야 한다. 난강망은 겨울에는 丙火를 써야 한다고 앵무새처럼 말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에는 丙火가 절태양으로 힘을 쓰지 못한다.
或二癸透月時 名為爭合 終屬勞碌之人。
혹 丑월 戊土에 두 개의 癸水가 월(月)과 시(時)에 투출(透出)하면 쟁합이 되니 분주한 사람이다.
해설)
癸戊癸□
□□丑□
두 개의 癸水가 투출(透出)하여 쟁합이 되니 분주한 사람이라고 단정한다. 쟁합은 역시 잡설에 불과하다. 질투한다는 투합(妬合)도 마찬가지이다. 천간의 글자를 동그랗게 그려놓고 천간합 글자를 보면 반대편에 자리 잡고 있다. 시소의 양쪽 끝에 있는 글자들이다. 하나가 올라가면 다른 하나는 내려가는 위치이다. 그 단순한 현상을 쟁합이나 투합으로 부실한 내용을 포장하고 있다. 戊土 운이 오면 戊土가 강해지고 癸水는 약해진다. 癸水 운이 오면 癸水가 강해지고 戊土는 약해진다.
이 팔자는 정재가 두 개 있는 사주이다. 丑월에 戊土와 癸水는 양(養)이다. 양(養)은 배 속에 있는 아이와 같다. 독립은 무리이다.
得一己出干制癸 反為忠義之士 捨己從人而論。
이때 하나의 己土가 천간에 나타나 癸水를 제(制)하면 오히려 충의(忠義)가 있고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따르게 된다.
해설)
癸戊癸□
□□丑□
이때 하나의 己土가 천간에 나타나 癸水를 제(制)하면 오히려 충의(忠義)가 있다고 하는데 이 사주에서는 연간에 己土가 나올 수가 없다. 그리고 己土가 癸水를 토극수 할 수도 없다. 癸水는 子丑에서 태(胎)와 양(養)으로 잠자면서 휴식하고 있다. 己土 겁재의 세력이 강할 때는 일간 戊土는 양(養)의 상태로 조용히 지내야 한다. 드러나서 활동하면 겁재에게 당한다.
癸水가 子丑월에 강하다고 보고 강한 水를 己土가 토극수하면 좋다고 하는데 壬水와 癸水를 구분하지 못한 설명이다.
年月透辛金者 又屬土金傷官 異路功名可許。
丑월 戊土의 연간과 월간에 辛金이 투출(透出)하면 토금상관(土金傷官)이 되어 이로공명(異路功名)을 기대할 수 있다.
해설)
□戊辛辛
□□丑□
丑월 戊土의 연간과 월간에 辛金이 투출(透出)하면 토금상관(土金傷官)이 되어 이로공명(異路功名)을 이룬다고 한다. 辛金은 丑에서 관대이고, 戊土는 丑에서 양(養)이다. 확산 상승하는 辛金 상관을 사용할 수 있는 상관격이다. 상관은 기존의 방식을 거부한다. 그래서 이로공명이 될 수는 있지만 단정은 못한다.
팔자로 직업을 알 수 없다. 어느 집단이나 숫자가 많으면 모든 팔자가 다 모여있다. 또 같은 팔자라도 환경이나 교육 정도 그리고 주변 인맥 등에 따라 다른 삶을 살아간다. 살면서 외적 요인으로 직업을 바꾸는 경우도 많다. 현재의 직업을 보고 억지로 끼워 맞춰 설명할 수는 있으나 팔자로 직업을 알 수는 없다.
상관생재(傷官生財)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재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십신은 태어날 때 하늘이 준 성향이다. 하고 싶어서 추구하는 마음이다. 십신은 천간끼리 정한다. 천간과 지지로 정하지 않는다. 현실을 무시한 생각은 공상이나 망상이므로 반드시 지지 현실을 보고 일을 추진해야 한다. 지지가 천간을 통제한다.
수백 년 전 것을 그대로 사용하면 문제이다. 세상은 잠시도 쉬지 않고 변한다. 한때 유행했던 것들은 역사로 사라지고 새로운 것들이 자리를 차지한다. 학문의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명리학은 음과 양은 대등하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수백 년 전 기득권이 만든 온갖 잡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하면 된다. 음=양은 대등하다는 생각으로 명리학을 다시 써야 한다. 상원문화사 출간 『다시 쓰는 명리학(이론편)』이 그러한 책이다.
첫댓글 * 세상과 학문은 쉬지 않고 변한다 ~ 명리학은 음과 양은 대등하다는 사실을 무시하면 안된다
문제 해결이 안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하면 된다
음과 양은 대등하다는 생각으로 명리학을 써야 한다
* 늘 품격 있고 소중한 글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