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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트레킹 8차가 걸은 길은 서울둘레길 8코스 장지탄천코스입니다.
'신청자 전원 참석'과 '정시 시작'은 이제 '펀트레킹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습니다.
가을이라 꽃도 없고 딱딱한 시멘트길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했는데, 사람이 꽃이고 단풍이 된 듯, 절정의 가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셨습니다.
다양한 산악활동 중 암벽등반을 할 때 서로를 연결하는 줄을 자일 또는 로프라고 합니다.
등반을 할 때 이 줄은 서로의 안전을 담보하며 선등자가 안전하게 등반할 수 있도록 하고, 후등자는 그 줄에 의지하고 등반을 하죠.
서로의 생명을 담보할 정도로 믿을 수 있는 자일 파트너와의 관계를 산악인들은 '함께 줄을 묶는다'는 말을 합니다.
목요일에 진행되었던 서울둘레길 펀트레킹 8차에 그 자일이 등장했습니다.
등반할 때 쓰는 자일과는 길이, 용도가 다르지만, 우리도 그 자일의 '손맛'을 봤다고나 할까요?
장지근린공원에서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가을을 보내며 낙엽을 날리면서 모두 추남 추녀가 되었어요.
장사바위를 지나실 때는 누가 그 바위를 번쩍~~~ 드신것은 아니고요.. 장사바위에 대한 전설과 들어보았습니다.
아.. 이미 펀트레킹 3차때 암벽등반 체험을 했기 때문에 자일의 용도나 굵기, 탄력도 등을 확인해 보신 분도 계시지만 펀트레킹에서 처음 그 자일을 접한 분들도 계실 것 같더라고요.
이날 참가자분들이 하나씩 손에 들고 체조와 놀이를 한 자일은 '밧줄놀이용'으로 길이를 짧게 토막으로 잘라 놓은 것이고, 알록달록 예쁜 줄이라 '햇님밧줄'이라고도 부릅니다.
삼천갑자동방삭의 이야기가 있는 탄천을 가로지르는 탄천교 아래에서 진행되었던 숲밧줄놀이,
생활에 늘상 사용하던 이 묶음이 이름이 있는 거였어?
그리고 그것으로 무슨 놀이를 한다고? 모두 흥미롭게 바라보셨어요.
두 개 조로 나누어 묶고 당기고, 늘이더니 모두가 한석봉 필체로 서울둘레길 글씨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는 동그랗게 줄을 걸어 한 사람씩 돌아가며 꽃가마를 태워 주셨어요.
서울둘레길 아니면 어디서 이런 꽃가마를 타 보시겠어요? ㅎㅎㅎ
그리고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서로를 믿고 넘치지 않게 협동심과 균형이 맞아야 할 수 있는 밧줄놀이들에도 모두 적극적이며 안전하게 참여해 주셨습니다.
참가자와 스텝 모두 40여명이 넘으니 100인 원정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긴 행열로 서울둘레길 8코스를 이어주셨습니다.
밧줄이 우리를 서울둘레길에 모두 묶어 놔 버렸습니다.
밧줄로 꽁꽁 밧줄로 꽁꽁 단단히 묶어라~~~~
내 사랑이 떠날 수 없게~~~~~
첫댓글 선약관계로 참여못한 아쉬움
후기글로 대신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