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등 제치고 ‘액션스타상’ 부문 영예
‘월드스타’ 비(본명 정지훈)가 한국인 최초로 2010 MTV 무비어워즈 액션스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깁스 엠피시어터에서 열린 ‘2010 MTV 무비어워즈’에서 비는 안젤리나 졸리, 채닝 테이텀, 샘 워싱턴, 크리스 파인 등 쟁쟁한 할리우스 스타들과 수상경쟁을 벌인 끝에 당당하게 ‘액션스타상’ 부문의 팝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비는 지난 5월 13일 온라인 투표를 통해 25명의 예비후보 중 브래드 피트, 덴젤 워싱턴, 맷 데이먼, 제라드 버틀러, 톰 크루즈 등을 제치고 안젤리나 졸리 등과 최종 5인으로 선정되었고, 6월 7일 MTV 코리아를 통해 생중계된 시상식에서 이들마저 제치고 마침내 최고의 터프 스타(Biggest Badass Star)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 것이다.
MTV 무비 어워즈는 젊은 영화 마니아들의 취향을 고려해 최고 악당상, 최고 액션 장면, 최고 키스상 등 재미있는 시상 부문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며, 총 12부문으로 되어 있다.
할리우드 주연작 <닌자 어쌔신>에서 실감나는 액션 연기를 선보여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끝에 지난 3월 ‘그린플래닛 영화 시상식(Green Planet Movie Awards)’에서 ‘할리우드 발군의 아시아 스타 10인’에 올랐으며, ‘올해의 아시아 문화 대사상’, ’최우수 외국 엔터네이너상’ 등을 연달아 수상한 바 있는 ‘비’가 이번에 ‘MTV 무비 어워즈’를 통하여 또 한 번 자신의 이름을 해외시장에 알리는데 성공하였다.
출국 전 “참석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갖겠다”고 밝혔던 ‘비’는 "와우"라는 감탄사로 입을 뗐다. 비는 엉덩이를 쳐보이며 "감사한다.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운동 좀 했다"고 짧고 굵은 수상소감으로 환호를 받았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는 “<닌자 어쌔신>을 찍으면서 참고 견뎠던 시간들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 많은 응원을 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수상소감과 함께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소속사 제이튠엔터네인먼트 조동원 대표는 “세계에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린 비가 매우 자랑스럽다. 더욱더 열심을 다해 팬 분들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크게 보답하겠다”며 역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수상과 관련하여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예전 비가 메인 모델로 나섰던 한 통신사 광고의 내용이 그대로 현실화됐다는 점이다. "비비디바비디부"라는 멘트로 인기를 끈 이 광고는 비가 세계적인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한다는 '꿈'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데, 마치 '꿈'이나 '상상'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비에게 직접 일어난 셈이다. 비가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것도 광고와 마치 흡사했다.
비는 한국인 최초 수상이라는 개인적인 영예 뿐 아니라 한국 영화의 해외진출과 발전에도 기여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비의 이번 수상이 한국배우들의 해외 진출에 호조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예의 수상을 안고 6월8일 17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인 비의 이번 수상의 의미는 실로 크다. 비 개인적으로는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스타들 가운데서 이뤄낸 성과를 토대로 명실상부한 할리우드 차세대 액션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며, '지아이 조, 전쟁의 서막'으로 '최고의 격투신' 부문 후보에 올랐던 이병헌을 비롯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한국배우들의 위상도 크게 높아짐으로써 앞으로 할리우드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 배우들의 처우나 평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