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의 낙화
[1FM 정다운 가곡: 2018.11.09 01:19:52]
5. 조지훈 시, 김동환 곡, 낙화 / 테너 박영식 2:30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시 <낙화>하면,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로 시작하여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로 끝나는 시 전문이 교과서에도 실리고 가곡가사로도 사용되어 널리 알려진 시 내용이다.
그런데 오늘 조지훈의 또 다른 <낙화>가 김동환의 곡에 실려 테너 박영식의 노래로 소개되었다.
이 조지훈의 <낙화>는 김달성의 곡에 붙인 바리톤 김원경의 노래로 널리 알려진 곡이지만,
오늘 또 다른 작곡가 김동환의 곡으로 듣는 거여서 주의깊게 들었는데,
<꽃이 지기로서니...>라고 나올 줄 알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전혀 엉뚱한 가사가 나오는 것이었다.
그 전혀 다른 가사 전문이다.
피었다가 몰래 지는 고운 마음을(은)
흰 무리 쓴 촛불이 홀로 아노니
꽃 지는 소리 하도 하(가)늘어
귀 기울여 듣기(에)도 조심스러라.
두견이도 한 목청 울고 지친 밤
나 혼자만 잠들기 못내 설어라.
두견이도 한 목청 울고 지친 밤
나 혼자만 잠들기 못내 설어라.
곡조야 물론 작곡자가 다르니 다르겠지만 노랫말이 완전 달라 작시자를 잘못 표기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강하게 받았다.
그냥 넘어갈 수 없어 확인 작업에 들어가 아무리 뒤적거려봐도 김동환 곡 <낙화>는 작시자가 한결같이 <조지훈>이었다.
그럼 도대체 조지훈의 <낙화>는 내용이 전혀 다른 두 詩가 똑 같은 제목 <낙화>라는 것인가.
실마리를 찾기 위해 한시간이 넘게 뒤적거렸으나 시원한 답을 구하지 못하였다.
<낙화>를 해설하고 출제경향에 대한 감상기 겸 해설, 수능특강이 주로 많았는데,
여기에도 <낙화>의 시 전문은 위에 말한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였고,
다만 [2부}라는 별항을 달아 <피었다 몰래 지는...>을 부록처럼 달아 놓고 있었다.
그렇다면 어디엔가에는 <낙화 2> 던가 <낙화 2부>라는 별제를 달아 시 전문을 소개한 사이트가 있을 법도 한데,
찾을 방법이 없다.
부족하나마 얻은 결론은,
조지훈은 <낙화>라는 시제로 발표한 시작은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뿐 이고,
<피었다 몰래 지는 ...>의 정체는 별도의 시일 것이다.
만약 <낙화>가 <꽃이 지기로서니...> + <피었다 몰래 지는...>이 묶인 한 작품이라면,
이 詩作을 재료로 작곡한 작품이 <꽃이 지기로서니...> 와 <피었다 몰래 지는...> 식으로 따로 작곡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낙화>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혹시 조지훈의 시 전작집에 이 두 <낙화>가 나온 시집이 있다면 한 작품이든 각기 다른 두개의 작품이든 확인하고 싶다.
아울러 이 두 <낙화>에 대한 인터넷 자료나 조지훈 시집을 갖고 계신 독자께서는 알려주시기를 당부합니다.
camankim.
첫댓글 다양한 정보를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낙화를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낙화 2는 동시집 ( 청록집1946을유문화사)
같이 실렸던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세심한 가곡 모니터에 경의를 표합니다.
작곡자가 낙화2로 표제 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조지훈, 「낙화 2」
피었다 몰래 지는
고운 마음을
흰 무리 쓴 촛불이
홀로 아노니
꽃 지는 소리
하도 가늘어
귀 기울여 듣기에도
조심스러라
杜鵑이도 한 목청
울고 지친 밤
나 혼자만 잠들기
못내 설어라
박원자 쌤,
그리고 김현식님,
조언 고맙습니다.
김현식님이 첨언하신 <낙화 2>의 출전 더욱 감사하고요,
조지훈의 <낙화 2>는 <낙화>와 함께 하나의 시편으로 저작된 것이 아니라
나중에 따로 씌어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결국 당시의 나의 가곡자료 정리는 <낙화 2>란 제목으로 정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