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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음률音律로 회귀한 그림의 긴 호흡
A Deep Breath of Returning to the Nature's Tunes
임재훈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장內藏한 유화 앞에서 많은 이야기를 보고, 많은 메시지를 읽는다. 요약하면 수묵水墨과 음악音樂과 호흡呼吸이다. 이들을 하나로 묶으면 내재율內在律이고 다시 큰 범주로 확대하면 자연自然이 된다.
Lim Jae-hoon's oil paintings filled with enormous possibilities provide twice-told story and implicative message. In sum, they are sumi-e; Indian ink painting, melody and breathing of the nature, of her cadence.
이번 전시의 주제는 빗속 풍경이라는 제한된 테제로 축소한 자연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그 누구도 예술적 터치로 접근하리라고 시도한 일이 없었던, 그러면서 임재훈만이 자신만의 세계에서 예술로 승화할 수 있었던 비와 사람과 우산과...그리고 빛이 있었다.
Theme of the solo-exhibition is a city-scape after the rain. Rare subject such rain, crowd and light after rainfall will be shown which artists were hesitated to handle, perhaps because they did not think the theme deserved to be spot-lighted.
I 수묵水墨
이번 전시에서 임재훈은 수묵의 흐름, 수묵의 생동生動을 표방標榜한다. 밤거리의 빗속에서 우산을 받치고 오가는 익명의 군중을 절묘하고 날렵한 붓 터치로 옮겨 그렸다. 군중의 일상, 그 중의 가장 정채精彩 있는 순간을 급속 냉동했다.
1 Indian ink painting
In this exhibition, Lim claims to advocate sumi-e's flow and vibrant rhythm using oil painting. He drew crowds with umbrella in the night street, with exquisite and swift dexterity. The every day scene is frozen in Lim's painting.
수묵水墨, 혹은 수묵화水墨畵란 동양화라고 부르는 그림의 전유물로 생각되었다. 먹물의 농담農談과 붓 자국의 강약이 특징이다. 옅고 짙은 먹물로 평면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파묵破墨, 윤곽선이 없이 수묵의 퍼져나가는 선염渲染만으로 그리는 발묵潑墨을 꼽는다.
Sumi-e or Indian ink painting is known as exclusive possession of so called Orient painters, by drawing with density of indian ink and dynamics of brush strokes. Pomo, plane expression with light and deep ink, xianran of ink with no contour, are distinguished.
수묵화에의 접근을 지필묵紙筆墨과 대상에서 받은 감흥을 그리는 사의寫意, 사혁謝赫의 고화품록古畵品錄이 논하는 화육법畵六法을 꼽았다. 품평品評에서는 황휴복黃休復이 익주명화록益州名畵錄에서 말하는 신묘능일神妙能逸을 잣대로 삼았다.
In appreciating indian ink painting, xiei; the drawing inspiration, liufa;six essential codes of painting by xiehe and yizhominghualu by huangxiufu's four classification; being mysterious, marvelous, proficiency and peerless.
임재훈의 유채화는 이 모든 수묵의 필요조건이 빠진 수묵화를 보여준다. 캔버스 위의 유화물감 그리고 동양의 부드러우면서도 물을 머금어 강해지는 붓 대신 뻣뻣한 유화 붓이 수묵을 일구어낸다. 거기에는 구축하고 완성하는 대신 파묵破墨과 일기逸氣가 자리잡는다.
Lim's oil painting show sumi-e painting type with oil pigment, stiff brushes on canvas instead of using Orienting soft brushes, rice paper and indian ink. However, Lim achieved spontaneous strokes and peerlessness of Oriental paintings.
그림을 언뜻 보면 형상이 보인다. 자세히, 가까이 보면 캔버스 위에 칠해진 물감덩어리와 페인팅 나이프의 궤적과 색채 혹은 무채색의 찬연燦然한 페스티벌이 보일 것이다. 모리스 드니Maurice Denis가 말한 '20세기 화가의 제1신조'가 떠오를 것이다.
In a short glance, shapes are seen to the spectators. In a closer observation, the observers might notice the painting knife strokes and brush marks instead of the figures. They never fail to recollect 'The first code of 20th century artist' declared by Maurice Denis1870-1943
드니가 임재훈의 그림을 본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임재훈이 그리는 소재는 빗속의 군상이나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난반사亂反射된 아스팔트 위의 빛이기 전에 그림은 물감들이 질서 있는 색채로 덮인 평면이다.”
If Maurice Denis watch Lim's painting, he might declair,"Lim's motives are none other than colored plane of the pigments in a order, instead of crowds in the rain and reflected head-lights of the cars"
드니의 시각에서 보면 거기에는 물감의 질서있는 포치布置라는, 지금 보면 고전적인 정의를 넘어서 임재훈의 자유의지와 아이덴티티Identity를 위한 몸부림이 보일 것이다. 그림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와 생존의 의미를 묻고 확인하려는 실존적 고뇌를 볼 수 있을 것이다.
In Denis' vision, one can notice free will and struggle to achieve identity in Lim's painting. What is more, one might perceive an anguish of the artist to find the cause and effect of existential questions.
그것이 사의寫意로 나타난다. 대상이 가진 외관을 모사模寫하는 것이 아니라 형상을 이루는 내면의 정신을 베낀다는 말로 바꿀 수 있다. 임재훈의 날렵한 붓과 찍어 바르고 비벼 넣은 것 같은 물감의 조화가 파묵破墨을 연상케 하는 의경意景을 만들어낸다.
That's because Lim can accomplish xiei; the drawing inspiration with oil painting matrix. With swift brush strokes and harmony of the random applied pigments, Lim made imaginary landscapes.
임재훈 그림을 위한 접근방식으로는 기운생동氣運生動을 꼽는다. 형상을 써서 정신을 그려낸다는 이형사신以形寫神처럼 임재훈의 그림은 빗속의 사람과 우산과 헤드라이트로 써 자연-비를 암시한다. 빗줄기를 그리지 않고서도 그림은 생동하는 비오는 풍경을 그려낸다.
Above all, Lim draws vivid rain sceneries without even depict the falling raindrops in his painting. He simply draw the rain by implying crowds in the rain wearing umbrellas and headlights of the cars.
그래서 보는 방식이 필요해졌다. 수묵의 시각으로 임재훈의 유화를 보는 것이다. 발묵과 파묵으로 일격逸格을 가늠하는 것이다. 인상파 그림을 보듯 임재훈 유채수묵화를 보는 것이다. 눈을 크게 뜨고 투묵投墨의 분방함을, 실눈으로 유현한 깊이를 보는 것이다.
So, a way of seeing to Lim's painting is needed. Judging the pictures not by likeliness but by spontaneous brush strokes and peerless performance. Seeing swift gesture with wide open eyes while profound space sense with half-closed eyes are needed.
2음악音樂
임재훈의 그림에는 음악이 깃들인다. 비단 임재훈의 화실에서 볼 수 있는 음악 CD들과 음악적 분위기 속에서 자라난 어린 시절 임재훈의 추억 때문만이 아니다. 임재훈의 그림은 그 자체가 음악, 그 중에서도 절제되면서도 자유분방한 오케스트라를 닮는다.
2Music
Lim's painting embraces musical melody, not because musical surroundings of Lim's studio and memories of his childhood, but because Lim's moderate and spontaneous orchestra like atmosphere of the painting.
원체 음악이란 숨막히는 질곡桎梏이다. 작곡가의 악보는 창살 없는 감옥이다. 음악가는 통조림처럼 정형화된다. 그런데도 음악이 아름다운 것은 그 획일화된 연주 속에서 개성과 재능이라는 이름으로 재해석하고 진동하는 영혼의 몸짓을 담기 때문이다.
In a sense, music is a suffocated ordeal; composer's note is a prison without bars. In that context, musicians are destined to be standardize like cans. However, music is beautiful because the music contains a gesture of the soul in interpreting notes by the name of character and talent.
임재훈이 그리는 비오는 풍경의 노래는 온갖 질곡 속에서도 박차고 비상하는 새의 날개 짓을 닮았다. 무채색 혹은 무채색에 가까운 단색의 황홀한 군무群舞는 철새들의 이슬을 떨치고 푸드덕거리는 날개 소리를 연상케 한다. 어느 것 하나, 음악 아닌 것이 없었다.
By the way, Lim's song of rainy scenery seems to be flapping of bird's wings wide open to the sky. A fascinating group dance of the monochrome or achromatic color in Lim's painting remind spectators of playing musical notes.
임재훈의 그림에서 음악을 발견하는 것은 음악적인 율동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속에서 색채의 덩어리 혹은 색점은 물위를 스치는 물수제비를 닮았다.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궤적들, 큰 물 튄 자국에 이어 작아지는 자국들은 리드미컬한 음률을 닮았다.
When spectators find the music in Lim's paintings, they meet the musical melody in them. Lumps of pigments in the pictures are like a play ducks and drakes. And traces of pigments run across the canvas resembles rhythmical melody.
러스킨은 말하기를 ‘조각은 얼어붙은 음악’이라고 했다. 그 비유를 원용하자면 임재훈의 유채 수묵화는, 그 중에서도 빗속 군중은 얼어붙은 교향곡이라 할 수 있다. 그림 앞에서 관중은 호흡을 멈추고 군침을 삼키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군중이라는 음표와 쉼표를 보게 된다.
Ruskin declares that sculptures are frozen music. Following Ruskin's definition, Lim's oil pigment sumi-e paintings deserve to be called a frozen orchestra. Watching spectators in front of Lim's paintings, they watch notes and rests in a total astonishment.
유채로 그린 수묵화라는 표현은 비단 수묵과 같은 흑백의 화면 때문만은 아니다. 음악적 유채 수묵화라는 수사修辭가 붙으면 빗줄기의 리듬이 보이고, 해동解凍된 풍광이 들려주는 자연의 내재율이 느껴질 것이다. 생동하는 기운이 보일 것이다.
The expression that ink painting drawn by oil pigment is not because it is drawn in white and black tone. When you hear the paintings deserve musical oil ink painting, you will see the rhythm of the raindrops, feel a rhythm of the nature from defrosed scenary and vigor of the vital power.
3호흡呼吸
임재훈은 자연의 숨결을 호흡한다. 자연의 기후는 때로는 맑고 때로는 흐리고, 때로는 건조하고 때로는 습기로 눅눅하다. 그 자연율에 따라 임재훈은 그림을 그린다. 맑고 건조한 날은 맑고 건조한 그림을, 흐리고 눅눅한 날은 축축한 그림을 그린다.
3Breath
Lim breathes nature's rhythm, draw his painting after nature's condition. If the climate is good enough, paintings turn out to be clear; if dampen, Lim draws damp pictures with damp method.
임재훈이 좋아하는 표현은 ‘비오는 날의 수채화’라는 말이다. 원래 비오는 날은 수채화에서는 극약劇藥과 같은 날이다. 초보 수채화가는 솜과 주머니 난로를 준비한다. 젖은 수채화 용지를 말려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임재훈은 비오는 날 수채화를 그린다.
Lim's favorite expression in painting is 'watercolor picture in a rainy day.' In fact, rainy days are not good for the watercolor painting. Amateurs might prepare absorber and heater, because watercolor painting need to be dried. However, Lim draws watercolor painting in a rainy days.
그 임재훈의 수채화를 본 사람은 그 절묘한 솜씨에 경탄할 것이다. 때로는 붓으로, 때로는 흘러 내리는 물감으로, 때로는 손톱이나 페인팅 나이프로 긁은 자국으로, 화면을 종횡무진 휘젓고 다니는 임재훈의 테크닉에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것이다.
Anyone whoever sees Lim's watercolor painting can not stop admiring Lim's dexterity. Lim's paintings not only show brush strokes and flowed down pigment, but also scratch with nail or painting knife.
그것이 비오는 날에 그려진 수채화라니, 새삼스레 작가의 뛰어난 기량과 예리한 시각이 경탄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시각이라면 합목적적인 수단을 절묘하게 구사하는 기량이다. 자연에 순응하는 자세로, 오히려 자연의 순리를 자기화하는 기질이다.
The most important vision in Lim's painting is an admirable technique to handle teleological means. The next important point is Lim's attitude to adjust himself to the nature.
그래서 마치 대충 그린 듯한 그림을 다시 본다. 사람은 사람답게, 자동차는 자동차답게, 나무는 나무답게, 건물은 건물답게 그려졌다. 비오는 도시의 밤이 극명하게 모습을 들어낸다. 빗속의 대상들의 외관을 그린 것이 아니라 내재율을 예리하게 포착했기 때문이다.
So, spectators watch Lim's seemingly rough sketch again. In a second glance, people, cars, trees and buildings begin to emerge in a night scenes, because Lim draws not appearance of the rainy night, but catch cadence with a sharp vision.
만약에 임재훈의 그림을 범본範本으로 자신의 그림을 그린다면 색채와 질감이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화면 위에 기름 위의 물처럼 둥둥 떠다니는 자기 그림 속의 형상들이 보일 것이다. 그리곤 체념의 시선으로 임재훈의 그림을 볼 것이다.
If anyone imitate and draw after Lim's watercolor painting, there will be a despair to find Lim's superb achievement. An amateur's watercolor pigment might be separated from the watercolor paper, shapes and colors on the paper surely be different from Lim's example.
거기에 등장하는 표현이 ‘비오는 날의 수채화’이다. 이름 그대로 비오는 날, 축축한 감성으로 커피 잔이라도 들고 창 밖의 비오는 풍경이라도 보는 것 같은 수채화이다. 눅눅한 공기 사이로 금붕어라도 헤엄쳐 다닐 것 같은 날 그린 임재훈의 수채화이다.
There appears Lim's expression, watercolor painting on a rainy day. In that sense, Lim's watercolor painting well visualize a dampen scene, so one might feel gold fishes swim to an fro in the moistened air.
맑고 투명한 그림이 판을 치는 한국 수채화의 대세에서, 임재훈의 그림과 수채화에 대한 접근은 가히 혁명적이다. 수채화 용지의 성질에 맞도록 수채화가들이 정립하고, 지망생들이 따라 그려 온 것이 한국의 수채화였다. 임재훈은 그려지는 대상의 요구를 경청하고 따른다.
Lim's approach to the watercolor by so called wet method, is revolutionary. Since dry method is common in Korean watercolor painting. By apprenticeship, the dry method was handed down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However, in Lim's wet method, artists begin to listen to the demand of the object. If weather is wet, the object is to be drawn in wet method.
이 모든 것들을 하나의 통일된 시점으로 수렴하는 것은 빛이다. 빗속을 헤치고 비치는, 아스팔트에 튀기는, 사람에 가린 빛이고 사람을 감싼 반투광이다. 그리하여 임재훈의 그림에서 정지된 것은 얼어붙은 정중동靜中動으로, 정지된 것은 동중정動中靜의 찰라가 고정된다.
Light is main source to unify all the subject in the painting. Direct light in between the rainfalls, reflected light splashing on the asphalt and semi-transparent light covers crowds. Therefore, still objects are ready to move, and moving objects are fixed in Lim's painting.
임재훈의 빗속 그림을 볼 때는 자연율처럼 대두되는 요령이 있다. 아니, 따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불문율 같은 보는 방식이 있다. 그것은 호흡을 느끼는 것이다. 그림의 호흡, 작가의 호흡, 그리고 자연의 호흡이다.
In order to appreciate Lim's rainy scene painting, best way is to feel the breath of the picture, the artist and the nature.
그림이란 보는 것이고 느끼는 것이며 공감하는 것이다. 그래서 에드워드 뗀느Edward Teinne에게서 예술대藝術帶라는 개념이 도출되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더 많은 사람이 애호하고 그리고 많고 많은 사람이 손을 올려 받쳐들 때 예술은 불멸의 것이 된다.
Painting is to see, to feel and to sympathy. So, art zone concept was derived out by Edward Teinne. The art become immortal, if cherished, admired and evaluated by majority of the people.
4자신自信
그 예술대에 접근하는 방식이 있다. 순응하는 것이 순리順理라면 그 반대로 순리를 거스르는 역리逆理가 있다. 순리라면 대중이 좋아하는 예술 속에서 대중의 취향에 적응하는 것이다. 당연히 역리라면 대중을 외면하고 대중이 외면하는 예술에 매달리는 것이다.
4Confidence
There are ways of access to the art zone. First way is following a rational flow while second way is an irrational way. In a rational way, one adjust himself to the people's taste. In a irrational way, one might refuse people's demand and stick to the art which people dislike and wait for the artist's day.
이 순리와 역리를 조화하여 조심스럽게 하나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 예술이 있고, 예술가가 있다. 예술대의 보편적인 공감대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대중의 취향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파격 속에서 대중을 끌어들인다.
In between the two extremes, there are artists who establish their new horizon in art by harmonizing the two, that is, rational and irrational taste. Even some artists gather the crowds by his shocking way and the art.
임재훈의 그림은 엄밀히 말해서 대중적이지 아니하다. 미술의 흐름이 그러하듯이 대중은 ‘초원위의 그림 같은 집’을 좋아하고, 그림 같은 초원을 좋아한다. 그러한 인식의 변화를 기다리는, 그리고 인식을 변화시키려는 시도가 임재훈의 그림에서 엿보인다.
Strictly speaking, Lim's painting is not always reflecting majority of public's taste. Since the mass public favor easy going art, such as recognizable objects, and admire skilful dexterity. However, in Lim's painting, we can notice Lim's intention to change people's understanding and taste.
지금까지의 예술이 대중 속의 예술이었다면 마치 이번 빗속 풍경을 기점으로 대중의 앞에서 선도하는 예술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이요, 예술의 진면목에 목마른 대중의 갈증을 달래는 청량제요, 빗속을 뚫고 비치는 헤드라이트이기를 원하는 것이 임재훈의 이번 전시이다.
If Lim's painting has been reflecting common people's taste until now, Lim seems to change his way of establishing his own art from now on. In that context, Lim seems to declare to be a frontier in unconventional paintings, while satisfying public's demand to see, possess and appreciate higher level. Figurative speaking, Lim seems to become headlights in the rainfall, in this exhibition.
깊은 초점심도와 고도의 정밀도를 자랑하는 하이퍼 리얼리스트 같던 임재훈의 그림이 자유분방한 발묵潑墨화가처럼 변신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 보면 그 변신은 예고된 것이었고, 지금의 파격은 사실 임재훈의 본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다.
It is amazing to find Lim's drastically changed style from a miniature-like Hyper-realist to spontaneous strokes of Sumi-e artists. However, the transformation is pre-destined if we know Lim's changed styles. In fact, the seemingly changed style is not a change but return to Lim's real appearance.
임재훈은 말한다. “나는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 환칠한 것 같은, 그러면서도 그림의 현재를 담고 미래상을 투영한 무채색의 난무亂舞를 가리킨 말이다. 이미 대중의 시야에서 대중을 향한 포석布石을 벗어난 자신감이 그림을 감싸고 있다.
Lim says, "I want to paint this way." What he point out is, a wild dance of the non-chromatic scribble-like painting. A confidence embraces him which is beyond the ordinary people's appreciations.
이 정도의 연륜, 이 만큼의 성취라면 이제는 조심스러웠던 지난 날 들을 사뿐히 즈려 밟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고, 나아가 미술의 본 흐름, 혹은 미래지향적 비전의 세계를 선도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With these years of endeavors and these achievements, is it a time to show him up of his ability and demonstrate the future vision?
그 귀추가 이번 전시에서 보여질 것이다.
The result will be shown in public at the exhibition.
@Lim_Jae-hoon @임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