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어머니께서 계시는 양로원에서 빨래를 걷으시던 중, 갑자기 주저앉으시며 고관절이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안동의 큰 병원 응급실로 이송해서 정밀한 X레이와 CT 검사 결과,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인가 싶었고, 다치는 것도 한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 큰아들 녀석이 꿈에서 할머니를 뵀는데 너무 생생하다며 수요일에 쉬는데 꼭 찾아뵙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할머니를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이 기특하고 귀해서, 고난주간임에도 불구하고 전화로 면회 가겠다고 예약하고 나서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런 사달이 나고 만 것입니다. 아들과 함께 병원으로 향하는데 어머니를 뵈러 가는 길이 그렇게 무겁고 길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수요일, 아들과 함께 병원을 찾아 어머니를 뵙고 담당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수술 일정과 자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어머니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 드렸으니까 한 번 더 세밀한 검사를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더니 감사하게도 선생님께서는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병실에 들어서는데, 골절로 통증이 심하실 텐데 어머니께서는 저희를 향해 오히려 웃음을 지어 보이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자식에게 걱정 끼치지 않으려는 어미의 깊은 마음이 느껴져서 제 마음이 시리고 무거웠습니다. 어머니를 위해 간절히 기도를 올렸는데 어머니께서는 또렷한 목소리로 “아멘! 아멘!”으로 화답하셨습니다. 그래도 주님을 향한 간절한 믿음의 고백이 느껴져서 감사했습니다. 올해로 아흔한 살을 맞으신 어머니는 30년 전 뇌졸중으로 잠시 입원하셨던 것을 제외하면, 평생을 비교적 건강하게 지내오셨는데 수술에다가 병상에서 몇 주간의 시간을 보내셔야 한다니, 더욱 안타깝습니다.
성도 여러분, 저희 어머니의 치료가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빠른 회복을 얻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함께 중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교회에 출석하시는 많은 어르신 성도님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모든 어르신들의 노년이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고, 날마다 주님의 은혜 안에서 강건하시기를 함께 간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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