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남한을 찾은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내년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의 참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2017 IIHF 아이스하키 여자세계선수권대회 이틀째인 3일 오전 10시36분께 강릉 관동하키센터 연습장에서 오전 연습을 마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강릉시 안현동 A리조트에 마련된 숙소에 도착,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일 경기와 오전 연습 탓인지 얼굴은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버스에서 내려 숙소로 들어가는 도중에 서로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띠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 점심을 먹고 숙소를 나선 북한 선수들은 오후 1시께 100여m 떨어진 경포해수욕장을 찾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 등 5~6명의 안내를 받은 북한 선수단과 임원 30여명은 백사장을 걷거나 바다에 발을 담그면서 잠시 여유를 즐겼다. 맨발로 백사장을 밟은 한 북한 선수는 “발바닥이 따끔거린다”고 동료 선수에게 말하기도 했다.
20여분간 바닷가에서 휴식을 취한 이들은 다시 숙소로 돌아가 장비를 챙긴 뒤 이날 네덜란드와 시합을 벌일 관동하키센터로 향했다. 관동하키센터에 도착하자 선수들은 센터 정문 앞에서 20여분 정도 가볍게 몸을 풀며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북한 선수들의 얼굴에는 비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센터 정문에서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신기한 듯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고 일부 시민은 카메라 촬영을 시도하다 대회 관계자로부터 제지당하기도 했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이날 오후 4시30분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말없이 선수 대기실로 향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는 6일 밤 9시 강릉하키센터에서 펼쳐진다.
강원일보 강릉=임재혁기자 jaehye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