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히도쯔(一つ), 후다쯔(二つ), 밋쯔(三つ)’의 의미
경상도에 사람들은 무얼 달라고 할 때 '도'라고 한다. '나 좀 도'하면 '나에게도 좀 줘'라는 말로 같은 한국말이라도 처음에는 통역이 필요할 정도다. 이렇게 '달라'는 말을 '도'라기도 하지만, 때로는 '주'라고도 한다. 그런데 일본어의 숫자 세기는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달라'고 하는 이 '도'나 '주'라는 말이 붙는다.
고대 야마토 언어를 연구했던 언어학자 박병식씨는 이 숫자 세기를 재미있는 발상으로 풀이했다. 어린 아이들이 맨 처음 '하나, 둘, 셋'을 배우는 것은 어머니 품안에 안겨서인데 '하나에서 열까지' 세기의 이 말은 실은 '히후미요, 이무나나야 고고나도'라고 하는 남녀간의 다정스런 이야기를 누군가가 처음엔 장난기를 가지고 한 글자씩을 따서 '달라'고 하는 말을 붙여서 만들었을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히후미'는 어린아이 이름이고 '이무나나야'는 '이놈의 아야', '고고나도'는 '고거나주(그거 나에게 줘)'라는 뜻이다. 이를 다시 풀어보면 '히후미요 이놈의 아야 그거 나에게 주라'는 말로 이를 한글자씩 따서 달라고 한 말이 일본어의 '하나, 둘, 셋…'이 되었다고 하는데 다음과 같다.
'히도쯔(一つ), 후다쯔(二つ), 밋쯔(三つ), 욧쯔(四つ), 이쯔쯔(五つ), 뭇쯔(六つ), 나나쯔(七つ), 얏쯔(八つ), 고고노쯔(九つ), 도(十)'로 이를 다시 고대어로 읽어보면 '히도주, 후다주, 미도주, 요도주, 이도주, 무도주, 나나주, 야도주, 고고나주, 도'가 된다.
어쨌든 후렴처럼 붙인 '도'나 '주'는 이러한 박병식씨의 이론이 전혀 근거없는 얘기는 아니라는 것을 잘 따져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그리고 이 말은 일본열도에 야요이 문화를 가져온 낙동강상류 가야족의 말, 즉 고대 경상도방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