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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이 밝아오기전에 집을 나선답니다
화정역에 도착해서야 겨우 어둠이 걷치네요 흐린 날씨 탓이지 싶네요
반가운 얼굴들이 보입니다요 어야대장님 철돌이님 탱이님 인숙님 나당님 물빛여울님 등등
버스가 7시를 넘기고 도착한것은 처음 봅니다요 승차하니 규야성님 성수님 고정석에 앉아 계셨지요 반가웠습니다 맨날꽝님 반가웠습니다요 뒷자리를 사수하시는 쫄랭이님 덕이님 고마웠고요 반가운 위원장님과 짝꿍을 합니다
41명 만차를 찍었습니다만 인옥여성대장님과 잘나가는짱아부대장님이 안보이시니 서운합디다 만세는 생략하고 성원에 보답하는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회장님께서는 덕항산과 환선굴에 대한 상세한 코스 설명을 하셨답니다 이어서 어야대장님은 신입 회원을 한 분 한 분 소개하셨지요 힘찬 환영의 박수를 쳐줬답니다
한 강변을 지나는데 잿빛 회색 하늘 때문인지 유난히 강물이 푸르게 보이더군요 흐르지 않고 멈춰있는듯 잔잔했답니다
흐리던 날씨가 밝아지는듯 했다가 다시 비가 뿌리기 시작하네요 그러든지 말든지 변함없이 해장 막걸리는 때려줬습니다요 뭐 나쁘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그냥 그냥 좋습디다
지난 4월 영월 구봉대산과 연화도 갈 때에는 때아닌 설산을 보여주더니 삼 세번은 없고요 비만 내렸답니다
체조를 생략할 만큼 시간이 없어도 동해 휴게소는 쉬어갔답니다 툭트인 동해바다 좋았지요
검푸른 동해바다 위에 커다란 상선 두어척이 떠있었을 때는 해가 뜨고 맑은 날씨였답니다
동해시 가는 동안에는 감나무도 있고 낙엽송들이 노랗고 붉은 빛으로 단풍 못지않은 풍광을 보여 주었지요 지구조각사님이 그러시네요 감나무가 살면 따뜻한 지방이라고요 시누대 나무도 곳곳에 있었답니다 이윽고 환선굴 매표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환선굴행 모노레일을 타기 위해서는 아스파트길을 걸어야 했지만 넓고 우렁찬 계곡물이 흐르는 계곡을 왼편에 두고 걸은지라 상쾌 했답니다 백두대간의 한 구간을 차지하는 덕항산 자락에서는 원시성이 물씬 풍기고 거벽위에 바위들도 웅장한 위용을 느끼게 하더만요 장난감 처럼 생긴 모노레일도 41명 전원이 타고도 자리가 남더군요 상상외로 컸답니다 푸르름을 잃은 나무들 대신에 청자빛 하늘은 어찌나 푸르던지요 그아래로 새털구름이 산등성이에 그림자를 만들면서 빠르게 지나갔지요 바람의 영향인지 구름은 참 빨랐답니다 경사도가 쓰여 있어지요 25도 30도라고요 외선이어서 모노라 했겠지만 큰 산등성이 풍광을 보여주면서 느리게 운행하더만요 환선굴에 입장합니다
덕항산을 등정하는 규야성님을 비롯한 9인의 특공대는 환선굴을 포기하고 덕항산을 향했답니다 백두대간 덕항산이냐 동굴이냐를 놓고 갈등을 느껴지만 봉추는 환선동굴파가 되었지요 동양최대라는 규모가 궁금하고 수만년전 대자연의 오묘함이 신기하게 생각되어서이지요 실제로 구경을 하니 어찌 저리도 졀묘하고 오묘한 형상을 연출했는지 감탄을 자아내게 합디다 철계단의 연속이었지만 동굴속은 따뜻했지요 십리길은 아니라도 땀나게 긴거리를 걸었습니다 무지개 조명도 있었고 한반도 지도 모양의 조명도 있었지요 각양의 동물형상도 참으로 비숫하더군요 폭포도 있었고요 지구조각사님은 천연동굴 색깔은 원래가 붉은색인데 사람이 접촉해서 색깔이 변한다고 알려주시네요 이상하게 물을 만저보고 싶더만요 기회가 없었는데 성모마리아상 이라는 곳이 가장 물과 가깝게 여겨져서 무릎을 끓고 물을 만져보았답니다 따뜻할 줄 알았는데 차갑더만요 구경을 잘하고 동굴 입구에서 웃는모습 단체사진을 찰깍 해주셨지요 곧바로 환선봉을 향합니다 따뜻한 동굴에서 걸은것이 워밍업을 대신했지요 참으로 다행스러웠다는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답니다 초장부터 흰색 밧줄이 놓여있는것이 심상치 않더니만 경사길이 어떤것인지를 보여주네요 이리도 경사가 심할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45도이상으로 어마어마 했답니다 더군다나 두번도 아니고 딱 한 번 무명다리 평지를 주고 주야장창 경사길이었지요 흙속에 묻혀있는 바위는 맨질맨질 얼마나 미끄럽던지요 돌이 질이 안좋았고 게다가 바람소리는 쏴쏴쏴가 아니었고 휘우웅 휘우웅 웅웅웅 거의 공포에 가까울 정도로 매서운 바람을 맛보게 해주더군요 소리에 걸맞게 낙엽이 흩날리고 나무 가지들이 휘청휘청 휘어지고 하였지요 점심좌판을 펼칠 장소를 물색하는데 도저히 바람 때문에 찾을 수가 없었는데 어야 대장님은 동굴을 발견하고 그곳에 점심좌판을 폈답니다
뚫려있는 동굴인지라 맞바람은 어쩔 수 없었지만 옆에서 부는 바람은 피할 수 있었지요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점심시간은 즐겁습디다 바람불어 추운날이지만 술빨은 받더만요 탱이님이 직접 요리하신 더덕에 쇠주 두어컵 캬...
동굴속이어서인지 환상적입디다 더구나 들꽃님은 요강을 깬다는 복분자를 가져오셨는데 색깔이 마시기가 아까울 만큼 너무 아름다웠지요 색깔만큼 맛도 혼내줬슈 잘 마셨습니다요
제 1 전망대로 향합니다 바람은 불지만 조망이 답답하지는 않았지요 나목이 주류를 이룬 산이지만 한반도의 등뼈에 해당하는 백두대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덕항산 자락답게 원시적입디다
낭낭한 노래소리가 들립니다 누군 누구겠어요 어야님이시지 저눔의 끝을 알 수없는 폐활량 제1전망대에 도착하니 바람때문에 전망대에 서는것조차 두려웠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웅장한 촛대바위가 보이는데 배경과 더불어 장관이었답니다 그래서 백두대간의 한 자리를 차지하나 봅니다
아무튼 바위가 빳빳하게 서있으면 둘 중 하나이지요 까졌으면 남근석 안까지면 촛대바위
한글은 점 하나를 빼번지면 남이 님이 되고 요염이 오염이 되지요 촛대바위도 점을 빼면...
제2전망대로 향합니다 경사길은 쭉 이어집니다 오르고 오르니 제2전망대입니다 풍광은 바람이 불어도 좋더만요 웅장하고 장엄하고 통 큰 스케일을 보여줍디다 아득하고 거칠고 원시적이고요 선경이 따로없지요 SK 선경 말고 선경이요 한자를 모르니 좀 그렇네요 아무튼 이맛에 개고생을 하는게지요
애처가이신 철돌이님은 사모님을 위해서 그곳에서 하산을 하시더군요 마음은 덕항산 특공대가 되셨을텐데 부인을 위하야 그마음 압니다 하루를 봉사하면 약발이 보름은 가지요
덕이님은 후배를 위하야 더 아래에서 하산을 결정하더만요 월매나 오르고 싶으셨을까요
지암재를 향합니다 S자 코스도 아니고 Z자 코스도 아니고 지그재그 코스입디다 지맘대로 코스지요 그렇지만 평지는 안줍니다 오르막이지요 인숙이님도 힘들어 하시는데 친구분은 멀쩡 하시더만요 어느새 탱이님이 쫓아 오셨네요 푸른 하늘이 보인것이 지암재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웅웅웅 공포 소리를 내면서 멈추어 주지 않습니다 지암재입니다
평지더만요 넓은 평지가 신기하게 여겨 지더군요 선두 팀은 인증샷을 모두 끝냈더군요 처음 뵈은 타이어우즈님은 젊은피 답게 힘들이지 않고 부부간에 데이트를 즐기시더군요 늘씬한 몸매여서 힘들어 보이지 않았답니다 닉네임 때문에 갑자기 타이어가 생각납니다 지금은 한국타이어가 시장 점유율에서 앞서 있지만 왕년에는 한국타이어가 금호타이어에 한 수가 아니고 두세수 아래였답니다 매출면에서나 품질면에서나 두 세수 아래였지요 기술적이면에서는 금호타이어는 항공기용 타이어를 생산했으니까요 10년 전까지만 해도 전세계 시장 점유율이 금호타이어가 1.9% 한국타이어가 1.5%로 격차가 있었으나 금호그룹사 60년 사사중 시대적 트랜드를 읽지 못하고 악마의 한 수인 대우건설 인수로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이꼴됐지요 대우건설을 먹지도 못하고 토해 내면서도 알짜배기 대한통운은 CJ에 금호렌트카는 KT에 넘기고요 금호렌트카는 현대자동차 1등 고객이었지요 대한민국에서요 마치 OB 맥주가 두 세수 아래인 크라운 맥주에 역전당하듯이요 하이트 맥주로 이름을 바꾼 제일기획 마케팅의 위대한 승리였지요 타이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브리지스톤 굿이어 콘티넨탈도 프랑스의 미쉐린보다 두 세수 아래지요 미국도 독일도 일본도 타이어 만큼은 프랑스를 못따라 온답니다 의외로 프랑스가 생물학 화학등 기초과학이 앞섰다네요 그래서 어야님 차가 프랑스제 푸조인감요 삼척에 오니까 삼천포로 빠졌습니다요
바람이 분다 할지라도 적어도 환선봉까지는 올랐어야 하는데 시간 관계상 눈물을 머금지는 않았지만 아쉽고 안타깝게도 하산을 시작합니다
올라갈때는 못봤습니다만 조금 내려오니 약수터가 있더만요 낙엽에 덮여있다네요 급경사길을 내려가기도 조심스러웠지만 훨씬 수월 하더군요 맨날꽝님은 나당님이 토끼띠냐고 물으시네요 오르막에서는 선두를 달리시더만 내리막 길에서는 벌벌벌 하신다고요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가 긴 토끼띠가 확실합디다 바람소리만 공포스러웠지 날씨는 쾌청했답니다 상쾌한 하산길이었지요 1,2 전망대 다시 서봐도 풍광은 광활하고 장엄합니다 거대한 절벽들도 수천만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킨 듯 합니다요
점심을 먹었던 동굴입니다 배낭에 남았던 행동식을 비워봅니다 사과 감 귤 크랙커를 나누어 먹었답니다
동굴입구에 있는 회양목은 푸르름을 간직하고 굿굿하게 버티고있습니다 지구조각사님은 옛날에는 회양목 나무가 도장 재료로 각광을 받아서 귀했다네요 나무껍질을 보니 대추나무 껍질과 비숫하더군요 유일한 평지였던 다리를 건넙니다 오르기 전에는 이 다리가 유일한 평지일줄 상상도 못했지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왔던 계곡길도 걸었지요 마지막 다리를 건너기 전에는 천 년은 안됐어도 몇 백년은 족히 나이를 드신 음나무가 서 계셨지요 곧고 우아합디다 좌측으로는 잘 가라고 손 짓 하듯 아기자기한 폭포가 있었답니다 하산 끝이고 화장실이 나옵니다
중년의 남녀 몇분의 대화를 옮겨봅니다 그 분들은 산객이 아니고 모노레일 타고 환선굴 관광 오신분들이었는데 낮술을 얼근하게 때리셨더군요 아마도 들깨를 듬쁙넣은 오리탕을 드신걸로 추정됩니다 여성분이 말씀하시던데 덜깨서 영어가 지대로 되더만요 캐쉬라고 캐쉬만 있으면 짜리몽땅하고 배불뚝이고 대머리라도 OK라고요 세수대야는 눈 코 입 달릴데 달려있으면 된다네요 그 분의 주관적이긴 해도 시사한 바가 크더만요 봉추도 배불뚝이는 벗어나야겠습디다
약초 쇼핑을 하시더만요 나당님은 다래순을 어떻게 요리하는줄도 모르지만 사셨다네요 얼굴은 용서돼도 똥배는 용서할 수없다는 쭘마관리위원회 위원장님은 삼지구엽초를 구입 하시더군요 술을 담그신데요 위원장의 권위와 체통에 관련이 있지 싶어요 숫사슴이 삼지구엽초를 제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계시더군요
회장님은 조합장이라 그러시는데 조합장은 쫌쫌 산림조합이나 수리조합도 아니고 ...
상임위원회나 대외협력위원회 등등 위원장이 뽀대가 나잖아요
16시 10분 주차장 도착입니다 좌측의 산 그림자가 우측의 산등성이 9부 능선까지 덮쳤네요
하산주로 노란 양지기에 노란 옥수수 막걸리를 한 잔 걸쳐주었지요 들꽃님 잘 마셨습니다
어야님은 태극권으로 하체를 풀어 주시네요 따라쟁이질을 하니 좋습디다 나당님은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고 UFO다 소리치시네요 UFO소녀 나왔습니다 주차장이라 안심하고 담배를 피우고 나니 버스 타면 냄새난다고 입으로 숨을 만 번 쉬고 타라네요 금방 개구장이 소녀로 변신 하더만요 내가 드러버서 담배 끊는다 끊어...
이런 소리는 곤백번도 더했고 끝내는 작심삼일 소리를 듣지요
버스에서 어야대장님은 삼지구엽초를 사신분들 놀리시네요 본인도 복용하고 요강도 아니고 변기를 3갠가 4개를 깨뜨려놓고서...
시인이자 사진작가이신 어야 대장님은 5kg이 넘는 카메라를 메고 오셨더만요 나는 바추카포인중 알았슈 라이카인지 미놀타인지 케논인지는 확인 안했습니다만 라이카 25인 회원전이 충무로 어디에서 회원전을 하신다네요 또 을지로 지하상가에서 시화전도 하신다는데 회장님이 공지를 하시겠지요 올만에 이태리 산악연맹과 스위스 산악협회에서 전문이 왔더만요 어야대장님 처럼 퍼팩트한 등반대장 어디없냐고요 스카우트 하고 싶데요 아시다시피 봉추가 이태리어와 독일어를 모르쟎아요 소통을 할려면 스위스얘들과 이태리아들이 한글을 깨우쳐야 되지요 이렇게 적습니다 읍따 읍써...
16시 37분 퇴근을 시작합니다 얼마나 막힐런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뒷 좌석에서는 판이 돌아갑니다 탱이님은 복분자와 소주를 비비시군요 즐겁습니다 흥이 나셨는지 모노드라마 대사도 쳐주시네요
마님 오늘 쌀밥 한 번 먹게 해주세요
봉추 배꼽이 빠지는중 알았슈 얼마나 우습던지요 리얼하고 맛깔스럽게 연기를 해주셨답니다
앞자리에 앉으신 동아님도 지긋이 웃음을 지으시면서 회상에 잠기시더군요 첫사랑 순이...
또 탱이님은 규야성님께 맥주 한 잔 따라 드렸는데 거품만 따랐다고 죄송스러워 하시던데 작전인것 다 알거든요 웃자고 하는 소리고요 진정으로 규야성님 성수님을 멘토로 생각하고 닮고 싶다 하셨지요 인숙님과 탱이님은 충분히 그렇게 되시리라 생각이 듭디다
백두대간 덕항산을 다녀오신 9인의 특공대분들 만족 만족 대만족하셨는지요 특히나 폐쇄된 가지 않은 길을 가신 기분은 규야성님과 함께했던 중원산이 생각납니다
항상 함께 하시기를 희망한답니다 콩떡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긴 시간이 걸려서 화정에 도착했습니다 탱이님과 각 1병씩만 비워주고 마무리를 했지요
아쉽기도 했습니다만 님들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회장님 좁은 좌석에서 너무나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야대장님 적절한 리딩과 큰 웃음을 주신 유머와 생음악 고마웠습니다
환절기에 건강 잘 돌보시고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전국100산 산행기 출판기념회를 추진해야될듯....... ...
추진해야 하지요
암요
강추!!! 강력 추천 합니다. 책 나오면 일등으로 사야지~~교보문고에 예약을 해놓아야 할듯....
후기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멋져요 ^^
요즘 출판사들은 역사를 왜곡해서 . . ㅠ ㅠ 이 글도 왜곡시키면 대략난감 해지겠죠.
봉추기자의 덕항산 종군기 너무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와우~
뒤돌아보게 하여준 글이였음니다,,
수고하셨고 고맙슴니다,,,
감사감사
인간이 글은 쓰지만
요래 쓸순 없다
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봉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