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 풀풀
송현섭
그거 아니?
강아지풀들은
비밀이 너무너무 많아서
간지러운 얼굴을 서로 비비며
소곤소곤
소곤소곤
온종일 귓속말만 해.
하지만 모두가
귓속말을 하다 보니
비밀은 금세 사라져 버리고 말아.
그러면 강아지풀들은
비밀은 없다고
이제 비밀은 없다고
소곤소곤
소곤소곤
귓속말을 하지.
그러면 다시
살랑살랑
비밀이 생기는 거야.
《착한 마녀의 일기》(문학동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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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동시 한 알
비밀이 풀풀/ 송현섭
아니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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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2 07:0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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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비밀이 많은 강아지풀밭에 가면
지금도
여전히
소곤소곤
나비들이 가끔씩 비밀을 들어러 오곤 하는걸
보았답니다.^^
강아지는 어디가고 꼬리만 남아서
소근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