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주님이 계십니다. 주님은 나의 주인이십니다. 오늘도 나는 주님을 나타내는 그릇으로 살아갑니다”
-오늘의 말씀-
목요일 : 준비의 날
04/06(木) 마 26:14-40;막 14:10-31;눅 22:1-38;요 13:1-17:26)
▣유다가 예수님을 배반함
예수께서 십자가 고난을 감당하도록 중요한 악역을 맡은 사람은 가룟 유다입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유능한 랍비로 생각하고(마 26:25), 그를 통해 자신의 유익을 취하고자 한 세속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가룟 유다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음을 알게 되자 은 30냥에 예수님을 판 것입니다. 가룟 유다가 은 30에 예수님을 판 것은 스가랴 11:12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 30은 노예 값에 해당되는데(출 21:32) 예수님은 이처럼 비천한 종의 모습으로 사랑하는 제자에게 배신당하셨습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유다와 같은 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근신함으로써 늘 깨어 기도하여 마귀가 틈탈 기회를 허용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마가의 다락방에서 최후의 만찬을 드심
유월절은 유대 나라 최고의 명절입니다. 예수님이 유월절 주간에 십자가에서 고난을 겪으신 것은 세례요한의 증거처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요 1:29)으로 이 땅에 오셨음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이날 저녁 예수님은 마가 다락방에서 유월절 음식을 드시면서 제자들에게 자신이 최후의 유월절 어린 양이 될 것을 암시하고 첫 번째 성찬 예식을 거행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떡을 가지고 축사하신 후 제자들에게 떼어 주시며 ‘받아라,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린 후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면서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것은 많은 사람의 죄를 사하여 주려고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제자들에게 떡과 잔을 나누어 주심으로 당신의 찢긴 몸과 흘린 피를 기념하는 자는 영원한 새 언약의 동참자가 되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
예수님 당시 유대 나라는 식사 전에 발을 씻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때 남의 발을 씻겨주는 것은 노예가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이날을 ‘세족(洗足) 목요일’이라고 합니다. 친히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것은 섬김의 모본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것은 실로 섬기는 종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겸손과 희생과 사랑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베드로를 보면서 이미 몸을 씻은 사람은 발만 씻으면 된다는 말씀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인 죄를 날마다 회개하며 깨끗하게 해야 할 점도 교훈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다 씻어 주신 예수님은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요 13:14)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이 가르침을 따라 서로 섬기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고별설교를 하심
최후의 만찬과 세족을 마치신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 들어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고별의 설교를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요한복음 14-16장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길과 진리와 생명 ▲성령의 약속 ▲평안의 약속 ▲참 포도나무 ▲성령의 사역 ▲세상을 이김 등에 대한 것입니다.
▣대제사장적 중보기도를 드리심
요한복음 17장에는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중보기도가 나옵니다. 그 중보기도는 ① 예수님 자신을 위해(1-5절), ② 제자들을 위해(6-19절), ③ 미래의 세상 모든 교회(20-26절)를 위해 드리는 기도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 들어가심
예수님은 잡히시기 전에 겟세마네 동산에 기도하러 올라가셨습니다. 겟세마네는 기드론 시내 동쪽에 있는 감람산 기슭의 작은 동산으로 ‘기름 짜는 곳’이란 뜻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에 이르신 후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시고 이 동산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이 장소는 다윗이 언약궤를 메고 시내를 건넌 곳입니다. 그때 다윗은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피신하던 중이었습니다. 예수님도 사랑하는 제자 가룟 유다에게 배신당하시며 슬픔의 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사람들은 겟세마네에서 기름을 짰지만, 예수님은 그곳에서 인류를 위하여 기도하며 땀이 핏방울이 되기까지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잡히심
이제 예수님이 무리에게 잡혀 십자가를 지실 수난의 날이 숨 가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장 큰 죄목은 신성모독이었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빌라도는 지도자들이 질투심과 종교문제로 예수님을 고발한 것을 알고 예수님을 놓아주려고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유월절 밤은 추웠고 베드로는 모닥불을 쬐다 예수님을 부인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예언대로 닭이 울자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뛰쳐나가 회개하였습니다.
십자가는 주님과 연합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내가 죽을 때 주님과 하나 될 수 있습니다. 고난 주간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나 자신도 함께 달렸다는 믿음의 고백이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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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배신, 베드로의 부인을 통해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인간은 결코 너희가 의지할 대상이 아니라 다만 사랑할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호흡이 끊어질 방백을 의지하지 말라. 자신의 문제도 해결할 수 없는 인간을 의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의 모습도 유다의 모습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이 역사하시면 예수의 모습, 사단의 지배를 받으면 유다의 모습이 나타날 뿐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의 행동을 보며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에게 역사하는 존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될수록 자아를 죽음에 넘김으로 주님만 나타나는 그릇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이유 또한 우리의 자아를 십자가 죽음에 넘기길 바라는 주님의 마음입니다.
사순절은 주님이 십자가를 지고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마음을 묵상하는 기간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주님의 마음에도 갈등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 역시 우리에겐 고통의 시간이기에 우리의 마음에도 갈등이 옵니다. 그러나 주님의 십자가로 내가 구원의 은혜를 누리고 있기에 나 또한 나의 십자가로 다른 사람을 구원하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께 빚진 은혜를 갚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고난 주간 주님의 십자가 고난에 동참하겠다고 입술로 고백하면서 순간순간 나의 기분과 감정이 튀어나와 죄를 짓습니다. 일상의 삶에서 십자가를 체험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유독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 참 짜증이 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면 주님의 생각이 들어와 나를 책망합니다. 주님은 이 땅에 오셔서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똑같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섬기셨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를 섬길 수 없다면 그 안에 하나님의 사랑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작은 소자를 통해 주님이 내게 오셨음을 깨닫게 하십니다. 힘이 없는 연약한 한 사람을 대접할 때 천사를 영접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이 내면에 깔려 있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런 나에 대해 절망합니다. 상식이 튀어나오지 않고 주님의 사랑이 먼저 튀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따르는 일이 나를 부인하는 일입니다. 나를 부인할 때 주님이 하신 일을 나도 할 수 있습니다. 지극히 작은 소자를 섬김으로 천사를 영접하는 축복이 내게 임하길 소원합니다. 나에 대해 절망하고 주님께만 소망을 갖기 원합니다.
자연도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듯 오늘은 내내 비가 내립니다. 주께서 십자가를 지신 의미를 묵상하며 우리의 삶에 주님의 뜻을 나타내야 할 것입니다. 나 혼자만 구원받으면 된다는 이기적인 마음은 사단이 주는 마음입니다. 주님의 마음은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받기 원하시는 사랑의 마음입니다. 내 안에 이기적인 마음을 물리치고 주님의 마음으로 가득 채우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십자가(J-US)
https://youtu.be/w7SDYVbrd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