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7일 일요일
기쁜 날
김미순
어제는 시댁 가족모임이 여수에서 있었다. 시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오리고기 집이었다. 평소 같으면 점심 때는 고구마와 두유만 먹었는데, 어제는 고소하고 담백한 오리고기를 먹으니 나에게 별미라 참 맛있었다. 나는 아주 좋은 말만 하고 기분 좋게 먹었다. 아들과 막내 시누이가 시어머니와 나를 보살펴 주었다. 나는 오리 불고기를 마음껏 먹고, 끝에 야채 듬뿍 넣은 비빕밥도 두 주걱이나 먹었다. 시원한 오리탕 국물까지 깨끗이 먹었다. 아들 손을 잡고 주차장까지 오며 가며 운동을 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기분이 좋은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일 년이 넘게 만나지 못했던 '베프 삼인방 ' 모임을 깆기로 했던 것이다. 가족 모임이 있었던 '뚱언니오리집' 이 베프 한 명 집과 아주 가까와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사는 다른 베프도 함께 만나기로 했다. 그들이 나를 순천까지 데려다 주기로 하고, 남편과 아들은 가족모임 2차로 여수 다른 까페에 갔다.
우리는 여자만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리도 까페' 에 갔다. 아름다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창가 테이블에 앉아 그동안의 그리움을 풀어놓았다 잔잔한 바다가 일렁이고 오랫만에 만난 우리 설렘도 가슴을 일렁이게 했다. 한 명은 매일 카톡으로 만나고, 다른 한 명은,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로 안부를 나누었지만 직접 얼굴 보며 얘기하는 것만 같으랴~
아는 사람만 올 것 같은, 찾기 힘든 cape였으나 빈 테이블이 없을 정 도였다. 사람이 많았으나 테이블 사이가 멀어 충분히 한적하고 고요한 느낌을 갖게 하는 까페에서 늦도록 얘기했다.
나는 아메리카노와 티라미슈와 허니버터케익을 먹었다. 달콤해서 계속 먹고 싶었으나 어렵게 참았다.
현직에 있는 그들은 예전 근무했던 학교나 현제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을 나누고, 퇴직을 하면 어떤 일을 할까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조언도 했다 .나도 거들었다. 특히 전에 친하게 지낸 선생님들의 안부도 묻고, 변해가는 사람들의 동향도 파악하였다. 나이가 들어가는 슬픔도 토로하며 남은 인생 잘 살아 가자고 서로 다짐했다. 나는 아주 작게 발생하는 생활의 아픔을 그들에게 어린양을 하였다.
날이 풀리면 자주 만나기로 약속했다 생각 같아서는 하룻밤, 밤 늦도록 얘기하고 싶었으나 순천 우리집 앞에서 아쉬운 작별을 했다. 아듀~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저녁 당뇨 수치도 아주 좋았다. 엄청 행복한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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