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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월간 모던포엠 2024년 1월호 “문학탐방”에 실려 있습니다.
“시인촌 동인” ---- 이제 막을 내리려 합니다.
그 동안 성원해 주시고 참여해 주신 동인들과 동참하여 격려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송구함을 전합니다.
이전에도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만, 뜻하지 않게 코로나19의 습격으로 범세계적인 펜데믹(pandemic) 현상에도 불구하고 깊은 우울을 경험하면서도 매월 듀오(Duo) 시스템으로 활동을 지속하면서 그 명맥을 이어왔으나, 회원들의 나이가 많아져서 지방에서의 참여와 창작활동도 저조하였습니다.
그런 연유로 신인 영입도 여의ㅎ지 않아 부득이 동인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001년 1월29일 창립된 “시인촌 동인”은 매월 1회씩 정기모임을 가져 2023년 12월 말로 276회라는 모임으로 23년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공부하고 창작하는 모임으로의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23년간의 동인 활동 속에서 남겨진 강의 자료와 ‘신춘문예당선작품 읽기’등의 연관자료 등의 자료도 7천 쪽이 넘는 방대한 양이 되었으며, 그 동안 창립 20주년 기념 특집(2020년 “다시, 길을 묻는“-18집)과 2021년(”잘록하게 묶인 하루“-19집), 2022년 (”생각을 곱게 늘어 놓고“-20집)를 끝으로 20권의 동인지와, 동인들의 개인 창작집 십 수권, 참여했던 동인수도 60여명 이상이 되었으며 시인촌에서 등단한 시인들도 40여명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세월 앞에서는 순수한 창작 의욕과 연구로 시적 발전을 꾀한다는 의욕만으로는 역부족을 느끼고 이제, 동인 활동을 접게 됨을 참담하게 생각하며 음양으로 성원해 주신 여러분 앞에 부끄러움 무릅쓰고 송구스러운 말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여생, 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오며 마지막 사죄의 인사를 드립니다.
2023년 12월 --시인촌 동인 지도시인 유창섭 큰절
(***) 시인촌 까페는 계속하여 열려 있을 예정입니다.
시인촌 동인 최종 참여시인 명단 (14명)
고문 ; 전형철 시인 (월간 모던포엠 발행인)
지도 ; 유창섭 시인 (전 월간 모던포엠 편집주간)
회장 ; 박옥하 시인
총무 ; 원갑분 시인
동인 ; (무순)
김장영 시인 (서울) / 유옥희 시인 (서울) / 이한채 시인 (서울) / 손동욱 시인 (경주) / 박미숙 시인 (천안) / 심계순 시인 (단양) / 윤서 시인 (천안) / 류애형 시인 (단양) / 석시한 시인 (제천) / 권현숙 시인 (서울)
<참여 동인의 시>
고문 ; 전형철 시인 (월간 모던포엠 발행인)
시인촌 헌시
---대나무 숲에서
바람 술렁이는 소리에 끌려 직립의 마을에 들면
허튼 삶 단숨에 제압하는 무리와 마주 한다
다가와 흔들면 흔들려도 괜찮다
다만 꺾이지 말라
뿌리째 뽑히는 파란이 찾아와도 괜찮다
다만 혼자가 아님을 잊지 말라
맨몸으로도 당당한 자존의 근원, 각자의 뿌리에 있으니
여기 누구라도 귀하지 않은 이 없다
혼자 설 수 없었던 고도를 위하여
아팠던 생존의 마디마다 닮은 공허 바람소리로 울 때
짓밟힌 땅 그늘진 곳에서 더 힘껏 껴안는 각자의 뿌리들
저토록 생의 밀도를 본 적 있는가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사는 직립의 마을에는
그 흔한 불화도 없이, 못 본 척 그 쉬운 방치도 없이
보이지 않는 힘으로 고도를 지탱하며 젖은 발의 힘센 무리가 모여 산다
지도 ; 유창섭 시인
귀(耳)버섯
밤나무 가지에 귀(耳)버섯이 자라났다
간 밤 내린 눈발에 추운 귀를 세우고
제 가슴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려고
바람에 흔들리며 귀를 세운다
눈발에 얼어 부딪치던
수빙의 소리를 귓바퀴에 두르고
아직도 무슨 소리를 더 들으려는 것일까
먼 산 넘어온 소리들이
산비탈 나뭇가지에 걸려 그 소리를 다시 복사하여
바람에 날려 보내는 한 낮,
떨어진 밤송이 속을 들여다보는
내 웅크린 그림자가 동그랗다
어림도 없지, 내 비밀을 훔쳐내려고?
밤송이는 죽어서도 제 속마음을 읽지 못하게
독한 가시를 더욱 굳건히 세우고
까만 귀를 열었다 닫았다하며
바람에 들려오는 소리를 귓바퀴에 채운다
그 밤,
내 안에서 튀어나간 소리가
어디쯤 달려가 닿았을까 셈하는 마음,
산비탈 나무들 나뭇가지에서 추워 추워
귀(耳)버섯이 되어 귀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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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 박옥하 시인 (제천)
환승역
유리창 안 가득한 얼굴들
생각에 생각을 채운 로댕의 모습으로
어디 쯤에서 또 다른 인생 길
꿈을 안고
열차에 실려 달려가고 있다
차창 밖으로 꿈들은 가지를 치며 드나드는데
시작의 정점은 찍혀있지 않았다
세상의 빛을 보던 그때부터
삶은
환승열차를 타고 온 것이 아닐까
가끔은 덜컹덜컹 흔들리는 차체처럼
흔들리는 세상 바라보며
핏줄처럼 갈라진 수많은 길
어떤 길을 선택 하여야 하는지
제 자리에서 떠나지 못하고
잠시 멈춰 서있는 환승역
선택하지도 선택되지도 못한 망설임 앞으로
또 다른 열차가 떠나가고, 마주 달려오는,
창마다 다른 색깔들이 몰려와
스쳐 가는 삶
어느 한 세월, 어느 날,
길을 잃고 미아가 되어 서 있는 환승역
이미 또 다른 시작을 향한
그들의 몸을 실은 열차는 떠나갔다
차디찬 바람만 엄습해오는 삭막한 세상
발걸음도 얼어붙어 떨어지지 않는
이 길은 어디서부터가 시작일까
시작도 끝도 알 수없는 환승역에서
돌아온다는 약속, 하얗게 지워졌을 그리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총무 ; 원갑분 시인 (제천)
파김치
팔 다친 엄마 대신 쪽파를 버무린다
살아서 대야 밖으로 튀어 나가는 놈들 잡아넣고
쓰윽-썩 버무릴수록 풀이 죽는다
어쩔 수 없는 섞임
칼날같이 날 선 눈치들이 엉키며 휘말려
한 족속이 되어간다
무리를 이루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속하는 것이라 하자
밥 한번 먹자는 빈말이 오가고
그날을 기다리며 친밀한 관계를 저울질한다
똥이 무서워 피하는 게 아니라는 항변
답답함과 분통은 일맥상통할 뿐
지는 자가 현명한 자라고 하자
팍팍 좀 섞어봐, 엄마 손맛을 따라가지 못할 뿐
무리에 속하려 할수록 풀이 죽는다
서로 얽혀 익어봐 드디어
둥글어지는 탄성이력
어떤 맛일지 모를 일
아직 드센 요놈의 파 뿌리
한 사발 멸치액젓을 덧뿌린다
뭉친다
꾹꾹 눌러 김치통을 채운다
외압이 있었을 뿐
꼼짝없이 서로는 우리다
김장영 시인 (서울)
돌아가는 석불
가까이 오지마라,
꽃도 향도 피우지 마라,
콧날과 입술은 벌써 돌아가고
눈망울만 흐릿하게 남아있는 돌부처
돌에서 나왔다
부처를 떠나보내고
이제 막 돌 속으로 돌아가는 길
어느 깊은 인연이 새겨놓은
거룩한 형상으로
천년을 넘어온 고결한 감옥에서
다시 본연으로 돌아가는 길목은
견고한 인연도 풀어지고 있으니
부질없이 두 손을 모으지도 마라,
허공에 무슨 마음의 결실이 있을까보냐?
실없이 울고 웃는
사랑의 완성도, 여기서는
뜨겁게 쏟아낸 인연의 혈흔을 지워가는
돌부처의 산화와 같은 것이니
자연의 길은
매듭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시간은 애초에도 없는 것이로구나!
유옥희 시인 (서울)
꽃다발로 바치며
평생, 성장한 답답한 도시에서의 일탈
꽃구경 핑계 삼아,
길눈 어둔 내가 가장 자신만만한 곳으로
차를 몰았다 오빠 집으로
멀찍이 월악산을 선두로
첩첩 산중 인적 드문 두메산골,
돌아가신 아버지 산소도 살필 겸
따끈한 햇살 등지고
눈길 밖에 두고 귀 기울이며 기다리던 만남,
반갑다고 좋아 날뛰는 강아지 두 마리와
거친 숨 몰아 산에 갔다
겨우내 숨죽이고 있던
누런 잔디 위,
잽싸게 봄과 교신한
이름 모를 잡초 넝쿨이 군데군데
앙증스런 손을 여기저기 내밀어
잔디가 초록 옷을 입었다
오랜만에 찾아뵌 아버지께
인사도 잊은 채,
쭈그리고 앉아 앞뒤 안보고
급하게 맨손으로 잡초를 뽑는데
비석 앞에
노란 민들레 세 송이가 피었다
홀씨, 바람에 날라 가면
산소 주변이 민들레 천지가 될 텐데
걱정은 접어두고
빈손으로 온 염치없음 대신해
십년 넘게 왔어도 처음 눈길 맞추며
배시시 염치없는 듯 웃고 있는 민들레,
꽃다발로 대신하고
아버지께 절을 올린다
이한채 시인 (서울)
갈물 들다
주홍빛 윗옷 걸친 산
팔뚝마다 붉게 달아올랐나
선홍빛 바지 입은 산기슭
발등도 발갛게 달아올랐나
시인은 산비탈 타다 가
붉은 산에 취해 붓 한 자루 꺼내어
시월 산에 오색에 삼색을
더 찍어 바르고 있다
와인빛으로 저무는 시월 토요일 밤
온천 여행을 하는 서울 친구
백암온천에서 몸도 빨간 물들이고
와인 한 잔에 멋을 담아
밤이 붉게 달아올랐다
밤새 솔바람에 걸린 은빛 새벽별,
백암산엔
가을 은빛 물에 바위는 몸이 달아
갈물이 들었다
들국화 노오란 산비탈,
단풍 비단 수놓은 온천 여행길은
산이 온통 시인이고
길가는 온통 들국화, 단풍
시詩가 되어 있다
손동욱 시인 (경주)
민달팽이 - 향연饗宴 1 -
민달팽이 간다
과속이다
푸나무 자라는 소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늘 그대로인 듯
세상은 훌쩍 자라고
나는 껍질도 없는
빈 허리 꿈틀거리며 벅찬 속도를 낸다
生을 쫓는 사냥꾼
시간은 왜 이 막다른 골목으로
나를 몰아넣는지
이 길의 끝은 무엇인지
내 어깨에 팔을 둘러봐
창공에 표류하는 이야기를 들어봐 봐
살아가는 사막에 어린왕자는 없어
그냥 조금, 아주 조금
외로움이 있을 뿐
그래서
삶은 사보텐처럼 변이를 일으키며
메마른 공중에 그래도 힘주어
일어서지 않는가
빅미숙 시인 (천안)
하루
산 그림자 길게 베고 누운 해 저문 강이
여윈 갈대 울음을 길게 끌고 간다
채 어둠 깃들지 않은, 먼 초승달 홀로 서성이고
바람은 가슴에 여며 두었던 변주곡을 풀어내어
빈 들녘에 윙 - 윙 목쉰 노래를 토해 놓는데
텅 빈 시간은 직선과 곡선을 넘나들며
취객인 듯 째깍째깍 분주하다
길고 지루한 문장, 넋두리로 남아
비로소 웃자란 수초인양
물비린내 훅 달겨드는 농익은 슬픔이 되어
빛과 어둠 그 간격, 터질 듯 부풀어 오르는 침묵
손금으로 세상의 한끝에서 가뭇없이 얼룩진 기억
푸르게 날 선 어둠에 기대어
꽃 진자리 무성히 피워낸 허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무대의 막이 내릴 즈음
끊어질 듯 이어지는 낯선 길 위에 낯선 인연을 호명하며
우리의 하루는 그렇게 가고 오는 것
텅 빈 마디
시린 갈피마다 원인불명의 성근 바람 소리, 소리들
소인조차 찍지 못한 하루,
허공으로 사라진다
윤서 시인 (천안)
네비게이션
모태솔로가 봄바람 사이에 갇혔다
실체도 없는 공간에 흘러나오는
낭창낭창한 목소리,
손을 비벼 손목의 긴장을 풀고
몸을 숙여 조용히 행선지를 알려주면서
그녀는 그림을 그리며 설명해준다
이제, 내가 할 일을 그녀가 뺏어갔다
그냥 옆에 앉아 둘 이야기를 듣다가
지루해 말을 하면
'엄마 내가 지금 얘기를 들어 줄 수가 없어요'
이건 어디서 짖는 소리?
그 말에 질투는 쑥쑥 커 내 마음을 골방에 가둔다
그녀는 고단수가 분명해
밥도 안 먹고 달려가는 작은 놈이 달라졌어요
야, 그 콩깍지 얼마 못간다
그 까짓 사랑이 뭐길래, 콧방귀 뀌던
큰 놈도 도망갔는데
뼈 속에 파고드는 봄바람이 내 가슴에서 살랑인다
권현숙 시인 (서울)
성북동, 그 곳에 스님이 계시네
오래 전 스님이 살았을
한옥처마 아래로
봄 햇살이 숨어든다
성북동의 현재와 과거가 담긴
가난함이 그럴 듯하고,
부유함 역시 그럴 듯하다
수행자로 뜨겁게 오르내렸을 언덕
오늘을 사는 수행자의 눈이 질문하니
앞뜰 바람은 말씀을 끌고 오고
뒷마당 바람은 스님의 발자국 소리를 끌고 오고
생전의 스님을 모르지만
남겨진 무소유 깨달음은
수행자의 삶에 마음의 표상이 된다
오늘의 걸맞은 옷 찾아
오늘의 남겨진 언어들을
재결합한다
거기 스님의 뜻이 서슬 퍼렇게 살아 계시네
심계순 시인 (단양)
찢어진 고무신
지난여름 길 가다 난전에서
비주얼에 비해 값이 너무 저렴한 고무신을 보았다
거금 오천 원을 지불하고
집으로 데리고 와
지난여름 잘 신고 소중히 보관했다가
다시 꺼내 신고 시장에 갔다
--언니 신발 예쁘다
--그럼 오십 만원이나 줬는데
허세를 떨다가 약국에 들르니
티브이에서는 노동자는 일은 하지 않고 돈만
많이 달라고 시위하고
국회의원들도 제 할 일은 하지 않고
제 밥그릇만 놓겠다고 데모를 하는 걸 보다가
그 꼴 보기 싫다고 나오는데
오십만 원짜리
내 조선 나이키가 따라 오지 않고
파업을 한다
--야가 왜 이래 안 따라오고
--언니 언니 조선 나이키 뒤꿈치 찢어졌다
뒤따르던 친구가 말하며 웃는다
내 비싼 조선 나이키가
딱 제 값어치만큼만 일하고 사표를 냈다
석시한 시인 (제천)
시인촌 측간(廁間)
시인촌 산마루
허스름한 거적때기 해우소(解憂所)
배꽃 닮은 변기
배시시 웃고 있다
새싹 돋는 앞산
춤을 추며 몸짓한다
휑하니
지나는 바람도 흘낏 본다
지독한 고독, 몸부림
그래도 좋은 날
측간 없이 못 살겠다는 사람들
그 앞에서 옷을 벗는다
오만한 바지와 치마,
내면에 있는 한 조각 자존심도
함께 벗어 버린다
무릎을 꿇는다
부끄러움을 발끝에 내려놓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곳을
스스로 찾아와...보여 준다
배꽃 닮은 변기
먼 산 바라보며 말이 없다
류애형 시인 (단양)
차돌이
내 이름은 차돌이
내 어미 아비도 백구
반짝이는 차돌처럼 어여쁜 까만 눈을 가진
되고 싶은 무엇도 없고
갖고 싶은 어떤 것도 있지 않아
먹고 마시고 뒹굴며 늘어지게 자는 행복을 누리며
대며 웃꼬리치고 겅중고 달리는 게 좋았어
해와 달도 나를 중심으로 원을 돌며 함께 놀았지
찬란한 유년은 거짓말처럼 지나가고
철커덕 목덜미에 채워진 목줄
뻗쳐오르는 뜨거운 피를 흐르지 못하게 했지
온종일 낑낑대며 이리저리 뛰쳐 나가려해도
뱅글뱅글 돌아 제자리
짧은 목줄 길이는 녹슨 내 삶의 반지름
다정하게 불려지던 내 이름 석 자는 없어진지 오래,
아무렇게나 던져지는 먹이는 나를 말라가게 하는 독약일 뿐
날 정말 견딜 수 없게 한 것은
너희의 싸늘한 무관심, 혹은 거짓 동정심
발길에 차이는 사금파리처럼
아무렇게나 던져진 쓰레기봉지처럼
내 생은 빛을 잃어가고 있었어
이제 따뜻한 하늘 구름에 묻혀서 푹 자고 싶어
허파에서 힘없이 바람이 빠져나가고 있네
사랑을 잃은 숨들이 가쁘게 흘러나가고
죽음조차 씹던 껌 같은 시 한 줄로 뱉는구나
용서 하마
나와 다르지 않은 너희들의 삶과 죽음에 경배를!
*) 차돌이 ; 2014년 4월생~ 2020년 9월 卒
첫댓글 계묘년도 저물어 가고 곧 새해가 밝아 옵니다. 시인촌 홈페이지는 그대로 존속한다니 가끔 방문 부탁 드리고 시인촌 동인 여러분과 방문객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동그랗게 아람 불어 터지는 소리
눈발푹푹,심쿵 쿵쿵 가슴소리 귀버섯귀버섯
눈발푹푹,목도리도리 목 숨소리 귀밧퀴귀밧퀴
눈발푹푹,꼬물꼬물 수빙소리 귀바퀴둘레 쓰고
눈발푹푹,밤송이 바람소리 귀버섯굴레 채우다
나도 귀버섯, 나도밤나무인가요
밤송이불꽃소리
댓헌 이한채
눈발 내리는 날
밤나무가지 밤송이
떨어진 밤송이 바람 소리
가슴을 울리는소리
감동소리
심금을 울리는소리
눈발펑펑 꼬물꼬물 수빙소리를 듣는다
나도 밤나무 말하는 소리
밤송이 눈바람 그윽한 시인촌
오늘도 동인들 함께 듣는다
애인의 소리
창공의 새 소리
밤송이구이 불꽃
밤꽃 소리
소원의 소리
세 알밤 귀일의
하나된 소리였다
와인 든 밤송이
오늘도 듣는 불 꽃이 타네
수고하셨어요
계속 지도해주세요
이한채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