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여행책에 없는 제주
‘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제주다.
그런데 제주는 다 거기서 거기다?
시선을 바꿔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자세히 보아야 진짜를 발견하는 법!
육지 사람들은 모르는… 여행책에 나와 있지 않은…
익숙한 제주의 풍경 속
낯선 공간과 이야기를 찾아간다.
제2부. 비밀의 계곡, 효돈천
*다시보기->http://home.ebs.co.kr/ktravel/main
수만 년 전 제주의 계곡과 숲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마을, 서귀포시 하례리.
어제로부터 오늘로 이어지는 제주 태고의 풍경과
이를 보전하는 마을 주민들의 특별한 봄맞이를 따라간다.
“제주 사람들도 잘 모르는 마을의 보물이죠.”
하례리 주민들의 쉼터인 효돈천은
한라산에서 발원한 제주의 대표적인 건천이다.
한라산이 화산 폭발하면서 생긴 용암이 계곡을 만들고
수만 년 동안의 비와 바람이 만든 효돈천의 기묘한 풍광은
마치 우주의 어느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
그리고 한라산에서 흘러 내려온 다양한 생물 종은
효돈천 주변에 뿌리내려 고살리 숲을 이뤘다.
숲에는 희귀종인 제주 무엽란과 제주 한란은 물론
식생이 다른 식물들이 서로 어울려 자란다.
고살리 숲은 제주도 사람들에게조차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공간.
이런 독특한 지질환경과 자연 덕분에 효돈천 일대는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그리고 이때부터 주민들은 마을의 보물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발 벗고 나서고 있다는데…
이 봄 더욱 분주한 하례리 어벤져스들을 만난다.
“상웨빵은 제주의 빵이에요.”
하례리의 봄이 올해 더 특별한 이유는
마을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마을 점방을 열었기 때문이다.
점방에서 만드는 것은 제주 전통 빵인 상웨빵과 쉰다리.
여기에 마을에서 나는 한라봉을 넣어 맛과 풍미를 더했다.
덕분에 마을의 감귤 농가도 돕게 됐고
마을을 떠나려던 젊은 부부들이 정착하게 했다.
제주의 그 어느 곳과 다른
제주의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하례리의 봄은 그 어느 때보다 눈부시다.
출처: 자연 치유를 추구하는 모임, 귀연별서(歸然 別墅) 원문보기 글쓴이: 귀연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