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장 1-15의 오순절에 성령을 받은 사람은 사도들이었습니다.
* 들어가는 말
사도행전 2장 1-4절에 기록되어 있는 '성령 충만'은 12사도에게만 적용된 일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부분을 “마가의 다락방에서 120명의 성도들이 성령을 받았다.”고 잘 못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조금만 자세히 살펴본다면 그것이 어떠한 이유로 착각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사도행전을 읽을 때 깊은 이해를 원한다면 반드시 누가복음을 함께 읽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사도행전은 누가복음의 연결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별개(別個)의 책이 아니라, 처음부터 아예 한 권이었다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면 누가복음의 끝 부분과 사도행전을 연결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누가복음 24:44-53과 해설
1) 성경
[44]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45]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46] 또 이르시되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47]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4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49]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하시니라 [50] 예수께서 그들을 데리고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손을 들어 그들에게 축복하시더니 [51] 축복하실 때에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려지시니] [52] 그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큰 기쁨으로 예루살렘에 돌아가 [53] 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2) 해설
[44] 예수께서는 구약의 말씀을 인용하시며, 자신에 대한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선언하십니다.
[45] 제자들이 예언을 깨닫게 하십니다.
[46] 예언의 내용 중 "고난과 부활"을 설명하십니다.
[47]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죄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가 그 자신(예수님)의 이름으로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4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는 사명을 주십니다.
[49]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제자들에게 보낼 것인데, 너희는(사도들과 및 함께 있던 사람들), (24: 33-36) 위로부터 능력이 입혀질 때까지 이 성(예루살렘)에 유하여야 한다고 분부하십니다.
[51-53] 예수님의 승천하시고 사도들은 예루살렘의 성전에 늘 있어서 하나님을 찬미합니다.
2. 사도행전 1:3-15과 해설
1) 성경
[3]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 계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4]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5]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6]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7]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9]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 [10]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11]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12] 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 산은 예루살렘에서 가까워 안식일에 가기 알맞은 길이라 [13]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14]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15] 모인 무리의 수가 약 백이십 명이나 되더라 그 때에 베드로가 그 형제들 가운데 일어서서 이르되
2) 해설
[3] 누가복음의 결말을 요약하면서 기사를 연결합니다.
[4] 예수께서 “사도와 같이 모이사 저희에게 분부하여 가라사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사도들에게 분부하십니다.
[5]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고 약속하셨는데, 이들은 모두 사도들입니다.
[6-11] 누가복음 24:49-53을 요약하여 기록합니다.
[12] 사도들이 예루살렘으로 되돌아옵니다. 사도행전 1잘 3절을 보면 이때의 시기는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이 지난 후입니다.(행 1:3). 사도들이 성령이 받으려면 아직도 10여 일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그들이 성령을 받은 날은 오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알다시피 오순절은 유월절 이후 50일째 날이어서 오순절(五旬節)이라고 부릅니다. 칠순(70), 팔순(80)하듯이 순(旬)이란 10을 의미합니다.
[13-15] 주님의 부활 장소에서 돌아온 그들이 들어 간 곳은 자주 가던 다락이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마가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이었을 것입니다. 이때 이들이 여기서 머문 것은 유다를 대신한 맛디아를 열두 사도로 보선하고 기도하기 위함이었는데 약 120여 명이었습니다.
3. 사도행전 2:1-15과 해설
1) 성경
[1]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2]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3]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4]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5] 그 때에 경건한 유대인들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더니 [6]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7] 다 놀라 신기하게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들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8]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이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찌 됨이냐 [9] 우리는 바대인과 메대인과 엘람인과 또 메소보다미아, 유대와 갑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 [10] 브루기아와 밤빌리아, 애굽과 및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야 여러 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과 [11] 그레데인과 아라비아인들이라 우리가 다 우리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하고 [12] 다 놀라며 당황하여 서로 이르되 이 어찌 된 일이냐 하며 [13] 또 어떤 이들은 조롱하여 이르되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 하더라 [14]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서서 소리를 높여 이르되 유대인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아 이 일을 너희로 알게 할 것이니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 [15] 때가 제 삼 시니 너희 생각과 같이 이 사람들이 취한 것이 아니라
2) 해설
[1] 시기는 오순절입니다. 오순절은 유월절 기간의 세째날인 초실절 이후부터 50일째 되는 날이며 주일입니다. 실제로 초실절부터 오순절까지가 50일이니까 유월절부터는 52일이 됩니다.(레위기 23:15). 그러므로 성령이 강림하신 시기는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약 10일 전후한 시기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체포 당하신 날은 무교절(일주간) 축제의 첫날인 유월절 한밤중(목요일)이거나 금요일 새벽이었으며, 처형당하신 때는 금요일 오전 9시였고 운명하신 때는 오후 3시였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날은 일요일(주일)이니까 유월절로부터 예수님의 부활까지는 3일이 걸렸습니다.
그 후 그리스도는 부활 후 40일을 이 땅에 머무르셨으므로 그리스도의 승천은 유월절을 기준으로 약 43일 정도 소요되었기 때문에 감람산에서 승천하신 주를 전송하고 다락으로 돌아온 약 120명의 성도들의 그룹이 사도 보선과 기도에 힘쓴 것은 오순절(유월절로부터 52일째)로부터 약 10일 정도의 시간적 차이가 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성령을 기다리며 기도하는 시간적 여유는 약 10일 경의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문맥을 보았을 때 약 10일 동안 계속해서 다락에만 머물렀다고 보는 것은 무리입니다.
따라서 이미 사도행전 1:12-26의 장소와 사도들이 성령을 받은 오순절 사건의 장소와는 10일의 시간적 차이가 있게 됩니다. 또한 2장 1절 이후의 장소는 예루살렘 성전이었습니다. 사도행전 2장의 초반부에서 장소를 ‘예루살렘 성전’이라고 명시하지 않은 이유는 2장 중반에서 내용상으로 밝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16개국에서 온 디아스포라(유다 교포들)가 예수살렘 성전에 오순절 경배차 방문하여 모여있었기에 확실해 집니다. 또한 다락은 이 많은 군중을 수용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행전 1장과 2장은 동일한 사건과 동일장소의 기록이 아니라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2-4] 성령이 임하시고, 사도들이 성령을 받습니다. 이들이 열두 사도뿐이라는 것은 14절에서 설명해 줍니다.
[5-13]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사도들은 방언으로 말하고, 성전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듣고 의아해 합니다. 술에 취했다고도 했습니다.
[14]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같이 서서··· (여기까지 살펴보면 성령을 받은 사람은 열두 사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 나오는 말
120명의 성도들이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사도행전 1:15-26의 내용과 2:1-4의 내용을 사건과 시기와 장소를 동일하게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엄연히 다른 장소, 다른 시간, 다른 사건임을 이해했을 것입니다.
성령은 확실히 예루살렘 성전에서 처음 강림하셨고, 사도들에게만 처음 임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상징성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에는 방문객들이 머물 수 있는 큰 다락이 있었는데, 사도들은 이곳에서 기도하며 성령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1장 후반부에 나타나는 마가의 다락과는 다른 장소입니다. 누가복음 24:44의 기록인 “사도들과 및 함께 있던 자들”에 대한 언급이, 사도행전 1장에서는 ‘사도’로 국한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20명이든 사도 12명이든 굳이 이것을 올바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성령이 어떻게 임하시는가? 성령 강림의 목적은 무엇인가? 성령 강림의 의의와 사도들이 받았던 성령과 오늘날 우리가 받는 성령은 그 역할이 어떻게 다른가?” 등의 문제들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은 복음을 전파하여 교회를 처음 설립해야 하는데, 그들에게는 기존 종교(특히 유대교)와 정치 권세(로마) 등으로부터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이 필요했으며(사도행전 1:8 ···권능을 받고), 또한 구약의 예언처럼 예루살렘(또는 시온)에서 나오는 구원을 성취할 의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임학균
등대 그리스도의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하고 있으며
강서대학교에서 실천신학을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