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질병 및 사양관리의 문제점등으로 양돈생산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 되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양돈선진국들에서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나타났던 저조한 양돈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양돈장의 그룹관리(batch system)가 시도되었는데, 그 결과는 매우 높은 생산성을 가져다 준 효과적인 양돈 사양관리 방법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많은 농장에서 매주 종부, 이유, 분만이 일주일안에 모두 일어나는 주간관리의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질병의 악순환을 차단하고 낮아진 양돈생산성을 선진국처럼 향상시키기 위해서 매우 시급히 도입되어야 할 사양관리 방법이라고 생각되어 본 고에서 소개하는 바이다.
2. 그룹관리(batch system)의 소개
1) 그룹관리의 이해
그룹관리의 모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all-in/all-out 방법을 자돈 및 육성/비육돈사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돈군에도 도입하여 양돈장에 있는 모든 돈군을 일정한 그룹으로 묶어서 그룹별로 나누어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룹관리의 장점은 all-in/all-out 방법의 장점과 마찬가지로 위생상태의 개선을 통한 성장촉진, 사료효율 증가, 폐사율 감소 등을 통하여 많은 생산성지표의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데 그룹관리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각 농장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적절히 도입한다면 모돈관리에서 특히 높은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룹관리체계는 한 돈군에서 발생한 질병이나 특정한 문제점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 집단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여 전체 돈군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돈장에서 그룹관리를 위해 농장의 상황을 점검하기 전에 먼저 모돈군을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눌 것인지를 결정하여야 하는데 본인의 경험과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모돈 300두 이하의 일괄사양체계에서는 모돈을 7개 그룹으로 나누는 3주간 그룹관리가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우선 모돈의 번식생리를 생각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모돈은 분만 후 포유기간을 거쳐 이유를 하면 일주일 내에 발정이 오므로 종부를 한다. 그런데 종부를 한 모돈 중에 임신이 되지 않으면 종부 후 3주 후에 다시 재발정이 오게 되므로 3주간 관리를 하면 이번 그룹에서 임신이 되지 않은 모돈은 다음 그룹으로 넘겨서 다시 종부를 들어가면 되므로 돼지의 생리를 가장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이어서 높은 번식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2)그룹관리를 위한 후보돈 준비
그룹관리를 위해서는 후보돈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분만모돈 210마리의 농장에서 그룹관리를 한다면 한 그룹이 30두가 되므로 후보돈을 입식할 때 우선 70두를 입식하여 발정하는 시기가 비슷한 후보돈끼리 30두씩 선발하여 사용하는 방법이 좋다. 본인의 경우는 실험을 수행하기 위해 그룹관리를 할 때 필요한 후보돈을 들여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여 발정동기화를 시키면서 그룹관리를 시작했는데 인위적인 발정동기화는 산차가 지속되면서도 계속 문제점이 나타나므로 한꺼번에 후보돈을 많이 입식하여 자연스럽게 각 모돈들의 발정주기에 따라 뽑아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된다. 농장의 상황에 따라 4주간 또는 5주간 그룹관리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에는 임신이 되지 않아 3주 후에 재발정이 온 모돈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별도의 시설을 마련하여야 하는 단점이 있고 비육돈의 판매도 5주마다 판매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지만 종돈장이나 양돈장의 사정상 다른 방법을 이용할 수 없을 경우에는 이 방법이 선택적으로 채택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3) 그룹관리를 위한 시설현황 파악
각 농장에서 그룹관리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의 돈사 시설을 점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이유일령을 결정하고 그룹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부 양축가들은 아직도 이유일령이 짧으면 모돈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이유일령을 3주 이내로 하는 것을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4주 이유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확신하므로 참고하길 바란다. 농장이 가지는 총 모돈수를 7로 나누어 3주간 그룹관리를 한다면(예, 모돈 140두의 경우 20두), 분만틀 20개씩 2개의 돈사를 준비하여 분만돈들을 따로 관리하기 위하여 총 40개의 분만틀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룹관리를 하다 보면 다음 그룹으로 넘어갈 수 있는 여지가 항상 존재하므로 여유분으로 3개씩을 더해서 23개씩 2개의 돈사가 준비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한 그룹 20여 마리가 분만틀에 들어가 4주간 포유를 하고 분만돈사에서 나오는 데에는 분만일이 조금씩 차이가 나서 약 5주가 소요되고, 분만돈이 빠져나오면 분만사를 수세, 소독하고, 다음 그룹을 분만 전에 분만사로 입식하는데 최소한 약 1주일이 소요되므로 3주간 관리에서는 분만사 1개가 6주 간격으로 돌아가게 되므로 분만틀 23개씩 2개의 돈사가 필요한 것이다
4) 그룹관리의 요건
<표 1> 3주간 그룹관리에 필요한 요건
그룹당 이유자돈수
필요사항
300
400
500
600
800
1,000
분만모돈 수/그룹당
30
40
50
60
80
100
종부모돈 수/그룹당
36
47
59
71
94
118
총 모돈수
221
295
369
443
590
738
필요한 후보돈 수
7
9
11
13
18
22
총 분만틀 수
60
80
100
120
160
200
임신돈사 수
198
264
330
396
528
660
각 농장마다 모돈 보유현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위의 표를 참조하여 산출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모돈이 150여 두라면 총 모돈수 295와 거의 유사하므로 참조하여 필요사항을 산출할 수 있을 것이다.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총 모돈수가 결정되면 3주간 관리의 경우 7개의 모돈 그룹으로 나누면 한 그룹당 모돈수가 산출되고 여기에 따라 모돈 당 이유두수를 곱하면 필요한 자돈사, 육성사 및 비육사가 산출되게 된다. 그룹당 모돈수는 종부와 임신 중에 문제가 생겨 실패할 모돈도 있을 수 있으므로 염두에 두어 약 20%정도를 추가로 확보하여 임신에 들어가야 한다. 일괄분만체계에서 그룹관리를 도입하게 된다면 자돈사의 확보뿐만 아니라 육성사 및 비육사의 공간확보가 필수적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보편적으로 이유자돈사에서 5주, 육성사에서 6주, 비육사에서 9주간 있게 되는 것을 고려하여야 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유자돈사에서 5주, 육성, 비육사를 한 곳에서 묶어서 사육하는 방법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실험농장에서도 자돈사에서 5주, 육성비육사에서 12~13주를 머무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육성사와 비육사를 따로 두는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그룹관리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엄격한 분만주기의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초산돈의 경우는 그룹 내에서도 분만 일의 차이가 1주일 정도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2산차부터는 일괄적으로 이유를 하는 이유일령 조절을 통하여 발정의 동기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또한 그룹관리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 중요한 사항으로는 종부된 모돈이 종부 후 3주 이후에 재발정이 있는지를 관리자가 확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웅돈을 이용하면서 세심하게 관찰하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5) 그룹관리의 장점
- 청결하고 위생적인 돈사를 유지할 수 있고 돈군 간의 교차오염을 줄일 수 있어 자돈의 성장능력 향상 및 낮은 폐사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