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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李仲深 姜萬瞻 呂善兼 李子直 李子纘 煮花(..자화) ....와 같이 화전을 붙이다. ▫ 저자 : 김지익 李仲深 姜萬聸 呂善兼 李子直 李子纘 ▫ 시기 : 己未 三月 (1739년 3월) ▫ 원문 : 열락재유고 1권 p143-P46 ▫ 내용 : 17首」 | |
▫ 1736~1739간의 글이 없는 이유 ☞형 지익의 상중 ▫ 운람산 망운암에 있을 때 벗들이 방문하여 지은 글 |
與李仲深 姜萬瞻 呂善兼 李子直 李子纘 煮花
화전(화전을 붙이다)
己未(1739) 三月 -김지익 P143
谷邃雲深不辨處 곡수운심불변처 / 계곡 깊고 구름 짙어 머무는 곳 분간할 수 없는데
故人何自訪吾廬 고인하자방오려 / 벗들은 어찌하여 나의 여막 찾는가.
鬚眉皆白商翁似 수미개백상옹사 / 수염과 눈썹 이미 희어 상령 상령의 노인 같지만
耆德咸臨洛社如 기덕함임낙사여 / 덕 있는 원로들 모두 임하니 낙사와 같네.
杖掛靑錢沽酒飮 장괘청전고주음 / 지팡이 걸쳐두고 청전들 사온 술을 마시기에
山無別味煑茹花 산무별미자여화 / 산에는 별미 없어 꽃을 지져 대접하는데
此間有所傷心事 차간유소상심사 / 이 순간에 마음 상하는 일은
良友先兄昔共扵 양우선형석공어 / 좋은 벗과 작고한 형님 지난날에는 함께 했었네.
*상옹 : 진(秦)나라 말기에 전란(戰亂)을 피해 진령(秦嶺)의 지맥(支脈)인 상산(商山)에 들어가서 은거했던 4인의 백발노인, 즉 동원공(東園公), 기리계(綺里季), 하황공(夏黃公), 녹리선생(甪里先生) 등의 상산사호(商山四皓)를 말함. *낙사 : 송나라 문언박(文彦博)이 서도 유수(西都留守)로 있을 때 부필(富弼)의 집에서 연로하고 어진 사대부들을 모아놓고 술자리를 베풀어 서로 즐겼던 모임을 낙양기영회(洛陽耆英會) 또는 낙사기영회(洛社耆英會)에서 온 명칭. 《宋史 卷313 文彦博列傳》 *靑錢 : 청전은 재능이 출중한 급제자를 일컫는 말로, 당나라 장작(張鷟)이 진사(進士)에 등제(登第)하자, 고공원외랑(考功員外郞) 건미도(騫味道)가 그의 문장을 마치 청동전(靑銅錢) 같다고 칭찬한 뒤로 그를 ‘청전학사(靑錢學士)’라고 불렀다는 고사가 전한다. 《新唐書 卷161 張薦列傳》 *고주 : 술을 삼
煮花(자화)
꽃전(화전)
-呂善兼 p144
屳區一見我曾願 이구일견아증원 / 신선 땅 한번 보길 일찍이 원했기에
暇日來尋處士廬 가일래심처사려 / 한가한 날 처사의 오두막 찾아오니
靑眼重開情曷極 청안중개정갈극 / 청안을 거듭 뜨지만 정이 어찌 다하겠는가
白頭相對意何如 백두상대의하여 / 흰머리 마주하니 생각이 어떠하리.
燈前酌酒人皆醉 등전작주인개취 / 등불 앞에서 술 따르며 사람들 모두 취하고
石上煎花客共茹 석상전화객공여 / 돌 위에서 화전 구워 객들과 함께 먹네.
探興未終歸去促 탐흥미종귀거촉 / 흥에 취해 끝나지 않았지만 돌아가길 재촉하니
竫待秋九再斯扵 정대추구재사어 / 편안히 가을을 기다렸다 다시 보자 하였네.
*정대 : 기다리다
次南子友韻(차남자우운)
남자우 운을 차운하다
-김지익 P144
身隨雲衲寄淸虛 신수운납기청허 / 몸은 탁발승 따라서 청허에게 부치고
志在溪山下在書 지재계산하재서 / 뜻은 골짜기에 두고서 서책과 함께하네.
只欲亂鄕全性命 지욕란향김성명 / 다만 가만히 성과 명을 온전하게 하면서
却嫌人世著名譽 각혐인세저명예 / 세상을 물리치고 명예를 드러내네.
*운납 : ①운납(雲衲)은 중의 옷인데 중을 제유하는 말로 쓰였다. 운납은 중의 옷이 펄럭이는 것이 구름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②돌아다니는 승려를 무상한 구름과 물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청허 : 조선시대 선종의 조종인 청허대사(서산대사)를 말하는 듯 *성명 : 인성과 천명을 아울러 이르는 말
子友原韻(자우원운)
자우 원운
美一作名聊 -남자우 P144
雲峯高処小庵虛 운봉고처소암허 / 운봉(운람산) 높은 곳의 작은 암자 비었기에
爲賀詩翁上讀書 위하시옹상독서 / 시옹이 올라가서 독서하는 걸 축하하네.
白首下帷須莫歎 백수하유수막탄 / 흰 머리에 독서하는 걸 모름지기 탄식 말게.
武公千載有美譽 무공천재유미예 / 천 년 전 무공은 아름답다 칭찬했네.
*하유 : 하유독서. 휘장을 치고 글을 읽음. 곧 방에 깊이 들어앉아서 독서함을 이름. *무공 : 주나라 무공을 말하는 듯?. 춘추 시대 위 무공(衛武公)이 9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라 사람들에게 자신을 일깨울 만한 좋은 말을 해 달라고 당부할 정도로 훌륭한 덕을 지녔으므로 사람들이 그를 칭송했다고 전해짐.
次呂善兼韻(차여선겸운)
여선겸 운을 차운하다(1)
-김지익 P144
春日松窓睡正濃 춘일송창수정농 / 봄날 송창 가에 졸음이 무르익으니
唐虞氣象在山容 당우기상재산용 / 당우의 모습이 산속에 있네.
莫促桃花隨水去 막촉도화수수거 / 복숭아꽃 재촉하지 않아도 물길을 따르며
悠牵漁子訪屳蹤 유견어자방선종 / 유유히 어부 이끌어 신선 자취 찾아가네.
*송창 : 소나무 드리운 창문 *정농 : 한 참 무르익다 *당우 : 요순(堯舜) 시대
次呂善兼韻(차여선겸운)
여선겸 운을 차운하다(2)
-김지익 P144-P145
世間譊說耳無聴 세간요설이무청 /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 귀로 듣지 아니하고
高臥雲關是太平 고와운관시태평 / 구름 낀 산골에 은거하니 이것이 태평일세.
夢罷唐虞三代上 몽파당우삼대상 / 꿈 깨니 당우삼대 거슬러 올라가고
隔窓啼鳥己春聲 격창제조기춘성 / 창 너머 우는 새는 이미 봄을 알리네.
*고와 : 마음을 고상하게 가지고 세상일을 피하여 벼슬도 마다 한 채 은거하고 있는 것을 말함. 《진서(晉書)》 사안전(謝安傳)에 “정서 대장군(征西大將軍) 환온(桓溫)이 사안을 사마(司馬)로 삼기를 청하자 그가 이에 응하여 신정(新亭)을 떠나려 할 때 조사(朝士)가 모두 전송하였으나 중승(中丞) 고숭(高崧)이 희롱하기를 ‘그대가 여러 차례 조정의 부름에 응하지 않고 동산에 높이 누워 있을 때에는 사람들이 「안석(安石 사안의 자(字))이 나오려 하지 않으니 장차 창생을 어찌할꼬.」라 하였다. 그런데 이제는 창생이 또한 경 같은 자를 어찌할 것인가.’ 하니 사안이 매우 부끄러워하였다.” 하였음
近日鄕音不願聽
최근에 고향 소식 듣지 않길 원하다가
-呂善兼(여선겸) P145
近日鄕音不願聽 금일향음불원청 / 최근의 고향 소식 듣지 않길 원하다가
何時獲覩再和平 가시획도재화평 / 어쩌다 보게 되니 다시 화평하지만
臨風莫側幽人耳 임풍막측유인이 / 소문이 유인의 귀에 들릴 리 없기에
悲到塵間衆椘聲 비도진간중초성 / 세상 속 백성의 구슬픈 가락에 슬픔이 이르네.
*획치 : 얻어서 보다 *유인 : 어지러운 속세를 피하여 깊숙한 곳에 숨어사는 사람 *초성 : 굴원(屈原)과 송옥(宋玉)의 시에 엿보이는 애상조(哀傷調)의 노래를 말한다.
※3년간의 기근과 전염병을 겪고 난 개령지역의 상황을 표현 한 듯
處士之名得不虛
처사 이름 얻어서 헛되지 않고자
-上合(위에 합치다) 김지익 P145
處士之名得不虛 처사지명득불허 / 처사 이름 얻어서 헛되지 않고자
幽居晩卜竫看書 유거만복정간서 / 만년에 유거하고 편안히 글을 읽네.
明時遯迹君休惜 명시둔적군휴석 / 좋은 시절에 물러남을 자네는 애석해 말게.
此老平生恥聞譽 차로평생치문예 / 이 늙은이 평생은 칭찬 듣기 부끄럽네.
*득불허 : 헛되지 않다 *유거 : 속세를 떠나 깊숙하고 고요한 곳에 묻혀 외따로 삶 *둔적 : 물러나 자취를 감추다
屹然雲暗揷空虛
홀연히 먹구름이 허공에 몰려들고
-金舜卿(김순경) P145
屹然雲暗揷空虛 흘연운암삽공허 / 홀연히 먹구름이 허공에 몰려드는데
中有高人讀古書 중유고인독고서 / 그 속에서 고인은 고서를 읽고 있네.
晩歲卜居岩穴意 만세복거암혈의 / 만년에 거처 정해 유유자적하는 뜻은
只存頥養不求譽 지존이양불구예 / 오로지 이신양성에 두고 명예를 구하지 않네.
*암혈 :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은자(隱者)의 삶을 말한다. 《사기(史記)》 범수채택열전(范睢蔡澤列傳)에 “어찌하여 그대는 이러한 때에 정승의 인(印)을 풀어 현자(賢者)에게 양보하고 물러나, 암혈에 거처하며 흐르는 물을 감상하려[巖居川觀] 하지 않는가.”라는 말이 나온다. *이양 : 頥神養性의 준말. 마음을 가다듬어 고요하게 精神을 修養함
右寄金舜卿 舜卿時爲校任 故凨之
김순경에게 부치다. 김순경은 당시 교임을 맡고 있었기에 모양만 갖추었다.
惟君胡不早還家
자네는 일찍 집에 돌아가려 하지 않고 생각하지만
- 김지익 P145
惟君胡不早還家 유군호불조환가 / 자네는 일찍 집에 돌아가지 않고 생각하지만
世道終無奈爾何 세도종무내이하 / 세상 이치 끝이 없는데 자네는 어찌 하리.
濯足豈徒滄浪水 탁족개도창랑수 / 탁족을 어찌 창랑의 물에서만 하겠는가.
檻前亦有鑑湖波 함전역유감호파 / 난간 앞에 또한 감호물결 있다네.
*군호불 : 자네는 ~하지 않고 *교임 : 조선 시대, 향교를 운영하고 교생들을 교육하는 향교의 직원을 이르던 말 *세도 : 세상을 다스리는 도리 또는 방도. 조선시대에는 사림정치(士林政治)에서 표방되었던 통치 원리, 즉 천리(天理)를 밝히고, 인심을 바르게 하며, 이단을 배척하고, 정학(正學)을 북돋우는 일 등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내이하 : 너는 어찌 하리 *탁족 : 발을 씻음 *창랑수 :전국 시대 초(楚)나라의 굴원(屈原)이 조정에서 쫓겨나 강담(江潭)에서 노닐 적에 한 어부가 굴원이 세상을 불평하는 말을 듣고서 빙그레 웃고 뱃전을 두드리며 떠나가면서 “창랑(滄浪)의 물이 맑거든 내 갓끈을 빨 것이고,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 내 발을 씻으리라.” 하였다.
倘令安石老于家(당령안석노우가)
만약 왕안석이 집에서 늙었다면
-金舜卿次(김순경) P145
倘令安石老于家 당령안석노우가 / 만약 왕안석이 집에서 늙었다면
當世蒼生奈若何 당세창생내약하 / 당세의 창생이 어찌 되었겠는가.
出脚人間將有意 세각인간장유의 / 세상에 뜻을 두고 발걸음 옮기면서
邦知平地起風波 방지평지기풍파 / 평지풍파 일어나는 걸 어찌 알았겠는가.
*당령 : 혹시, 만약 *왕완석 : 중국 북송의 정치가ㆍ학자(1021~1086). 자는 개보(介甫). 호는 반산(半山). 부국강병을 위한 신법(新法)을 제정하여 실시하였다. 당송 팔대가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방지 : 어찌 알겠는가. *평지풍파 : 평평한 땅에 바람과 물결을 일으키다. 공연한 일을 만들어서 분쟁을 일으키거나 일을 어렵고 시끄럽게 만드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유우석이 지방관으로 있으면서 농민의 생활 감정을 노래한 〈죽지사〉 9수 중 일곱 번째 시.
生扵聖代老扵家
태평성대에 살면서 집에서 늙어가니
-呂善兼(여선겸) P145-P146
生扵聖代老扵家 생어성대노어가 / 태평성대에 살면서 집에서 늙어가니
毁譽紛紜奈我何 훼예분운내아하 / 헐뜯고 어지러운 게 나와 무슨 상관인가.
堪笑世間名利輩 심소세간명리배 / 세간의 명리 무리 감히 비웃으며
營爲甚事汨奔波 영위심사골분파 / 무슨 일을 하는지 분주하게 골몰하네.
*분운 : 분분하다 *내아하 : 내게 무슨 상관인가 *심사 : 어떤 일, 무슨 일 *분파 : 물처럼 달려가다. 바쁘게 뛰어다니다.
雲庵卽事 小詩五首 / 운암의 그때 일에 대하여 소시 5수를 짓다
門前柳 (문전류)
문 앞의 버드나무
-김지익 p146
栗里門前柳 율리문전유 / 율리 문 앞 버드나무
移來碧洞中 이래벽동중 / 푸른 골짜기로 옮겨와서
如欣栽潯地 여흔재심지 / 물가에 심어두고 가꾸며 즐기니
日日舞春風 일일무춘풍 / 날마다 춘풍 속에 나부끼네.
*즉사 : 두보의《두소릉시집》 권20에 나오는 제목의 시 즉사는 ‘그때의 일’이라는 의미 *오류 :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고 향리로 돌아와 은거한 진(晉)나라 도잠(陶潛)을 가리킨다. 집 옆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가 있었으므로, 자칭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고 하였다 한다. 《宋書 卷93 陶潛列傳》버드나무는 도연명의 인생관을 표현하는 상징물. *춘풍 : 주희의 《이락연원록(伊洛淵源錄)》 권4에 “주공섬(朱公掞)이 여주(汝州)에 가서 명도(明道) 선생을 만나 보고 돌아와서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한 달 동안이나 봄바람 속에 앉아 있었다.〔某在春風中坐了一月〕’라고 했다.”는 말이 실려 있다.
風詠( 풍영)
바람을 쐬고 노래하다
-김지익 p146
人是冠童七 인시관동칠 / 이 어른 아이 칠 명이
時維月日三 시유월일삼 / 때는 삼월 삼진 날.
舞雩風詠興 무우풍영흥 / 무우에서 바람 쐬고 노래하는 흥취를
千載設相叅 천재설상참 / 천년을 사이에 두고 서로가 살피네.
*무우풍영 : 공자(孔子)가 제자들에게 각자의 소원을 묻는 말에 대하여, 증점(曾點)이 대답하기를 “늦은 봄에 봄옷이 이루어지거든, 관자(冠者) 대여섯 사람, 동자(童子) 예닐곱 사람과 함께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쐬고 시를 읊조리면서 돌아오겠습니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先進》
啼鳥 (제조)
새가 울다.
-김지익 p146
山存唐虞色 산재당우색 / 산은 당우시대 빛깔이고
鳥疑岐陽聲 조의기양성 / 새소리 기양의 봉황 울음 같네.
小軒無一事 소헌무일사 / 작은 집에 아무 일 없어
吟詩頌太平 영시송태평 / 시를 읊으며 태평성대 칭송하네.
*기양 : 주나라 문왕(文王)이 기산(岐山) 남쪽에 살 때 봉황새가 왔다는 말이 있다. 《詩經 大雅》
遺貞(유정)
정절을 남기다.
-김지익 p146
撫松時遺貞 무송시유정 / 소나무 어루만질 때 정절을 남기고
枕石仍做眠 침석이주면 / 돌베개 베고서 잠을 이루네.
葉落而花發 엽락이화발 / 잎이 지고 꽃이 피는데
觀之以知年 관지이지년 / 살펴보니 지천명이네.
自雲庵移明寂庵時(자운암이명적시)
운암에서 명적암으로 옮길 때.
-김지익 p146
灼灼花身態 작작화신태 / 활짝 핀 꽃은 몸짓하고
滹滹水旧聲 호호수구성 / 콸콸 되는 물은 예전소리 그대로네.
囬頭看物色 회두간물색 / 머리 돌려 물색 보니
如有惜離情 여유석리정 / 애석한 이별의 정 가진 듯하네.
*작작 : 반짝거리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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