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식
2018년 7월 29일 오후 09:09
≪海東傳道錄≫ 所載 道脈 소재도맥
원 제목 ;
朝鮮 前期 丹學派의 道脈 손찬식 님의 박사학위 논문 <朝鮮朝 道家의 詩文學 硏究>에서 발췌함.
해동전도록
인조때 한 僧이 관동지방을 돌아 다니다가 도적에 연루된 혐의를 받아 관원이 소지품을 수사하니 바랑에서 책 한 권이 나왔는데 책 이름이 <해동전도록>이었다. 그 고을 원이 보고 이상하게 여겨그 僧을 놓아 보내고 책을 澤堂택당에게 보냈더니 택당이 이 책을 세상에 전하였다고 한다.29) 그리고 1643년 가을에 李植이식이 赤城적성으로 사신으로 갔다가 서쪽으로 돌아 오는 길에 우연히 主簿주부 김집과 더불어 그곳의 훌륭한 경치를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김집이 <해동전도록>을 본 것으로 대답하며 <金丹口訣>금단구결을 주었다고 한다.30)
李圭景이규경의 <五洲衍文長箋散稿>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수록되어 있으며,이능화의 <조선도교사>에서도 <오주연문장전산고>의 내용을 토대로 수록하고 있다.
1610년(광해군 2) 10월 24일 한무외가 지은 것으로 되어 있다.
한무외는 凞川 校生 郭致虛희천교생곽치허에게 비방을 배웠으며, 허균이 遠接使의 從事官원접사종사관으로 갔을 때에 順安訓導순안훈도로 있으면서 허균에게 신선이 되는 도를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31)
서두에 <해동전도록>을 입수하게 된 경위가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고, 한무외가 쓴 도맥 전수과정이 있으며, 李植이식의 附記부기(1647년에 씀)와 鶴山 辛敦復학산신돈부의 부연 설명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부록으로 ‘丹書口訣단서구결’ 16장과 ‘丹家別旨口訣’단가별지구결 16장 및 정렴의 ‘龍虎訣용호결’이 수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 도교가 전래?전파되어 온 과정을 기술하고 있는데, 全眞敎전진교에 사상적 연원을 설정하고 있다.
즉 당의 鍾離權종리권에 도맥의 연원을 두고 있다.
종리권은 전진교의 七代祖師 칠대조사중 1人이며, 전진교의 사상적 특징은 三敎 同源 삼교동원사상과 禪선 사상의 수용 및 주술성 배격 등을 들 수 있다.32)
당나라 開元(玄宗代 713-741)에 신라인 崔承祐최승우, 金可紀김가기, 僧慈惠승자혜 3인이入唐입당 유학하였는데, 終南山 廣法寺종남산광법사에서 天師 申元之천사 신원지를 만나 그 곳에서종리권을 소개받았다.33) 이들은 종리권으로부터 <靑華秘文靈寶청화비문영보>, <畢法金誥필법금고>, <八頭五岳訣팔두오악결>, <內觀玉文寶?내관옥문보>, <天遁鍊磨法천둔연마법>과 口訣구결을 전수받았다.
이들은 申元之신원지의 도움으로 내단을 수련하여 3년만에 丹단이 성공되었다.
金可紀김하기는 당에 남아서 수련에 정진하였으며, 최승우, 자혜는 <參同契참동계>, <黃庭經황정경>, <淸淨心印經청정심인경>, <龍虎經용호경>을 받고 신라로 돌아왔다.
그후자혜는 태백산에서 145세로 타계하였다.
최승우는 口訣구결을 최치원과 李淸이청에게 전수하고 93세에 타계했다.
이청은 두류산에서 수련. 득도하였고,이청이 죽은 뒤에 그 제자 明法명법이 배워 가지고 의심나는 점을 자혜에게 물어서 그 뜻을 모두 터득하였다.
명법은 32세에 죽으면서 上洛君 權淸상락군권청에게 전수하였고, 권청은 원나라 설현에게 전수하였으며 설현은 또 자혜의 제자인 明悟和尙명오화상으로부터도 연마법을 배우고 성명을 고쳐서 金孤雲김고운이라고 하였다.
설현은 寒溪山한계산에서 김시습에게 전수하니, 김시습은 1년 만에 丹단이 성공되었다.
김시습은 <天遁劍法천둔검법>과 <鍊魔眞訣연마진결>을 홍유손에게 전수하고, <玉函記옥함기>와 <內丹要法내단요법>을 정희량에게, <參同契참동계>와 <龍虎秘旨용호비지>를 尹君平윤군평에게,丹學단학을 서경덕에게 전수한 것으로 되어 있어
조선 단학파의 비조라 할만하다. 윤군평은 郭致虛곽치허에게 전수하였고, 신돈복의 부연에 의하면, 곽치허는 또 한무외에게 전수한 것으로 되어 있다.34)
정희량은 僧大珠승대주에게 전수하였으며 정렴과 박지화가 그 법을 배웠다.
홍유손은 밀양에 사는 청상과부 박씨에게 도를 전수하여, 박씨는 제자가 되어 이름을 妙觀묘관이라 하였으며, 다시 張世美장세미에게 전하였다.
장세미는姜貴千강귀천에게 전수하였으며, 강귀천은 張道觀장도관에게 전하였다.
그런데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해동전도록>의 도맥을 소개하면서 尸解派시해파를 또 거론하고 있다.
즉 신라의 釋玄俊석현준이 당나라에 들어가 그 법을 배웠고 최치원이 그에게 배웠는데, 玄俊현준은 최치원의 외삼촌으로 伽倻步引法가야보인법을 저술하였
다고 한다.
그리고 권청이 南宮斗남궁두와 趙云조운에게 전수하였으며, 스승의 전수없이 득도한 사람으로 남추, 崔湯최탕, 장세미, 강귀천, 단양의 異人이인, 李光浩이광호, 岬寺갑사에 사는 僧 金世麻승김세마, 文有彩문유채, 鄭之升정지승, 李廷楷이정해, 곽재우, 金德良김덕양, 이지함, 鄭斗정두 등을 들고 있어 전술한 규장각본 <해동전도록>의 도맥과는 차이를 보여 주고 있다.
한편, 규장각본 <해동전도록>의 신돈복 부연에는 “자혜는 곧 義相大師의상대사이며, 최승우는 또한 신라 말년의 명현 崔文昌최문창이니 두름산에 은거하다”라고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규장각본의 도맥을 정리하여圖示도시하면 다음과 같다.
金可紀(在唐登仙)
鍾離權 僧慈惠 明悟和尙
(唐) 崔承祐 崔致遠 ↘ ↓
李 淸→僧明法→權淸→賢(金孤雲)→金時習
(元)
종리권 승자혜 명오화상 최승우 최치원 이청 승명법 권청 김고운
김시습 김하기
한무외의 道脈 전수 과정에는 병진년(1556년) 여름에 묘향산 금선대에 서 곽치허를 만나 16일 동안 이야기하는 과정에, 곽치허가 ‘구결 16조’는 봉해 두었다가 李氏 성을 가진 사람에게 전해 주면 仙道가 선양될 것이라 하였으며,한무외는 곽치허의 예견대로 9년 만에 득도했으며 이 글을 기록할 당시(1610년)에 94세라 하였다.
徐敬德
金時習 洪裕孫→朴氏(妙觀)→張世美→姜貴千→張道觀
鄭希良→僧 大珠→鄭??朴枝華
尹君平→郭致虛→韓無畏
김시습 서경덕 홍유손 박씨 장세미 강귀천 장도관 정희량 승대주
박지화 윤군평 정치허 한무외
이상에서 보면 道의 전수과정이 고려말까지는 퍽 소략하고 김시습부터는 뚜렷해진다.
이러한 도맥의 구성이 시도된 것은 결국 조선 초기에 수련적인 도교에 대한 관심이 일부 인사들 사이에 고조되었음을 나타낸다고도 볼 수 있다.36)
해동이적
은 玄墨子 洪萬宗현묵자홍만종이 1666년(현종 7) 24세 때 편찬한 도교계통의 설화집으로, 앞에 東溟 鄭斗卿동명정두경의 序서가 있고, 다음 편자의 제와 목록 및 본문이 있고, 끝에 우암 송시열의 跋발이 있다.
≪홍만종전집≫ 所載<해동이적>에는 단군을 도맥의 원류로 하여 선조조의 郭再祐곽재우에 이르기까지 40인의 仙家선가를 수록하고 있는데 비해, <高大本고대본>에는 純陽子순양자가 증보한 것으로, 상권에 <北窓古玉詩集북창고옥시집>을 수록하고 하권에 仙派선파의 일화를 수록했는데, 50여편이 증보된 동시에 赫
居世혁거세, 東明王동명왕, 鄭鵬정붕, 丁壽崑정수곤, 박지화, 南海仙人남해선인 등 6話가 누락되어 있다.38) 따라서 본항에서는 ≪홍만종전집≫ 所載
<해동이적>을 중심으로 도맥을 살펴 보기로 한다.
홍만종전집소제 해동이적
먼저<해동이적>에 수록된 40인의 仙家선가를 보면 다음과 같다.
檀君단군, 赫居世혁거세, 東明王동명왕, 四仙사선, 玉寶高옥보고, 金蘇二仙금소이선, 大世仇柒대세구칠, ?始시, 金可紀김가기, 崔致遠최치원, 姜邯贊강감찬, 權眞人권진인, 金時習김시습, 洪裕孫홍유손, 鄭鵬정붕, 丁壽崑정수곤, 鄭希良정희량, 南?남,智異仙人지리선인, 徐敬德서경덕, 鄭?정, 田禹治전우치, 尹君平윤군평, 漢拏仙人한라선인, 南師古남사고, 朴枝華박지화, 李之?이지함, 漢溪老僧한라노승, 柳亨進유형진, 張漢雄장한웅, 南海仙人남해선인, 蔣生장생, 郭再祐곽재우
위에 열거한 것은 32話이지만, 이것은 편수이고 실제로 그 속에 수록된 사람은 모두 40명이다.
즉 四仙은 述郞술랑, 南郞남랑, 永郞영랑, 安詳안상의 4人이고, 金蘇二仙금소이선은 金謙孝김겸효와 蘇소 2인, 그리고 붙여 쓴 大世仇柒대세구칠과 鄭鵬 丁壽崑정붕정수곤은 大世대세와 仇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