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 전도 보고 (543-86)

[사명자]

(페이스북, 단톡방에 실린 글입니다.)

오늘은 세마대 독산성에 올라가
등산객들을 전도했습니다.
날씨가 무척 포근해서인지 사람들이 많더군요.
바야흐로 봄의 계절에 진입한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봄을 좋아해서
이럴 땐 더욱 활력이 넘칩니다.

벤치에 앉아계신
할머니와 아주머니를 전도했습니다.
저는 뜬금없이 제 얼굴을 모르시느냐고 했죠.
방송에 나와서 조금 유명해졌다고요.
그러나 굳이 이렇게 질문한 이유는
자랑이 아니라
둑산성 전도가 회를 거듭할수록
전도를 받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러니까 구면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죠.
제가 췌장암 치유 간증을 하자
할머니는 오진이라고 하시더군요.
췌장암 환자는 다 죽는다고요.
결국은 제 말을 수긍하셨고요.
예수 믿어 천국의 가시라는 말에
동의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장로님, 아들은 젊은 목사님인
부자지간 직분자들을 만났습니다.
아들 목사님은 동탄에 교회를
개척하셨다고 하더군요.
저도 오래 전 교회를 개척했다고 하면서
우리 교회는 거의 매일 하루 3회 기도회,
저는 하루 3시간 이상 기도를 했다고 했습니다.
전도도 열심히 하고요.
이 말에는 목사님도 그렇게 해보시라는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럴 때 교회와 목사님을 향한 하나님의 역사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면서요.
적극적으로 동조하셨습니다.
훗날 천국에서 뵙자고 했지요.

옆자리에서 어느 할아버지도
저 전도 멘트를 들었으니
꼭 예수 믿고 구원 받으시길 바랍니다.

산중턱에서 부부 등산객을 전도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저를 만났었답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아차'했습니다.
먼저 저를 아시느냐는 질문부터 했어야 하는데
영락없이 이런 일이 발생하고 말았군요.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임기 응변으로 전도 명함을 건네며
제가 출연한 방송을 보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전혀 귀찮아 하거나
무안을 주지 않았습니다.
비록 예수는 안 믿었지만
넉넉한 그의 인품이 매우 훌륭해 보였습니다

옆 벤치에 누워있던 부부도
천국 복음을 들었으니
그들에게도 구원의 은총이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두 여성 등산객을 전도했습니다.
마침 저와 아내가 앉아 있던
이별 연습의 평상 자리라서
옛날에 아내와의 슬픈 기억을 떠올리며
제 사연을 얘기했고요.
소설같은 이야기에 감동을 하더군요.
가장 중요한 천국 복음을 전했는데
잘 받아들였습니다.

한 남성이 산으로 올라오길래
전도를 하려고 했더니
역시 교회에 다닌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예수를 영접해야
천국에 간다고 했습니다.
제 말을 잘 수긍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아빠와 어린 아들이 산으로 올라가고 있길래
아들을 향해 아버지에게 효도하라고 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려고 하자
역시 교회에 다닌다고 하더군요.
열심히 전도하자고 했습니다.
오늘따라 교회에 다니는 성도님들을
많이 만났는데
제 췌장암 치유 간증을 통해서
그분들의 믿음이
더욱 깊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합니다.

하산을 하는 부부를 전도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천국 복음을 받아들여서 기뻤습니다.

산을 올라가다 보니 어떤 어린 아이가
부모 뒤에서 떼를 쓰며 울고 있더군요.
저는 이 모습을 보면서 제가 췌장암을 앓을 때
하나님을 향해 떼를 쓰며
울었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은 제 눈물을 기억하셨더군요.

교회마다 점점 눈물이 없어지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는 기도의 눈물,
은혜의 눈물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옛날에는 부흥회 때 성도들이
울기도 많이 울었죠.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 붓기도 했습니다.

오늘 새벽에 콩나물 전도왕으로 유명한
한재섭 집사님의 전도 간증을 들었는데요.
예수를 믿기 전에는
알아주는 깡패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뜨겁게 성령 체험을 한 후
능력 있는 전도자가 되었고
그분이 인도하는 전도 현장과 집회에서
수많은 병자가 고침을 받으며
귀신이 쫓겨나가는 역사가
일어났었다고 합니다.
당시 한재섭 집사님은
아주 인기 있는 전도 집회 강사였죠.
그 후 목사 안수까지 받으셨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니 그가 평신도 집사일 때는
교회와 방송에 전도 강사로 많이 불려다녔지만
목사가 되고 나니 전도 강사 활동이
거의 뜸해진 것 같습니다.
요근래의 집회 영상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영상 모두가 8~11년 전의 것입니다.
지금은 평택 안중에서
외국인을 위한 개척 교회를 하고 계시더군요.
신문에는 다시 전도 강사로
활동을 하겠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집회에 불러달라는 내용이었지요.
그러나 그것으로 끝인 것 같았습니다.
한국 교회 최고의 전도자였던 그분이
계속 전도 강사로
부름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집사 직분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 게
더 좋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전도 분야는 더욱 이런 현상이
심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전도 보고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혜가 넘치는 복된 예비일 되십시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