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부티가 여쭈었다.
“사람이 공(空)을 알려면 어찌 해야 합니까?”
붓다가 답하셨다.
“누구든지 공(空)을 깨닫고자(realize, ‘실현코자’로 옮길 수도 있음) 하는 사람은
현실을 숭경(崇敬, adore)하고
세상에서 살아가는 기술을 익히고
같은 마음을 지닌 친구들을 사귀어야 한다.
삶의 기술은 오로지 실재하는 현실 안에서만 개발될 수 있다. 다른 것들은 소용없다.
이 기술을 몸으로 익힌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내어준다는 생각 없이 내어주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궁극의 본체(substance)를 지닌다는 사실에
선명히 깨어있으면서 살아간다.”
[프라즈나파라미타]
順天수도원숲은 2023년 한 해를 '관옥을 읽다'라는 주제로, 수도원 스승님이신 관옥 이현주의 글을 통해 말씀을 깊이 듣고 익히면서 그 뜻이 우리네 삶에 뿌리내리기를 바라며 살아갑니다. 참으로 고맙고 고마운 일이지요.
4일.흙날. 늦은 6시 하늘친구방에서 박인기 큐레이터 모시고 만남을 가집니다. 저마다 마음에 품어온 관옥 선생님 전시(공연과 강연 포함)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야말로 "노느니 염불해봅시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기술을 익히고
같은 마음을 지닌 친구들을 사귀어야 한다."는 지혜자의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떻게 어디로 흘러가는지 굿이나 보고 떡이나 얻어 먹읍시다.
만년의 고요 천년의 미소^^
총총.
[텐진 직텔 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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順天수도원숲은 2019년 눈내리는 어느날 <순천수도원> 이름을 얻었으며, 2023년 1인 수도원이 되어 하늘뜻을 이 땅에 일구며 살아갑니다. 함께 어울려 놀면서 절로 숲이 되는 그날이 곧 오리라 믿으며 < 順天수도원숲>이라 부른답니다.
順天수도원숲은 매주 흙날을 깨어있음의 날로 보냅니다. 이 날은 틱낫한 스님께서 수행공동체 자두마을을 세우시고 공동체를 살리는 매우 중요한 실천 행위로 '깨어있음 의 날'을 정하여 지키셨는데 <順天수도원숲 깨어있음의 날>은 그 정신과 실천에 연원을 둡니다.
순천수도원숲은 이와같이 공부합니다.
첫째, 바르게 사는 법을 배우고 익히고 [學習]
둘째, 바른 인생 목표를 세워 정진하며 [正精進]
셋째, 어떤 것도 움켜잡거나 집착하지 않습니다. [無着]
넷째,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의 길을 깊이 묵상합니다. [冥想, medit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