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각산 금선사(金仙寺)를 찾아서 ② - 정원(正願) 스님 소신공양 1주기 추모법회 - 이제 10시가 가까이 됨에 반야전으로 향했습니다. 낯익은 분들이 한 분 두 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광화문에서 추모제를 봉행했던 대다수의 분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일부의 바불재 회원과 일부의 시민연대2기 분들이 동참하시고 금선사 가족법회 동참 대중이 오셔서 함께 법회를 봉행하기로 했습니다. 
금선사의 주법당인 반야전 모습 
정원(正願) 스님 소신공양 1주기 추모법회가 열리는 반야전 
정원(正願) 스님 영단 
정원(正願) 스님 영정 
추모법회에 앞서 정원(正願) 님 1주기 재식(齋式)을 하는 모습입니다. 
재의식 중 영가께 헌다(獻茶)하는 모습입니다. 
차례차례로 헌다하고 삼배의 예를 올렸습니다. 재의식이 끝나고 제2부는 정원 스님 소신공양 1주기 추모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삼귀의, 반야심경, 경과보고, 행장소개, 추모사, 헌화, 입정, 추모법문, 사홍서원, 산회가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백도영 자평통 불교위원장의 경과보고 경과보고 말미에 정원 스님께서 소신공양하신 장소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조그마한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서울시에 협조를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박교일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위원장의 행장소개 민주 정의 평화의 수행자 정원(正願) 스님의 행장 1953년 4형제의 둘째로 서울에서 출생 1977년 해인사로 출가 1978년 범어사 사미계 수지, 법주사 강원 수학 1980년 광주학살과 10.27법난에 저항하는 불교탄압공동대책위원회 일원으로 활동 1981년 범어사 비구계 수지 이후 통도사 창원포교당 구룡사 주지 등 역임 1987년 6월 항쟁에 참여 1989년 인간성회복추진본부운동 창립 발기인 2015년까지 사랑의 일기 보내기 운동, 북한에 헌옷 보내기 운동 전개 2006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인전 반대투쟁 참여 2007년 동국대 신정아 사건 때 7일간 공국대-조계사간 맨발 참회 수행 2007년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 의정부시 거리 유세에서 계란을 던지며 "부패하고 정직하지 못한 이명박 후보는 즉각 사퇴하고, 검찰은 BBK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 징역 2년 선고 받음. 2008년 광우병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투쟁 참여 2014년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 참여 2016년 1월 한일 위안부 합의 반발, 베트남에서 귀국하여 외교통상부 정문 앞에서 화염병 투척.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선고. 보호관찰 선고. 2016년 최순실 게이트 규탄 및 박근혜 퇴진운동 촛불집회 참여 2017년 (1월 7일 22시 30분)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는 유지를 남기고 소신공양.

스님의 추모사 
무구 김종연 바른불교재가모임 사무총장의 추모사 
무구 김종연 바른불교재가모임 사무총장 정원 스님 소신공양 1주기 추모법회 추도사 정원 스님의 길을 따르며 스님과의 인연은 2015년 바른불교재가모임에서 몇 차례 바불재 학당 강의와 시내 커피숍에서 그리고 백양사에서 밤새 마음 나누기가 전부였지만, 어제밤 내내 스님을 만나 스님의 삶을 함께 걸어보았습니다. 당신은 수행자로 전국선방을 주유했지만, 죽은 화두를 집어던지시고 중생속에서 활활발발하게 타오르는 화두를 지니시고 몸소 보살행을 실천하기 위해 뜨겁게 거리에서 정의의 화신으로 나투셨습니다. 당신은 목탁 노동자로 살며 신실하게 소임을 사셨지만 사찰주지 갑질에 눈물을 흘리셨고, 뜨겁고 차가운 거리에서 하심의 탁발 수행을 하며 중생들의 고달픈 삶을 깊숙히 피부로 느끼며 민중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당신이 사랑한 대상은 언제나 민중 중생이었습니다. 당신이 사랑한 민중을 그리워하고 때로는 원망하며 이별 또한 수없이 고했지만 언제나 당신이 돌아와 마주한 것은 민중 중생이었습니다. 이는 부처님께서 가신 길이며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인 것입니다. 당신은 "타인의 행복은 나의 행복이며, 나의 행복이 완성되려면 타인의 고통이 사라질 때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너와 내가 둘이 아닌 한생명이라는 따뜻한 이타심인 당신의 무연자비심과 동체대비심의 발로라 하겠습니다. 우리가 따라야 할 당신의 숭고한 대자비심입니다. 당신은 "분노할 때 분노하지 못하고 기뻐할 때 기뻐하지 못하는 수행이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부패와 불의에 눈감지 않고 자비의 분노를 일으켜, 사회든 불교든 정의를 바로 세우고, 뭇 중생들의 고통을 여의게 하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게 하는 발고여락(拔苦與樂)이야말로 참다운 수행자의 길이라 믿겠습니다. 마침내 당신은 지난 겨울 차디찬 광화문 광장 옆 소나무 아래에서 이 사회와, 뭇 중생이, 불교가 바로서는 그날을 염원하며, 내 살이 내 피가 뜨겁게 타 들어가도 정좌해 가부좌를 트시고 한 치의 미동도 없이 우리들의 등신불이 되셨습니다. 당신은 우리들에게 어떻게 잘 살 것인가,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를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세상을 향해 나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이렇게 뜨거운 사랑만 남겨놓고 떠난다. 권력이나 명예에 찌든 이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고자 함이다." 라고 하신 당신의 숭고한 희생은 우리들의 무명을 밝히는 촛불이 되고 등불이 되고 횃불이 되어 일체중생이 행복한 그날까지 세세생생 빛날 것입니다.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합니다. 불기 2562년 1월 7일 바른불교재가모임 사무총장 무구 김종연 
추모사가 끝나고 헌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들의 헌화 중입니다. 
스님들의 헌화가 끝나고 불자들의 헌화가 이어졌습니다. 
반주자의 찬불가 피아노 반주 속에 헌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의 현장마다 온몸으로 실천행을 보여 주셨던 스님을 생각하며 헌화합니다. 
늘 불의한 자에게 저항하고 약하고 가난한 자를 위해 기도하신 스님을 생각하며 헌화합니다. 
추모법회에 동참한 스님들과 대중들 
찬불가 '고마우신 부처님'을 반주하는 모습입니다. 
저도 차례를 기다립니다. -무구님 촬영- 
민중을 사랑했던 평화의 수행자께 꽃을 바칩니다. "불교는 민중을 사랑하라! 민중, 중생을 사랑하지 않는 불교는 가짜다. 수행자는 민중 속에서 붓다를 실현하라!" "내가 사랑하는 대상은 언제나 민중이다. 난 늘 민중을 그리워하다 원망하며, 민중을 떠나려 하다 다시 돌아오는 그리움과 이별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

추모법문을 하신 전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靑和) 스님 청화 스님은 누가 불교를 빛나게 해 주었는가? 조계종의 적폐가 만연하여 얼굴을 들 수 없는 참담한 지경이 되었는데, 그런 중에도 늘 적폐청산에 앞장서며 사회의 정의롭지 못한 곳마다, 힘없는 약자들이 고난을 당할 때마다, 정의를 외치고 손을 잡아 주고 세월호사건을 가슴 깊이 애통해하였고, 국가권력이 불의를 행할 때 부정부패에 저항하고 맞서 싸우고 소신공양으로 위법망구하여 불교를 빛냈다고 설하셨습니다. 누가 온몸을 불살라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는가 하며 정원 스님의 위대한 보살행을 추모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정원 스님을 추모하는 시를 낭송하셨습니다. 그대는 촛불이었습니다 (정원 스님 소신공양 1주기에 부쳐) 청화 큰스님 그대는 촛불이었습니다. 백만의 함성과 촛불들 그 위에 아니 천만의 함성과 촛불들 그 위에 제일 크고 빛나는 촛불이었습니다. 머리 위에 하얀 동이에 국민들이 가득 부어준 물을 한눈 팔고 가다가 다 흘려버린 대통령은 그만 물러나라고 그리하여 나라에는 아예 빛을 잃은 해가 지고 그리하여 밤에는 새아침 온는 소리가 들려야 한다고 소신공양으로 밝힌 촛불 그대가 밝힌 촛불은 여기저기 밝힌 모든 촛불 그 위에 꺼지지 않는 촛불이었습니다. 
금선사 주지 법안(法眼) 스님 법안 스님은 정원 스님과 범어사에서 수행을 같이 하던 도반이라 회상하며 추모하셨고 추모법회에 와 주신 동참 대중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추모법회는 끝났습니다. 사홍서원과 산회가를 부르며 모든 법회를 마쳤습니다. 
법회가 끝나고 미처 잔을 올리지 못한 분들의 헌다가 이어졌습니다. 
문영숙 보살 등이 예를 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법회를 마치고 공양간에서 비빔밥으로 공양을 마친 다음 일행들과 정원 스님의 유골을 모신 미타전 연화당으로 향했습니다. 식전에 참배했지만 다시 찾았습니다. 미타전 연화당에 대해서는 제3탄에서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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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는 얼굴들이 더러 보입니다...그래서 반갑습니다...^^
법안스님이 누구신지 이제는 알겠습니다...^^
정원스님 추보법회를 금선사에서 여법하게 열어주신 금선사 법안스님 고맙습니다.
정원스님 추모법회에 함께하신 청화큰스님 그리고 그 외 스님들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_()_
추모법회에 참석하신 모든불자님들 고맙습니다.
시간상 참석은 못하셨지만 마음참석하신 불자님들 모두모두들 고맙습니다.
저는 서울 올라가면 개인적으로 금선사에 가서 참배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벌써 10년도 더 된 듯합니다만 그때 법우님들과 금선사를 찾았는데 국수공양을 하고 났는데 비가 오더군요.
제법 비가 오던 그때 주지 스님께서 차를 내어 주셔서 뵌 적이 있었습니다.
법안 스님께서 정원 스님의 추모법회를 베풀어 주심에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적폐청산 촛불법회와 1인시위 등으로 하나 되었던 그 초발심 하나로 모두가 하나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언제일지는 몰라도 상경하여 금선사를 찾으시면 연락 주세요. 감사합니다. 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