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제법 날씨가 선선해졌습니다.
204차 포항ME팀은 지난 수요일 마지막 모임을 마쳤습니다.
그간 가족 같은 분위기로 열심히 참여해 주신 모든 부부님과
봉사부부이신 토마스 아퀴나스 & 리디아 부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임을 하면 할수록 행복의 숙제는 점점 많아지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숙제가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마지막 날은 봉사부부님 댁에서 준비해 주셨습니다.
우리 부부가 지녀갈 3가지 가치관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날을 기다리며 약속했던
주류를 겸한 만찬시간입니다.
리디아 자매님은 맛난 연어요리를 내셨습니다.
모두가 조금씩 가져 온 요리를 펼쳐놓으니
여느 잔칫상 부럽지 않습니다.
특별히 큰형수님은 그간 등산하면서 채취한 산열매로 담근
자주빛 색깔 고운 산열매주를 내놓으셨습니다.
음~~ 어찌나 고운 색깔인지요.
한 모금 찐하게 맛을 본 동구형제님이 말하십니다.
“캬~~꺼~억.........., 거 참 맛이 좀 이상하네. 마치 간장 맛 같네.”
모두가 잔칫상을 다듬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큰 형수님의 노고로 빚어진 산열매주의 값이 떨어지기라도 할 새라
내가 거들었습니다.
“산열매가 좀 뜹뜰한 맛이 있지요.”
풍월로도 들어보지 못한 개똥철학으로 급조한 말입니다.
스테파노, 경환프란치스코 형제님도 맛을 봤습니다.
“정말, 맛이 좀 그렇긴 그렇네~~”
내가 맛을 봤습니다.
“~크... 켁켁~~”
이건 술이 아니었습니다.
형수님이 냉장고에 고이 넣어 두었던 까나리액젖이 분명합니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젖국주'입니다.
모두가 약속한 듯 큰형수님을 쳐다봅니다.
이게 왠일입니까.
“하하하하, 호호호, 허허허허...”
너나 할 것 없이 온통 박장대소를 터뜨렸습니다.
큰 형수님이 미안한 표정에 어쩔 줄 모르십니다.
그러더니 큰형님 옆구리를 쿡하고 찌르십니다.
냉장고를 뒤져온 장본인은 큰형님이었네요. “하하하, 호호호”
다행히 큰 병 하나는 진짜 '산열매주'였습니다. 새콤 달콤...
모두가 오붓한 시간을 보내다니 얼굴에 홍조가 올랐습니다.
204차 포항 ME 다리모임은 이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오는 28일 평해 바닷가로 졸업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곳에서 우린 밤새 끝없는 이야기를 또 이어 갈 겁니다.
204차 동기부부님들, 늘 행복한 나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아참, 덧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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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주일날 김동구 & 정필용 부부님이 포항연일성당에서
마리오 & 요안나 부부님으로 새롭게 탄생하십니다.
모두모두 두 분의 영세를 축하해 주십시오.
↓ 마지막 나눔 ;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 마지막 나눔 ; 까나리 액젖으로 건배!
↓ 마지막 나눔 ; 헬레나 자매님의 영명을 축하합니다.
첫댓글 22일 영세식 축하드립니다! 브릿지 종료를 축하드립니다! 삼복더위의 6번의 만남 파티하고도 남습니다! 브릿지에 임하셨던 모든 분들께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브릿지 마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각 본당에서의 또 다른 만남에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