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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약200km를 11일에서 12일정도에 해발 1,500미터에서 2,500미터를 오르내리며 완주하는 코스로 트레킹 하는 동안 주위 풍경은 그림을 보는 것과 같은 멋진광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년에 오직 3개월만 구경 할 수 있는 곳이다. 트레킹 시 숙박은 야영장과 대피소(산장)을 이용 하였으며 식사는 야영 시에는 직접 요리를 하고 대피소를 이용할 때는 대피소구내식당을 이용하였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약 20kg의 배낭을 메고 하루에 20Km거리를 8시간에서 10시간정도 계속해서 걷는 것이었다.
1일차(2018.07.16):레우슈->레꽁따민 이 구간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트레킹을 시작하는 곳으로 해발 800미터를 2시간 정도 걸어서 올라가야 되나 케이블카가 있는 구간으로 대부분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벨뷰 고개까지 가므로 우리도 케이블카를 타고 가서 그곳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 코스는 빙하가 녹은 물의 양이 많아 계곡을 건너기 위해 출렁이는 구름다리(일명 히말라야 다리)가 있고 높은 산이라 이직도 녹지 않은 눈이 있는 곳을 지나가야 되며 이제 봄을 맞이해서 많은 꽃들이 높은 산의 눈과 조화를 이루는 멋진 곳이고 트리코 고개에서 내려다보는 미아지 산장은 그림 같은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런데 멀리 높은 산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가 들렸는데 그것은 염소의 목에 달려 있는 방울 소리로 풀을 먹을 때 나는 소리였다.
미아지 산장에서 점심으로 시원한 생맥주와 푸짐한 오믈렛은 힘든 첫날의 일정을 보상해 주는 것 같았다. 점심 식사 후에 트뢱산장 까지는 주위 경치가 멋있었으나 이후 레꽁따민까지 해발 600m를 계속해서 하산을 하다 보니 지루하고 첫날이라 그런지 매우 힘들었다. 야영장에 가기 전에 시내 마트에서 먹을 것을 구매하고 시원한 맥주도 한잔했다. 첫날 숙박은 야영을 하기로 하고 야영지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있었다. 관리소에 비용을 지불하고 텐트를 친 후 저녁을 해먹고 설거지와 빨래 그리고 샤워를 하고 나니 11시가 훌쩍 넘어 버렸다. 여담으로 우리 텐트 바로 옆에 여자 젊은 여자 두 사람이 텐트를 각자 치고 있기에 이상하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남자 두 명이 나타나 합류했고 이두 팀은 캐나다에서 왔으며 가끔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했는데 트레킹이 끝난 다음날 버스 정류장에서 또 만나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작별 인사를 나누었었다.
2일차(2018.07.17): 레꽁따민 -> 보옴므산장 밤낮의 온도 차가 커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 텐트 바깥은 비가 온 것 같이 이슬이 흠뻑 젖어 있어 텐트를 걷어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오늘 일정에 처음 우리를 반기는 곳은 나폴레옹 시대 때부터 있었다는 유명한 성당(노트르담 성당)이었는데 규모는 작았으나 많은 관광객이 있었다. 간단히 둘러본 뒤 성당을 뒤로하고 한참을 가니 유명한 돌다리가 있었고 많은 양의 눈 녹은 물이 회오리를 치며 흐르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많은 트레킹족과 같이 좌우 뒤의 멋진 산을 구경하며 걷는 사이에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산장이 나타났다. 우리는 지친 몸의 휴식과 텐트 건조를 위해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다.
식사 후 계속하여 해발 2,500 m인 보옴므 고개까지 올라갔고 도중에 긴 눈밭을 한참 걸었으며 한국인 단체 팀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었고 멀리 보이는 조배 호수는 그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보옴므산장에 숙박 가능 여부를 확인해 보니 빈방이 없다고 하니 오늘도 야영을 해야 될 상황이었다. 위치가 높은 곳이라 바람도 많이 불고 주위에 산양들이 떼를 지어 돌아다니고 있어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산장 주위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이 있었다. 산장에서 야영장 쪽으로 내려오다 풀속에 물이 있는 것을 알아보지 못해 넘어져 옷이 다 젖어 새 옷으로 갈아입는 상황이 발생했으나 다친대가 없어 다행이었다. 이날 밤 텐트 속에서 추위와 싸우며 하룻밤을 무사히 넘겼다.
3일차(2018.07.18): 보옴므산장 - > 엘리자베타 산장
아침에 일어나 보니 위치가 워낙 높아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아침식사를 조리할 수가 없어 내려가다 좋은 위치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 산장에서 숙박을 하고 트레킹 하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갔다. 내려가는 동안 주위 경치는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우리를 추월해가는 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전체 코스를 7일 정도에 완주할 예정이라고 했다.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으니 계속 걸으며 해가 지면 아무 데서나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다고 했다. 이분은 이 코스를 여러 번 여행을 한 것으로 보였다. 특히 이 지역은 양들을 키우는 목장이 있어 더욱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레시피 우에서 못 떼 산장까지는 차가 다니는 평범한 길이라 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하였다. 못 떼 산장에 도착하여 텐트를 말리면서 점심 식사를 했다. 모테 산장에서 세이 뉴 구간은 완만한 구간이라 유명한 산악자전거를 타는 구간인 것 같다. 많은 산악바이크 족들이 떼를 지어 자전거를 타고 오르내리고 있어 정신이 없었다. 큰 협곡을 지나 몽블랑 봉우리가 있는 산 아래에 자리 잡은 엘리자베타 산장에 5시경에 도착했다. 주위에는 공식적으로 야영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산장에서 숙박 가능 여부를 문의하니 7시 정도라야 알 수 있다고 하여 우선 샤워를 하고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해소하며 기다렸다. 다행히 숙박을 할 수 있어 오랜만에 집에서 잘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4일차(2018.07.19): 엘리자베타 산장 -> 꾸르마이어 아침식사를 다른 여행객과 합석을 하게 되었는데 3명의 여성팀에서 나보고 일본인이냐고 물어보길래 한국인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몇 살이냐고 물어보니 몇 살 되어 보이냐고 물어보길래 60대 중반쯤 되어 보인다고 하니 70이 넘었다고 대답한다. 젊어 보인다고 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 보였다. 대단한 일본 할머니들이라 생각했다. 이 코스는 계곡 아래로 가는 것이 정식 코스이나 우리는 경치가 좋은 중턱 코스로 가기로 했다. 과연 경치가 원더풀을 연발할 수밖에 없는 멋진 코스였다. 왼쪽은 몽블랑 정상과 4,000미터가 넘는 그랑 보라스가 만년설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오른쪽은 눈 녹은 물이 돌덩이를 갈라 물길이 된 웅장한 곳이었다. 이 코스에서 특이한 것은 트레킹족들의 짐을 나르는 말이다니고 있었는데 가까이에서 본 말들이 커서 무서워 보였으나 마부는 늘씬하고 예쁜 서양 아가씨라 대조적 이었다.
메종 비에이 산장에서 꾸르마이어까지는 내리막 경사가 가파르고 힘든 곳이나 다행히 곤돌라와 케이블카가 있어 편하게 하산을 할 수 있었다. 꾸르마이어에 도착하여 숙소 정보를 얻기 위해 관광안내소를 찾았고 그곳에서 소개해준 펜션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밀린 빨래를 하려고 보니 세탁기가 없어 공용 화장실에서 할 수밖에 없어 했는데 양이 많아 화장실 바닥에서 하다 보니 바닥에 하수구가 없어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여 빨래를 하다 말고 차오른 물을 퍼낸다고 엄청 고생을 했다. 이곳은 이탈리아라 저녁으로 피자를 먹기로 하고 피자집으로 갔는데 종류가 하도 많아 직원에게 도움을 받아 시켰는데 맛은 별로였다. 숙소로 오는 길에 시내 상가를 둘러 보고 내일 코스 출발점을 확인하고 슈퍼에 들러 과일과 와인 1병을 사 와서 펜션에서 한잔하고 취침하였다.
5일차(2018.07.20): 꾸르마이어 -> 보나띠 산장 어제저녁식사 후에 오늘 코스 출발점을 확인했기에 의심하지 않고 트레킹을 시작하였으나 분위기가 이상하여 내비게이션으로 확인하니 우리가 엉뚱한 길로 가고 있어 방향을 바꾸어 주위 행인들에게 확인하며 가다 보니 트레킹 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시내에서 베르 또네 산장까지는 매우 가파른 곳이라 힘이 들었으나 오전이라 그런대로 걸을 수 있었다.베르 또네 산장에서 일본인 할머니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산장 주위를 잠깐 구경한 후 식수를 채우고 바로 출발했다. 여기서 보나띠산장까지는 계곡 아래로 가는 정식 코스와 삭스 고개와 샤핑 언덕으로 가는 힘들지만 경치가 좋은 두 가지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경치가 좋은 길로 가기로 했다. 출발하자마자 가파르고 힘들었으나 경치가 좋다고 하니 참고 걸었으나 별로였다. 이 트레킹코스에서 매연 8월에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고 한다.걷기도 힘드는데 달리기 대회를 한다고 하니 특이한 행사 인 것 같다.우리가 갔을 때가 7월 중순이라 달리기 연습을 하는 사람들을 여러번 보았다.힘이 들어 쉬운 정식 코스로 가기로 하고 왼쪽 산 아래로 가로질러 내려가서 길을 따라 한참 걷다 보니 갑자기 길이 없어져서 당황했다. 앞으로 멀리서 트레킹 하는 사람들이 보여 계속 앞으로 갔으나 길이 험해 오른쪽으로 돌아가거나 왼쪽의 험한 길을 가로질러 가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될 상황이었다. 나는 왼쪽으로 가자고 했고 동료는 오른쪽으로 돌아가자고 설전을 벌렸으나 동료가 강하게 주장하기에 오른쪽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 와중에 비까지 내려 비옷을 입느라 시간을 낭비했다. 이때 등산객 두 명이 우리 쪽으로 오고 있었다. 반가워 우리의 사정 이야기를 하고 물어보니 자기들도 길을 잃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돌아가지 않고 아래로 가기로 하고 내려가서 길을 찾아 무사히 보나 띠 산장에 도착했다. 마침 여기는 방이 있어 묵기로 했고 저녁과 내일 아침을 여기서 먹기로 하였다. 짐을 방에 옮겨놓고 샤워를 하러 욕실에 들어가서 비누질을 한 뒤 온수를 틀어보니 나오지 않았다. 조금 전에는 나오길래 계속해서 온수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동전을 넣어야 온수가 나오는 방식이었다. 찬물로 해보려고 몇 번 시도를 했는데 도저히 할 수 없었다. 눈 녹은 물이라 물이 매우 차가웠고 혹시 찬물로 인해 감기라도 걸리면 남은 여행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 포기하고 한참을 기다려 옆에서 샤워하고 있는 동료로부터 동전을 건네받아서 샤워를 마무리했다. 저녁식사는 산장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6시 30분부터 시작되므로 자리를 찾아가 보니 미국에서 온 가족과 함께 했는데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들 둘과 부부 모두 4명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6일차(2018.07.21): 보나띠 산장 -> 라폴리 오늘은 이태리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코스로 해발 2,000미터의 보나띠산장에서 1,700미터의 설레발 페레로 내려가서 2,537미터인 그랑 페레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 힘든 코스다. 엘레나 산장 주위는 소를 키우는 목장이 있었고 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일러 식수만 보충하고 바로 출발했다. 점심 식사를 위해 좋은 장소를 찾아 준비 중이었는데 난데없이 중국 사람들이 우리 옆에 와 앉아 담배를 피우려고 하길래 No Smoking이라고 이야기해서 쫓아 버렸다. 어디를 가나 중국 사람들은 예의가 없어 보였다. 페레 고개는 높은 곳이라 그런지 안개가 자욱해 시야가 좋지 않았다. 내려가는 길은 경치가 별로였고 지루했으며 비가 오락가락해서 비옷을 입고 벗는다고 여러 번 쉬었었다. 한가롭게 소들이 놀고 있는 목장을 지나 다 내려오니 산장이 있었고 카페도 있어 시원하게 맥주를 한 잔을 하고 있었는데 남자 등산객이 다리를 삐었는지 계속해서 손으로 다리를 쓰다듬고 있길래 내가 가져간 파스를 주니 매우 고마워했다. 조금 가다 보니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해 다시 비옷을 입었다. 버스정류장 같은 곳에서 두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물어보니 버스를 기다린다고 하기에 우리도 기리다 버스를 타고 편하게 목적지에 편하게 도착했다. 오늘은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해야 되므로 슈퍼에서 시장을 보기로 하고 슈퍼에 들어갔는데 파스를 얻은 친구가 고맙다고 맥주 한 병을 주려고 했으나 사양을 하고 필요한 먹거리와 와인을 샀다. 슈퍼에서 야영장까지는 약간 오르막이고 몸이 지쳐있어 힘들게 도착했다. 야영장은 프랑스에 비해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텐트를 치고 슈퍼에서 사온 닭 날개에 고추장을 넣고 볶아서 와인을 마셨는데 닭 날개 요리 맛도 좋았지만 우산을 쓰고 마시니 더욱 운치가 있었다.
7일차(2018.07.22): 라폴리 -> 샹펙스 아침에 일어나니 아직 구름과 안개가 많았지만 비는 내리지 않아 다행이었다. 오늘 코스는 오전까지는 완만한 평지였다. 그림 같은 스위스의 시골 마을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어떤 구간은 마을 안을 가로질러 가는데 잘 가꾸어 놓아 마을이 조각을 해 놓은 것 같았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보았는데 모든 집의 창문 밖에 나무로 된 문이 덧붙어 있었는데 아마 추운 겨울에 찬바람과 냉기를 막기 위한 것 같았다. 중간에 조그만 카페에서 점심 식사를 했는데 조그만 마을이라 규모도 작고 주문 후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식사 후부터는 계속하여 오르막의 연속이었다. 해발 400미터를 올라가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1시간 정도 올라가다 텐트와 비옷을 말리기 위해 휴식시간을 가졌다. 이 코스의 특이한 점은 나무로 동물과 식물을 조각하여 나무 위에 전시해 놓아 등산객의 눈길을 끌었다. 드디어 목적지 샹펙스에 도착했는데 해발 1,500미터에 호수가 있는 도시로 호수가 커서 뱃놀이하는 사람도 있고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마침 그날은 마을 축제가 있는 날이라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슈퍼에 가서 저녁식사를 위해 시장을 본 뒤 야영장으로 가서 비용을 지불했는데 관리인이 영어를 사용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문제는 새벽에 발생했다. 세탁 후에 건조기에 넣은 옷들이 마르지 않아 자다가 일어나 빨랫줄을 치고 말린다고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 8일차(2018.07.23): 샹펙스 -> 르푸티 우리가 야영을 한 곳은 차들이 다니는 길가였는데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새벽부터 차들이 다니는 소리가 많이 들렸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했는데도 1시간 이상이 걸린 것 같다. 이유는 버너를 조립해서 불을 피우고 식사를 만들고 먹고 설거지까지 해야 되니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오늘 코스는 처음에 평지의 전원주택 같은 마을 사이로 걸었는데 목축업을 하는 사람들이 풀을 기계로 베는 모습이 매우 낭만적 이었다. 마을을 지나자 끝없는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가는 방향에서 뒤로 보이는 높은 산의 우장함이 한참 동안 우리를 사로잡았다. 중턱에서 쉬고 있는데 젊은 영국 친구가 말을 걸어와 한참 동안 이야기를 하며 가져가 국산 초콜릿을 주니 고마워하였고 그 후 트레킹 중에 여러 번 만났다. 보빈 목장 근처에 있는 산장의 야외 카페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특히 한국 사람들과 중국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우리도 시원한 맥주와 오믈렛으로 점심 식사를 하며 이슬에 젖은 텐트와 옷을 말렸다. 점심 후 정상인 콜레 포르 탈루(2,040m)를 지나 계속하여 내리막길이었는데 우측으로 멀리 보이는 산 정상의 넓은 평지가 인상적 이었다. 포르 클라 저 고개까지는 그저 평범한 내리막길이었다. 오늘은 해발 700m를 올라갔다가 700m를 내려와 오늘도 힘들게 목적지 르푸티에 도착했다. 야영장 옆에 조그마한 산장이 이었는데 빈방이 없어 숙박이 불가하고 식사만 그곳에서 하기로 했다. 여기 야영장은 샤워시설이 없어 화장실에서 찬물로 적당히 해결했다. 저녁식사 시간에는 우리 테이블에 프랑스 부부와 초등학생 아들 가족과 합석을했는데 모두 영어를 잘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야영장에서 젊은 여자가 한국어로 말을 걸어와 깜짝 놀랐는데 알고 보니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가족들과 함께 트레킹을 왔다고 했다. 8월에 한국외대에 어학연수를 온다고 하길래 오면 저녁 사줄 테니 전화를 하라고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는 것 보니 나의 인상이 별로였던 것 같다.
9일차(2018.07.24): 르푸티 -> 트레르샹 오늘 아침에도 기상해 보니 텐트 바깥 부분이 비가 온 것 같이 이슬에 흠뻑 젖어 있었다. 해발 1,328m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산장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화장실을 이용하러 실내로 들어갔는데 샤워장이 바로 옆에 있어 얼른 번개 샤워를 했다. 산행코스는 출발하자마자 가파른 오르막이라 매우 힘들었다. 해발 2,191m를 올라가야 되니 엄청 힘든 코스다. 가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추월해갔다. 호주에서 온 10여 명의 그룹은 가이드의 통제 아래 질서 있게 산행을 하고 있었는데 정상까지 가면서 여러 번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7부 능선쯤 갔을 많은 사람들이 녹지 않은 눈밭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눈밭을 가로질러 가던 등산객이 미끄러진 상황을 구경하고 있었다. 매우 위험해 보였다.
힘들게 정상인 발모 고개에 오니 벌써 점심시간이라 저 멀리 몽블랑 정상이 잘 보이는 곳에서 가져온 도시락을 먹고 지난번에 파스를 받은 친구들과 사진도 같이 찍었다. 하산 길은 여러 개가 있었으나 우리는 우회하는 길을 택해 하산하기로 했다. 마지막 하산 길은 매우 가팔라서 힘들게 내려오는데 대전에서 온 한국 단체 팀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차가 다니는 길까지 내려와 야영장을 찾아가다 길을 잃고 다시 돌아서 큰길까지 나와 가고 있는데 산장 같은 여관이 있어 여기에서 묵기로 하고 문의해 보니 방이 있다고 하여 여기서 묵기로 했다. 오늘 저녁식사는 아들 1명과 딸이 3명인 프랑스 가족과 같은 테이블을 사용했는데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직업이 교사인 아내 혼자라 대화에 어려움은 있었으나 많은 이야기를 했다. 특히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이 나이가 많은 것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정상적인 일이 아니라고 하며 마크롱 대통령은 잘 사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불평하였다
10일차(2018.07.25): 트레르샹 -> 라플라제르 산장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등산로 입구에서 산장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 생각나 일행인 동료가 다시 산장까지 가서 가져오는 일이 발생했다. 많이 가지 않은 곳에서 생각이 나서 천만다행이었다. 오늘은 해발 1,000m를 올라가서 500m를 내려와야 되는 힘든 곳이다. 목적지는 해발 2,325m에 있는 락블랑 호수인데 경치가 매우 멋있다고 한다. 코스는 처음부터 계속 오르막이고 여러 군데 90도의 사다리 길로 정말로 힘든 코스였다. 중간에 샤모니라는 계곡 도시가 있고 건너편 산은 몽블랑이 있는 곳이라 경치가 장관이었다. 힘든 곳을 지나 능선에 도착했을 때 우리와 같은 속도로 트레킹을 하고 있는 네덜란드 여성팀 두 사람을 또 만났다. 어제도 같은 산장에서 묵고 저녁식사도 같은 테이블에서 해서 반가웠다. 내가 사진 한번 찍자고 하니 응해 4명이 같이 사진을 찍었다.
아침 일직 출발했으나 워낙 힘든 코스라 중간쯤에서 도시락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중간에 조그마한 호수가 여러 개 있었고 물에 비친 건너편 산들이 멋있었다.목적지인 락블랑호수에는 많은 사람들이 호수 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계곡의 눈 녹은 물이 호수로 흘러들어 그런지 물은 맑고 매우 차가워서 얼음 같았다. 라플라제르산장에 숙박을 하려고 카운터에 확인을 해보니 빈방이 없다고 해서 주위에서 야영을 하기로 하고 산장에서 식사만 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니 없던 방이 갑자기 있다고 하여 다행히 산장에서 자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내 생각에는 우리가 저녁, 아침, 점심 도시락을 주문하니 산장 입장에서 매출 올리는데 기여하는 고객이라 만약의 경우를 위해 남겨놓은 방을 우리에게 제공한 것 같았다.
11일차(2018.07.26): 라플라제르 산장-> 레우스 오늘은 TMB의 마지막 코스로 출발점인 레우 슈거 목적지이다. 이 코스는 몽블랑 정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코스로 최고봉인 브레방전망대 까지는 약 700m를 올라가야 된다. 특히 이 코스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이 이륙하는 곳이 두 군데 있어 많은 패러글라딩이 하늘을 날고 있어 녹색의 산과 파란 하늘, 하얀 빙하가 어울려 멋진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또한 이 코스는 케이블카가 시내로부터 해발 1,875m인 라플라제르산장과 2,000m인 플랑 츠라 저까지 다니고 있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라플라제르에서 플랑프라저까지는 완만하여 별로 힘들지 않았고 진행 방향에서 앞으로 보이는 몽블랑 정상의 멋진 광경을 계속 감상하며 걸었다. 플랑크 라저에서 정상인 브레방전망대까지는 가파른 곳이라 매우 힘들었는데 플랑프라저케이블카 탑승 장건 물 옆에서 콘서트가 열리고 있어 음악을 듣고 광경을 보며 가다 보니 위안이 되었고 떼 지어 날아다니는 페르 글라이딩 도 힘든 것을 잠시나마 잊게 했다. 정상이 얼마 남지 않은 지점이었는데 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이가 부모와 같이 산행을 하고 있었다. 가파른 코스를 스스로 가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드디어 브레방전망대에 도착했는데 몽블랑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라 전망이 웅장했다. 하산은 해발 2,500m에서 1,000m까지 내려가는 가파른 코스라 중간에서 멀리 보이는 브레방호수를 보며 한참을 쉬었다. 내려오는 길목에 있는 벨라샤산장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았으나 만 원이라 불가하여 그냥 하산하기로 하고 계속하여 네 우슈를 향해 걸었다. 힘들게 내려가다 직진을 하지 않고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로 갔는데 좀 이상한 것 같아 네비로 확인해보니 엉뚱한 길이라 돌아가야 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데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애가 올라오면서 여자 등산객을 보았느냐고 물어봤다. 가족과 같이 하산을 하다 헤어졌다고 했다. 해발 1,500m를 내려오는 길이라 엄청 가팔랐다. 숲속을 계속 걷다 보니 유명한 예수상 있었는데 꽤 유명한 유적지라고 한다. 그 이후도 한참을 걸은 후에 네 우슈에 도착했다. 오늘 숙소는 같이 간 동료가 안내 책자에서 본 곳을 찾아갔는데 현금만 결제가 된다고 하여 현금이 부족한 관계로 주위에 있는 ATM기에 가서 현금서비스를 받아 숙박비를 지불하였다. 동료는 아래층 나는 2층에서 잠을 청했는데 모기는 아닌 다른 벌레로 인해 가려워서 제대로 숙면을 못했다.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없어 늦게 아침식사를 하러 여관 1층에 있는 식당에 갔는데 젊은 부부 같은 두 사람이 식사를 하고 있어 이야기를 해보니 동유럽의 조그마한 나라에서 왔고 아직 결혼은 하지 않은 연인 관계라고 했다. 늦은 아침이라 주위에 사람이 없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하고 헤어졌다. 아침에 여관을 나서면서 주인에게 지난밤 이야기를 해주고 조치를 취하라고 이야기하고 길을 나섰다. 12일차(2018.07.27): 샤모니 시내 관광 오늘은 여기서 가깝고 제일 큰 도시인 스위스 제네바 관광을 하기로 하고 기차역과 시외버스터미널에 갔는데 기차는 여기서 4시간 정도 걸리고 버스는 자주 있지 않아 제네바 관광은 포기하고 샤모니 시내 관광을 하기로 했다. 등산용품 전문매장을 구경하고 주위에 있는 유명한 입체 벽화를 봤는데 멀리서 보니 진짜 같아 보였다. 또 몽블랑을 처음 등정한 등산가의 조각상도 구경 했다.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눈이 녹아 흐르는 강물은 석회질이 많아 혼탁했으나 물의 양이 많아 빠른 속도로 흘러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내를 둘러볼 수 있는 창문이 없는 관광용 기차를 타고 시내를 한 바퀴 돌고 마무리했다. 점심은 길거리 음식점에서 먹었는데 가격에 비해 맛있고 푸짐했다. 저녁으로 스위스 음식인 뽕듀를 먹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먹은 음식 중에 최악이었다. 13일차(2018.07.28): 에귀뒤미디 관광 오늘은 케이블카를 타고 3,842m에 있는 에귀뒤미디 전망대를 구경하기로 했다. 출발지가 해발 1,000m 정도 되니 약 3,000m 정도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가파른 길이며 워낙 길이가 길어서 중간에서 다른 케이블카를 바꿔서 타고 가는 높은 곳이다. 매표소에 항상 대기자들이 많으므로 우리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 7시가 되기 전에 매표소로 갔는데 바람이 불고 눈비가 내리므로 케이블카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비행기 시간으로 인해 우리보다 일직 와서 기다리다 전망대를 구경하지도 못하고 그냥 갔다. 호텔로 돌아와 기다리다 1시간 후에 가보니 표를 팔고 있었고 날씨가 좋지 않아 대기자가 적어 많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여기는 한겨울이었다. 눈이 내리고 있었고 추웠다. 가지고 온 모든 옷을 꺼내 입었으나 여전히 추웠다. 구름으로 인해 정상인 몽블랑은 보이지 않고 저 멀리 아득히 먼눈 밭 위에서 삼삼오오 몽 블랑 정상으로 가는 단체 등산객들이 점으로 보였다. 여기 프랑스에서 이태리 꾸르마이어로 가는 케이블카가 있는데 수리 중이라 운행을 하지 않고 있어 설산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해 아쉬웠다. 여기저기 구경을 한참 하고 난 뒤 전망대 안에 있는 카페에 가서 따뜻한 커피를 한잔하며 휴식을 취한 후 하산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오늘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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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악대장다운 늠름하고 힘찬 모습! 알프스가 님을 반기는 듯.. 시인은 몽블랑 만년필을 애용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