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공동선,
10년만의 가뭄과 한 여름 무더위가 사람의 진을 빼놓습니다. 오늘은 시원한 소낙비 한 줄기가 무
척 그리웠던 하루였습니다. 현 정부는 ‘4대강 외 지류·지천 정비 사업 계획’을 통해 4대강 사업에
투입한 22조원 외에 지류와 지천 정비 사업에 4년 동안 15조 40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나머지 국가 하천과 지방 하천도 체
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며 지류, 지천 정비 방안을 내 놓은 것입니다.
그러나 내용은 4대강 사업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4대강 사업 추가 공사에 예산만 더 낭 비하는 꼴
입니다. 지난 여름, 작은 비에도 제방이 무너졌고, 여전히 보의 하상보호공은 유실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퇴적된 구간은 준설을 병행한다고 하는데, 실상 퇴적된 구간 준설은 실패한 4대강사업 감
추기입니다. 지금 당장 급한 것은 4대강 사업 추가 예산 투입이 아니라 4대강 공사 부실에 따른
재난 대비입니다. 그래서 4대강 사업의 실패를 은폐하기 위한 지류, 지천 사업은 당장 취소되어야
합니다.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전을 위한 847일, 팔 백 마흔 일곱 번째 두물머리 생명 평화
미사는 의정부교구 마제 성지 남궁 경 신부님의 집전으로 거행되었습니다.
남궁 경 신부님은 "예수님은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들의 정체성,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그리
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정체성은 저절로 우리 삶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
닙니다. 여러가지 시련과 위기가 오게 될 것이고 우리 인간의 힘 만으로는 잘 안되기 때문에 하느
님의 은총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태오 복음 5장, 6장, 7장은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힘을 주시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 바로 기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 공동체로 부터 지금까지 계속 고민했던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활을 잘 완성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고민에 대한 답은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 것이고 그 은총은 구체적으로 기
도입니다. 기도하며 일하고 일하며 기도하는 것, 즉, 기도하고 실천하고, 실천하며 기도하는 것
이 적당하게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그러한 균형이 깨졌을 때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
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우리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그
말씀에 희망을 걸면서 히느님께 은총을 구합니다." 라며 강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오늘 두물머리 미사는 참 아슬 아슬했습니다. 인천교구 신부님들은 제주 강정마을에 계셨고 두물
머리 5분 대기조인 꼰벤뚜알 수도회 신부님들은 이번 주 목요일까지 수도회 총회가 있어서 문호
리 수도원을 비우셨습니다. 신부님들과 연락이 안되면 항상 불안합니다. 그러나 단 한번도 그 불
안감이 현실이 된 적은 없습니다. 두물머리 은총체험 정리장에 또 한 번의 은총 체험을 적어 놓
습니다. 오늘 새롭게 두물머리 구원투수로 나서 주신 의정부교구 마제성지 남궁 경 신부님께 감사
드립니다.
오늘은 인천교구 범박동 성당, 모래내 성당, 서울대교구 길음동 성당, 수원교구 우리농 실무자들
을 비롯한 스물 세 분의 교우들께서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두물머리 생명 평화 미사를 봉헌 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