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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13
1. 공항 외경
2. 공항 안
- 유선 트렁크 끌고 청사로 걸음을 옮긴다.
- 저 쪽에 보이는 상식.
- 유선, 손을 들어 보인다.
3. 공항 출국장
- 손에 전화기를 들고 잠깐 망설이는 상식.
- 전화를 켜고 서혜영을 찾는다.
- 전화를 걸까 말까 망설이는 상식, 전화를 걸면.
4. 한국 병원 분만실 (삭제 가능)
- 경우 전화 받는다.
경우 : 어, 이 선생님! 잘 다녀와요. 네 네. (바쁜 척)
상식 : 바쁘구나?
경우 : 응. 엄청 바뻐. 우리 HIV 포지티브 산모 올라와서 수술해야 돼.
상식 : HIV 포지티브? 항바이러스제는?
경우 : 먹었대요.
상식 : 저기... 서과장님은?
경우 : 당연히 엄청 바쁘지. 지금 수술실에 포 씌우러 내려갔어. 어어어, 환자 올라온다. 끊어.
5. 한국병원 분만실
- 분만 침대에 눕혀지는 산모 정숙.
경우 : 진통이 얼마나 오나요?
동반의 : *분 간격이고 30분 전에 *센티 열렸습니다.
경우 : 내진 좀 할게요.
- 경우 장갑 낀다. 내진하려다 잠시 멈추고 장갑을 하나 더 겹쳐 낀다.
경우 : 자, 볼게요. (보다가) 이런, 양수 파열도 됐어요?
정숙 : 네. 양수 파열되면 애기한테 감염우려가 더 높아지나요?
경우 : 진통 중에도 감염 가능성이 좀 올라간다고는 하지만 괜찮을 거에요. 수술장 준비 다 됐나 알아볼게요.
정숙남편 : (손 잡아준다)
정숙 : 엄마한테 연락했어요?
정숙남편 : 응 진통 와서 이리 왔다고 말씀 드렸어.
정숙 : 오신대요?
정숙남편 : 오시겠지.
정숙 : 오신다고 안 했으면 안 오실 거에요. (기다림+실망)
정숙남편 : 오실 거야... (손을 꼭 잡아준다)
6. 공항 출국장
- 상식 통화중
* 아래 통화씬은 출국장의 상식, NICU 레지던트와 격리실, 산모와 수술실 등으로 교차로 보여주세요.
7. NICU
- 격리된 방 보여지고.
레지던트 : 네. 임신 중에 항바이러스제는 지속적으로 투여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격리실을 준비했습니다.
8. 공항 출국장
상식 : 그리고 모르는 게 있거나, 무슨 일 생기면 시간 전혀 상관없으니까 아무 때나 전화해. 혼자 일 키우지 말고.
소아레지 : 네, 알겠습니다.
9. 한국병원 수술장
- 아직 덜 됐지만 그럭저럭 세팅 되어가는 느낌.
간호 : 5분이면 끝나요. 준비하고 내려오세요.
10. 한국병원 복도 (엘리베이터)
- 산모 정숙 실려 내려온다. 경우 따라가고.
11. 한국병원 수술실
- 정숙 환자 들어온다.
- 완전 다 싸여진 수술실.
- 의료진들 하나 둘 들어온다. 우주복 차림의 의료진들.
- 정숙 그들을 보고 놀라고.
- 혜영 들어온다.
- 정숙 분만 침대로 옮겨진다.
* 우주복 차림은 상황에 맞게 준비해주세요. 모자는 제일 나중에 쓴다든가. 장갑을 먼저 낀다든가. 등등.
E 전화벨
- 혜영의 전화다.
- 주머니 말고 수술실 한 쪽에서 울리는 전화기.
간호사 : (전화 준다)
혜영 : 네, 여보세요.
수영F : 선생님! 저 유수영이에요.
혜영 : 네, 수영씨. 무슨 일이에요.
12. 앰뷸런스
- 수영, 앰뷸런스에 실려 가고 있다.
- 수술실의 혜영과 컷트로
수영 : 정말 새벽인데도 전화를 받으시네요, 선생님?
혜영 : 그럼요. 무슨 일이에요?
수영 : 선생님 저 진통이 와요.
혜영 : 진통이요? 어딘데요?
수영 : 시댁에 갔다가 갑자기 양막파수에 진통이 심해져서 지금 가까운 분당으로 가려구요.
가까운 데로 가는 게 낫겠죠, 선생님? 아님 새벽이니까 선생님 계신 곳으로 갈까요?
혜영 : 아... 아뇨. 그냥 분당 한국병원으로 가세요. 여기까지 오는 건 너무 위험해요.
(대사 수정 - 왜 그리 빨리 가는 게 나은지 간단 설명)
13. 분당병원 외경
- 분당병원 응급실로 들어가는 유수영.
14. 공항 출국장
- 상식 수속 끝내고 들어가면서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다
- ‘저 잠시 일로 미국에 좀 다녀오겠...’ 문자 찍고 있는데
- 상식의 전화 오고
상식형 : 오늘 가니?
상식 : 어, 형.
상식형 : 언제 와?
상식 : 금요일이요.
상식형 : 좋은 기회면 그냥 자리 잡아. 나 때문에 더 이상 신경 쓰면 나 화낸다.
상식 : (웃고) 뭐 뽑아줘야 자릴 잡지. 다녀와서 뵈요.
- 형과 전화하다가 쓰던 문자 다 날라가고.
- 잠시 망설이는 사이.
유선 : 들어가야지.
상식 : (출국 게이트로)
15. 수술실 앞
- 혜영 들어오기 전 전화기를 본다.
- 유수영을 찾아 전화를 건다.
16. 분당 한국병원 (삭제)
- 분당 한국병원의 산과 선생님, 조심스럽게 정상 분만 준비하는 중.
분당산과 : 피 준비 됐어?
레지 : 네.
분당산과 : 혈소판은?
레지 : **개 준비했습니다.
수영 : (불안)
- 그 때 전화 온다.
- 수영, 전화 보면 ‘서혜영 선생님’이다.
수영 : 전화 좀 받아도 될까요?
레지 : (전화 집어준다)
수영 : 네, 선생님.
혜영 : 지금 어때요? //
17. 분당 병원 복도
- 분당 산과 과장과 통화중이다.
- 교차나 분할로
분당산과 : WBC 1300이고, platelet 3만 5천이에요. hemoglobin 8.5구요.
혜영 : 내과에서는 뭐래요?
분당산과 : 수술하게 되면 피 주면서 하라구요. 농축혈소판은 미리 투여했습니다. 그런데...
18. 분당 병원 분만 대기실
- 태아 모니터에 심음이상이 의심되는 상황 보여진다.
분당산과E : 태아 심음이 의심되어서 수술로 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혜영E : 수술요?
- 병원의 스탭들 여럿 모여서 모니터 보고 산모 상태 의논 중이다.
19. 한국병원 수술실 입구
- 경우가 정숙 환자 남편에게 설명하며 동의서 받는다.
경우 : 만일의 경우 아이에게 감염우려가 있고, 산모가 출혈과다일 경우 수혈을 해야 하며, 자궁을 적출할 수도 있고 (등등...)
20. 한국병원 수술실
마취 : (산모에게 호흡 하세요 라든지. 체크할 것 있으면 한다든지)
산모 : 잘 부탁드려요.
혜영 : 너무 걱정 마세요.
21. 수술실 (박간호사에서 영미로 교체, 뒤에 씬에 영미 필요해서)
* 제왕절개 중 현장 대사 다 쳐주세요.
- 혜영 경우 들어와 옷 입거나 장갑 끼는 중.
- 경우 갸웃하고.
- 혜영 장갑 하나만 낀다.
경우 : 저는 글러브 하나 더.
간호사 : (장갑 하나 더 끼워주려)
혜영 : (본다)
경우 : 아무래도 불안하잖아요.
혜영 : 두 개 낀다고 안 찔려? 오히려 손의 감각이 둔해져서 찔릴 확률 더 높아져. 겁먹지 마.
경우 : 아우... (이러지도 저러지도) 저 하나 더 낄래요. (결국 하나 더 끼고)
- 산모의 시선으로 그들을 보면
- 우주복 차림으로 다 싸매고 자신을 중심으로 둘러서는
- 왠지 모르게 자신이 죄인이나 감염덩어리가 된 기분...
- 묘하게 복잡한 심정.
- 마취과 의사는 평범한 수술복 차림이다.
- 혜영 산모의 기분을 알아챘다.
혜영 : 걱정 마세요.
정숙 : 내가 위험한 질병을 가진 건 알았지만 막상 수술실에 들어오니 너무 실감나요.
혜영 : 다른 환자들이 소독 후에 사용해야 할 병실이라서 이렇게 감싼거에요. 걱정마세요.
정숙 : 우리 애가 괜찮을지... 내가 애한테 몹쓸 짓을 한 건 아닌지... (울컥. 울진 말 것)
혜영 : 그리고 임신 시간 내내 항바이러스제 복용했다면서요. 그러면 태아 감염률은 14%이내입니다.
출산 시 감염률이 30% 정도이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빨리 출산해서 감염가능성을 최대한 줄여볼 테니까
마음 편하게 먹으세요.
정숙 : 네...
혜영 : 아기는 최대한 빨리 꺼냅니다.
* 수술 장면 현장음 넣고 보충해주세요.
- 자궁에 약간의 출혈 있고 그것을 잡는 장면 보이고
- 메스나 다른 기계로 손 찔릴 뻔하는 등의 약간의 위기 상황 한 번 보여주고
- 경우가 찔리거나 혜영 찔릴 뻔한 위기 오고
- 그러나 괜찮아져서 안심하고 (갈 수 있으면 이 상황 하나 넣어주세요)
혜영 : NICU에 연락 했어?
경우 : 네.
- 아기 나오고
- 탯줄 자를 때 감염 가능성 있다면 어떻게 잘라야 할지 등등
* 보여주지만 말고 대사 다 쳐주세요.
영미 : *월 *일 *시 정숙 산모의 아기 아들입니다.
- 정숙의 가슴에 대준다.
- 정숙 묘한 기분이 든다.
- 그때 문 열리고 산부인과 의사가 들어온다. 상식 아닌 레지던트.
혜영 : (힐끗 본다. 이제 자궁 봉합하고 피부 닫으려) 봉합 좀 할래?
경우 : 제, 제가요?
혜영 : 하기 싫음 내가 하고.
경우 : (우물쭈물)
혜영 : (그냥 자기가 하려)
경우 : 제, 제, 제가...
태중 : 제가 할까요?
혜영 : 그래?
경우 : 아, 아뇨. 제가 하겠습니다.
- 수술 집도 하던 자리에서 내려오고 경우와 자리 바꾼다.
- 경우 긴장하면서 꿰맨다.
혜영 : 겁먹지 마. 수술용 바늘은 수혈용 바늘과 달리 가운데가 차 있어서 혈액이 바깥쪽에만 묻어 있어.
찔린다 해도 상대적으로 덜 위험해.
경우 : 헉!
혜영 : 그래도 주의해야지. (우주복 모자 같은 것 벗는다)
- 혜영 전화기를 본다. 잠깐 망설인다.
- 그러나 전화하지 않고 경우가 봉합하는 거 잠자코 지켜본다.
22. 분당병원 수술실
- 조용하고 세심하고 신속하게 수술을 하는 분당병원 스탭들.
- 산모는 전신마취 중.
- 분당병원 산과 안도하며 아기를 꺼낸다.
- 아기가 운다.
분당스탭들 : (일동 안도)
23. 수술실 밖
- 정숙 남편과 만나는 혜영.
정숙남편 : 수술은 잘 끝났습니까? 아기는 괜찮은가요?
혜영 : 네, 일단 수술은 잘 끝났고 아기의 감염 여부는 당장 알 수 없습니다.
산모분이 임신기간 중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셨다니까 감염되지 않았을 확률이 70%는 된다고 보여집니다.
정숙남편 : 아기는?
혜영 :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겼어요.
정숙남편 : ? 중환자요?
24. NICU (영미 대사 추가)
- 영미 소아과 레지던트와 함께 아기 옮기러 왔다.
- 아기 격리실로 옮겨져 있고 일상적 처치하는 위로
상식E : HIV 검사 내고, 지도부딘 구해서 먹이고. 여느 HIV 환자와 마찬가지로 신생아에게도
PCP (면역저하자에게 폐렴을 일으키는 진균) 감염이 가장 위험하니까, PCP 예방약 투여해.
영미 : (나가려다) 근데 이상식 선생님은 오늘 출근 안하셨어요?
소아레지 : 미국 가셨잖아. 금요일에 오세요.
영미 : 아...
25. 분만실 스테이션 (대사 수정)
- 혜영 나오자마자 수영이 있는 병원으로 바로 전화를 건다.
혜영 : 강북센터 산부인과 서혜영 과장인데요. 네 거기 유수영 산모 제왕절개 끝났나요? 마취가 안 깨요? 왜요?
- 그 때 재석 들어오다가 혜영의 통화를 듣는다.
혜영 : 나 분당 한국병원에 좀 다녀올 테니까 HIV 산모 ***** 체크해줘.
재석 : 누가 있는데?
혜영 : 유수영 산모. 씨섹 했는데 깨어나질 못하고 있대. 가봐야겠어.
- 허둥대며 물건 놓치거나 돌아서면서 차트 건드려 우루루 쏟거나
- 당황하여 차트 정리한다.
- 재석 혜영의 손을 잡아 말린다. 조용히 자신이 차트 하나씩 착착착 기계적으로 정리한다.
재석 : (차트 챙기고 혜영에게 차분하게) 혜영아.
혜영 : (보면)
재석 : 조심해서 다녀와. 괜찮을 거야. (믿음직하게)
혜영 : (보면)
재석 : 여긴 내가 커버하고 있을게. 걱정 말고.
혜영 : 고마워. (후다닥 달려 나간다)
수선생 : (나가는 혜영 보며) 유수영 산모? 서 선생하고 특별한 사이 같던데 왜 분당으로 갔대? 본원에서 여기까지 따라와 놓고.
영미 : 친정 갔다가 진통 와서 가까운데 그리 가라 그러셨어요. HIV 포지티브 산모 때문에요.
수선생 : 누가 보면 친정동생 챙기러 가는 줄 알겠네.
영미 : 제 담당 선생님도 저래주셨으면 좋겠어요.
수선생 : 얘 결혼부터 하고. 응?
영미 : 네... 근데 이 선생님 갑자기 미국은 왜 가신 거에요?
재석 : 이 선생, 미국 갔어?
수선생 : 응, 그 훈녀하고 미국 갔대.
재석 : 아주?
수선생 : 휴가. 며칠 있다 온다 그랬다네. 스케일두 커. 휴가를 미국 오고가는데 비행기에서 시간 다 보낼 텐데,
그 여자하고 보통 사이가 아니었나?
재석 : 내 보기엔 그냥 보통 사이던데 뭐.
수선생 : 글치? 묘한 기류는 없었잖아. 근데 갑자기 같이 사라져서 나도 좀 놀랍다구.
얌전한 강아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나 싶어서. 난 이 선생님이 서 선생님한테 관심 있는 줄 알았는데
선천적으로 그냥 친절한 것뿐이었나?
재석 : (자기가 왠지 기분 나쁘다. 표정 굳고)
수선생 : 선천적으로 친절한 거 하곤 그래도 구분 되는 미묘한 뭔가가 있긴 했는데 말야. 왕 선생님.
재석 : 왜?
수선생 : 팔씨름 하면서 엄한데 기운 빼지 말고, 이럴 때 잘 해봐. 골키퍼 없는 지금이 기회 같이 보이네.
재석 : 난 페어한 플레이 아니면 안 해. 그리고 이 선생이 무슨 골키퍼야.
수선생 : 페어플레이 좋아하네. 그거 혹시 누나 뺏길까봐 징징대는 남동생의 질투심 아냐?
재석 : 그런 거 아니라니까.
수선생 : (피식 웃는다) 그래서 그런 장담 함부로 하는 거 아니지.
재석 : (보면)
수선생 : 내 마음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아? 그러니 내 마음 나도 몰라 소리가 나오는 거 아니겠냐구.
재석 : 난 그런 바보 아니거든.
수선생 : 그러셔? 그럼 반은 해결됐고.
재석 : (생각 중)
26. 혜영의 차
- 도로 (시간 상관없음)
- 혜영 달려가는 위로 긴박한 대사들 오고간다.
- 전화중이거나 이펙트로
분당산과 : 마취에서 명료하게 깨어나지 못하고 혼수상태가 왔습니다.
아마 수술 중 아기가 나온 뒤 출혈이 좀 있었던 시점에서 뇌출혈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혜영 : 신경외과에서는 뭐래요?
27. 수영의 병실
- 의사들 긴급하게 여러 명 후다닥 들어오고
- 환자 상태 나빠지는 기계음
- 뚝뚝 떨어지고, 의식 회복 못하는 중
- 신경외과 씨티 사진 보며 고개 젓는다.
28. 도로
- 달리는 혜영의 차
신경외과E : 수술할 수 없습니다. (씨티 보며) 이미 뇌출혈이 많이 진행되었고 혈소판도 낮기 때문에
도저히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29. 분당 한국병원 외경
- 분당 한국병원 외경 보이고
- 들어가는 혜영의 차
30. 분당 한국병원 로비
- 회복실
- 혜영 급하게 뛰어 들어온다.
- 회복실에서 나오는 일련의 의사 무리들.
- 뭔지 모를 불안감.
- 수영 가족들 오열하고
- 그렇게 잠시 정지된 듯.
31. 회복실
- 흰 천이 덮힌 채 누워 있는 수영이 보이거나
32. 병원 영안실
- 수영의 영안실이 마련되어 있다.
- 수영의 남편 검정 양복에 상주 차림으로 혜영을 본다.
- 빈소에 절하고 국화꽃 얹고 돌아서는 혜영.
33. 빈소 일각
수영남편 : (목이 잠긴 채로) 고맙습니다, 선생님.
혜영 : (보면)
수영남편 : 병원에만 다녀오면 기분 좋아했습니다. 선생님이 자기하고 약속했다구요.
진통이나 통증이 오면 언제든지 연락하랬다고,
휴대폰 번호 알려주면서 밤중이든 새벽이든 가리지 말고 연락하랬다고, 늘 자랑 했어요.
친정모 : (울던 얼굴) 아 수영이가 말하던 그 선생님인가 보네.
수영남편 : 네.
혜영 : (죄인 된 기분)
친정모 : 정말로 달려와 주셨네, 와 주셨어.
혜영 : (미칠 거 같은 기분)
친정모 : 수영이가 감사 할 거에요. (목이 맨다) 병을 앓고 임신해서도 병원만 다녀오면 기분 좋아했어요.
그리고 선생님 자랑을 한 시간은 늘어 놨어. 그런 선생님 없다구. 와 주셔서 고마워요. (눈물)
혜영 : (참았던 눈물 고이고) ..죄송해요. 그렇게 말만 하고...
수영남편 : 아니에요. 선생님하고 통화하고 안심하면서 수술 들어갔어요. 최선을 다해주신 것 알 겁니다.
혜영 : (왈칵 눈물 쏟아진다)
- 영정 사진 속의 수영 혜영 보며 웃고 있다.
34. 한국병원 외경
35. 병원 로비
- 힘없이 어깨 늘어져 터덜터덜 걸어오는 혜영.
36. 복도
- NICU에서 나오는 혜영
- 재석 걸어오다 혜영 발견한다.
- 기운 없이 터덜터덜 걸어오는 혜영을 본다.
재석 : 산모는?
혜영 : (고개 젓는다)
재석 : (표정 굳은 채 걸어가는 혜영의 뒷모습만 본다)
- 재석, 뭔가 해주고 싶어 다가가 어깨에 손 올리려다 내린다.
-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재석이다. 안타깝게 혜영을 바라보는 재석.
37. 혜영의 진료실
- 진료보다 뭐 실수하거나 책을 읽던 자리를 또 읽고 또 읽거나 음악을 틀어놓거나
- 재석 지나가다 유리 문밖에서 혜영을 본다.
- 재석 들어온다.
혜영 : (재석 보며) 난 내가 잘난 산과의사인 줄 알았어.
재석 : ...
혜영 : 나, 수술도 잘하구, 판단두 빠르고, 스킬도 좋고, 초음파도 잘 보고
재석 : 응, 너 잘해. 인정해.
혜영 : 근데 그게 아무것도 아니네.
재석 : (이 마음 안다)
혜영 : 아무 것도 아니었어.
재석 : (어깨에 손 올린다)
혜영 : 이럴 줄 몰랐어... 이 병원에 오기 전에 나한테 다녔었거든. 병원 옮기면서 병원으로 오면서
본원에 이석주 교수님께 맡기고 왔어. 나보다 경험도 많으시고, 한 편으론 이런 일 생길까봐
막연하게 피하고 싶었던 것도 같아. 그래도... 막달까지 잘 왔잖아... 그래서 운이 따르는가 싶었거든...
잘 하면 되겠다 싶었고... 여기까지 끌고 오면서 잘했다구 생각했어.
근데,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라. 아이가 죽어가도 산모가 죽어가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주제에...
재석 : (토닥거려준다)
혜영 :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왜 했을까.
재석 : 최선을 다 한 거잖아. 그 환자한테 넌 최선을 다 한 거야.
혜영 : 보호자가 나더러 고맙대. (눈물 글썽)
재석 : (보면)
혜영 : 병원에만 다녀오면 즐거워 했다구, 내가 아무 때나 달려오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자랑 했다구.
빈소에서 나더러 고맙대.
재석 : 최선을 다 했던 걸 알았던 거지. 워낙 고위험 산모였잖아.
혜영 : 지키지도 못하는 약속 같은 걸 왜 함부로 했을까. 진통이 오면 아무 때나 전화하라고 언제든 달려 나온다고
그런 약속 같은 건 왜 했을까. 미친 거 아닐까. 당장 어떤 응급 산모가 들이닥칠지도 모르면서
한치 앞도 못 내다보는 주제에 뭐 잘났다구 그런 약속을 함부로 한 걸까...
재석 : 울고 싶으면 울어.
혜영 : 눈물도 안 나. 울고 싶은데 울어지지가 않아.
재석 : (본다...) 노력해봐. 울면 좀 나아질 거야. 이따 보자. (나간다)
혜영 : (남겨진 혜영)
* 이 씬의 대사 일부 뒤로 보내야 할지...
38. 분만실 스테이션
- 경우, 태중, 수선생, 영미 모여 있다.
경우 : 커피가 땡기네... 자판기 커피를 마실까 라떼를 마실까.
영미 : (입모양으로 라떼 해본다. 주머니에서 쪽지 꺼내면 암호문 : 라떼 - 계단, 자판기커피 - 옥상, 녹차 라떼 - 같이 퇴근하자)
태중 : 넌 자판기도 잘 마시잖아.
경우 : 그렇긴 한데 나 라떼가 땡기는데 5분만 다녀올 테니까 니가 여기 좀 있어. (태중에게)
- 그 때 환자 보호자가 들어온다.
보호자 : 안녕들하세요. 저희 오늘 퇴원합니다.
수선생 : 아 그러세요. 여기까지 뭐, 이런 걸 다...
- 보호자가 내미는 거 보면 케익과 테이크아웃 커피들.
보호자 : 취향을 몰라서요. 이쪽에 라떼구 이쪽이 아메리카노, 저 쪽은 녹차 라떼. 골라 드세요.
수선생 : 어머. 감사드려요. 여기 2년차 선생이 지금 군기가 빠져서 막 라떼가 마시구 싶다구,
안 하던 커피투정을 해서 난감하던 중인데 뭐라구 감사드려야 할지... 안 선생, 맘대루 골라 드세요.
경우 : (완전 뭐 된 기분) 아 네. 잘 마시겠습니다. (영미와 만나려고 했던 것 어그러지는 라떼의 향연)
- 경우와 영미 눈길 주고 받으며 어색하게 커피 마시며 다른 사람과 눈 마주치면 억지 미소 짓는다.
다시 굳은 표정으로 라떼 마신다.
- 그 때 재석 들어온다.
재석 : 니들 오늘 서과장 담당건 준비 잘 해놓구 있어. 괜히 사소한 걸루 속 뒤집지 말구.
경우 : 왜요?
수선생 : 어머어머! 그런 거야? 그거구나?
경우 : 뭔데요?
수선생 : 산모야? 아기야?
재석 : 산모.
수선생 : 어머, 어떡하니! 정말 장난아니겠다. 본원서 여기까지 따라오고 라뽀가 남다르던데.
태중 : 아, 그 산모요? 와... 분당으로 갔대요?
경우 : 그러면 다행 아닌가. 서 선생님 손에서 잘못된 거 보단 낫잖아요.
일동 : (경우 본다. 저건 말을 해도 꼭 으그)
태중 : 밤중에라도 진통오면 꼭 전화하라고 신신당부하시던데, 다른 병원 가서 익스파이어 했으면 엄청 안타까울 거 같은데요.
영미 : 전화는 받으셨는데 HIV 포지티브 산모 수술 건으로 그냥 거기서 수술 받으라 그러셨어요.
일동 : 아...
수선생 : 정말 속이 속이 아니겠다.
재석 : 괜히 꾀부리고 속 뒤집지 말고 열심히 준비해놔. 회진 준비도 착착해놓고.
경우 : 네.
재석 : 노닥거리지 말고 산모나 아기 상태 체크하라는 거 다 체크했어?
(자문: 구체적으로 체크하라는 점을 두어줄 보충해주세요)
경우 : 네.
재석 : 아냐, 아냐. 내가 할게.
수선생 : (그런 재석을 본다)
재석 : (보면) 뭐?
수선생 : 아이구! 열부 났네. 열부 났어. 서 선생이 이 뻗치는 정성을 알아줘야 할 텐데,
2년차 대신해서 사전 회진도 다 해주겠다고?
재석 : 그거야 워낙 상태가 나빠 보이니까.
수선생 : 바로 며칠 전에 속수무책 손도 못 써보고 아기 잃어. 오늘은 특별히 챙기던 산모 잃어. 서선생두 참...
우리가 오늘은 좀 맞춰 주자. 응?
- 혜영 들어온다.
- 일동 조용하게 혜영 쳐다본다. 갑자기 다들 나서서
경우 : 라떼 드실래요?
태중 : 녹차 라떼 드실래요?
영미 : 아메리카노도 있어요.
재석 : (어이없어 웃고)
수선생 : (저것을 뭐니? 하는 표정)
혜영 : (얘들 왜 이래? 하는 표정) 회진 갑시다. (나간다)
경우 : (바로 차트 들고 싹싹하게) 네! 과장님. (따라간다)
39. 조기 진통실 회진 중
- 경우 그 어느 때보다 싹싹하고 성의 있게 최선을 다해 브리핑 중이다.
경우 : (자문: 대사 간단간단 보충해주세요. 아기 태동검사를 제때 다 했다든지, 유린 체크를 잘 했다든지 등등)
혜영 : (무심한 얼굴로) 잘 했네.
40. 복도
- 정숙 남편 통화중이다.
정숙남편 : 이 돈은 도대체 뭐에요?
시모E : 애를 낳았다니 그걸로 미역국이라도 끓여 먹이라고.
정숙남편 : 미역국 끓여 먹일 돈 없을까 봐요? 당장 돌려보낼 테니까 그렇게 아세요.
시모 : 얘 그게 그래도 어른이 성의를 보이는 건데.
정숙남편 : 이런 성의 필요 없다구요, 글쎄. 애를 낳았다구요. 그 사람이 애기를 낳았다구요.
그럼 한 번쯤 와서 수고했다 고생했다 말이라도 해주면 안 되는 거에요? 우리가 거지에요?
(통장 찍힌 거 보고 있다) 통장으로 돈이나 보내 준 걸로 마음 편하고 싶으세요? 그 돈 못 받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그러시는 거 아니죠?
시모E : 누구 잘못이든 아니든 애를 왜 낳아 글쎄. 보균자여도 문제고 아니라고 해도 그 틈에서 걔를 어떻게 키울 거냐구.
정숙남편 : 어머니까지 이러시는 거 아니죠. 에이즈가 무슨 죽을죄에요?
- 그 때 복도 지나가던 사람들 에이즈 소리에 놀라서 보다가 피해서 멀리 돌아간다.
정숙남편 : 내가 잘못해서 걸린 거냐구요? 그럼 우리 같은 사람은 결혼도 하면 안 되고 애도 낳으면 안 되고
가족도 만들면 안 되는 거냐구요! 우리는 정상인 애기 하나 갖고 싶어 하는 게 그렇게 큰 욕심이냐구요!
(괴로워하는데 상대방이 전화 끊은 듯. 분노와 허탈감에...)
- 혜영 걸어오다 남편과 마주친다.
정숙남편 : 시끄럽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41. HIV + 산모 병실 (대사 자문 보충)
- 혜영 들어온다. 경우, 병동 간호사도 따라오고. 정숙 남편도 들어온다.
- 3-4살 애기 하나 보호자 침대 위에 누워 자고 있다.
혜영 : (수술부위 거리낌 없이 만져보며) 좀 어떠세요?
정숙 : (약간 아픈 듯) 괜찮아요.
혜영 : (간단하게 경과 말해주고) 하루 정도만 경과 보고 퇴원하셔도 됩니다.
정숙 : 아기는요?
혜영 : 아이의 혈액 샘플을 질병관리본부에 보내 검사를 의뢰할 거에요.
지금은 당연히 엄마의 항체가 아이의 몸속에 남아 있을 겁니다. 그래서 당장은 아기도 HIV 포지 티브로 나오겠지만...
정확한 건 당장 알 수 있는 게 아닐 거에요. 그건 소아과 선생님 오시면 물어보세요.
다른 건 불편한 거 없으세요? 아직 아기는 HIV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기타 다른 면에서는 건강하네요.
정숙 : (가슴에 젖이 부는지 가슴마사지를 하는 정숙)
혜영 : 아주 드물게 모유를 통해서도 감염되니까 모유수유는 하면 안 됩니다.
정숙 : 네, 선생님. 알고 있어요.
경우 : (부부를 보고 아이를 본다)
혜영 : 아기 보러 갈 건데 같이 가실래요? (남편에게)
42. NICU
- NICU에 들어오는 혜영과 정숙 남편.
- 에이즈 산모 아기를 보러 왔다.
- 소아과 레지던트가 다가와 인사 하고 안내하려다
- 혜영과 정숙 남편 설명 듣는다.
정숙남편 : (보면)
소아레지 : 혹시 모를 감염을 막는 약이에요.
혜영 : (기운 없이 끄덕이며 아기 보고 있다)
소아레지 : 질병관리 본부에 아기 혈액 샘플 보냈구요.
혜영 : 네... (하다가 주위를 둘러본다. 다시 둘러보는데, 상식이 없다)
소아레지 : (혜영이 누굴 찾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혜영 : (상식의 빈 책상 쳐다본다)
E 세츄레이션 떨어지는 소리 들린다.
혜영 : 과장님은?
- 소아레지 혜영의 질문과 동시에 다른 쪽에서 나는 기계음 때문에 그리 가버린다.
- 그 때 전화 온다.
- 소아레지 전화 받는다.
소아레지 : 네, 선생님.
혜영 : (혹시나 상식인가 해서 본다)
43. 미국 호텔
- 상식 통화중이다.
상식 : 임신 중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더라도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일단 투여해야 돼.
44. NICU (상식 호텔과 NICU 커트나 분할)
소아레지 : 그런 약은 우리 병원에 없는데요...
상식 : 당연히 없지. 희귀 약품 센터에 연락해서 당장 가져와.
소아레지 : (메모하며) 네. (메모 - 희귀의약품 센터.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상식 : 논란이 좀 있긴 하지만 신생아에게 여러 면에서 안전하다고 인정된 약은 지도부딘 하나니까
연락해서 그 약을 구해다 투여하도록.
소아레지 : 네. 그리고 PCP 예방약은 말씀대로 투여했습니다.
상식 : 알았어. 변화가 생기면 언제라도 괜찮으니까 전화해, 시차 상관 말고.
소아레지 : 네, 선생님. (전화 끊는다) 희귀약품 센터에 전화해서 지도부딘 필요하다고 신청해.
인턴 : 네, 알겠습니다.
- 정숙남편 격리실 공간을 본다.
- 다른 아기들과 현저하게 떨어진 휑한 방이나 공간.
- 아기는 다른 신생아와 다를 바 하나 없이 건강하고 이쁘다. 만삭아.
- 아기의 환한 미소를 넋 나간 듯 보고 있는 아버지.
- 그 모습 보는 혜영.
정숙남편 : 에이즈 부모를 가졌다고 해서 태어나자마자 이 아이도 이렇게 다른 아이들과는 섞일 수가 없는 건가요?
아직 감염이 됐는지 안됐는지도 모르는 아기인데 말입니다.
혜영 : 혹시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전염시킬까도 우려가 되지만,
만약 이 아이가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라면,
다른 아기들이 가진 사소한 바이러스도 이 아기에는 치명적인 위험요소가 되요, 그래서 격리한 거에요.
정숙남편 : (아기를 본다)
45. 분만실 스테이션
경우 : 그렇게 걱정되는데 애를 왜 또 낳았는지 이해가 안 되네.
영미 : 큰 애도 보균자래요.
경우 : 아, 그럼 더 위험하잖아, 온 식구가 다 감염잔데 그 틈에서 굳이 왜 둘째를 낳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되네.
재석 : 그 가족이 애 낳는 걸 왜 안 선생한테 이해 받아야 하는데,
경우 : 아니 그렇잖아요. 애가 없는 것도 아니고 엄마 아빠가 다 보균자면 애도 그럴 확률이 높고,
만약 아니라고 해도 살아가면서 감염될 가능성이 다른 사람보다 월등하게 높을 텐데 굳이 그렇게 애를 낳아야 되냐는 거죠.
(나쁜 건 아닌데 철없고 생각이 짧은 것)
재석 : 안 선생 시각으로 이해가 안 가면 그들은 자식 낳고 지지고 볶고,
말 안 듣는 자식 땜에 속 썩는 인생을 살아보면 안 되는 거야?
경우 : 누가 안 된대요... (그러다 곧) 근데 그 애가 좀 안됐다 이거죠.
예전에 나병환자들에게 강제 불임을 시술을 왜 했나 했더니... 이런 시선들 때문이었나?
재석 : HIV 바이러스가 왜 무서운 줄 알아?
경우 : 거야 면역력을 전부 파괴하니까 사소한 질병에 걸려도
재석 : 면역력을 파괴하는 게 아니라 인간관계를 파괴하지. 그리고 인간의 가장 나약한 불안함을 공격해서 추악함을 키우고
불신과 공포를 불러오지. 그게 더 무서운 거라구. 지금 그 태도가 바로 그들을 천형을 가진 인간으로 만드는 그러구.
경우 : 아 정말... 잘못했습니다. (그러나 100% 이해는 안 되고 뭔가 불만스러운) 에잇! 난 라떼나 한 잔 마셔야겠어요.
수선생 : 아까 마셨잖아. 자꾸 마시면 살쪄.
경우 : 피곤해서 그래요. 난 당분이 필요하다구요. (나간다)
영미 : (눈치 보며 자기도 살그머니 나간다)
재석 : 근데 왜 오늘 이 선생이 안 보이지?
수선생 : 미국 갔대.
재석 : 미국?
수선생 : 응. 그 키 큰 훈녀하고 미국 갔댄다.
재석 : 아주?
수선생 : 아주는 무슨. 며칠 휴가 내고 갔다는데.
46. 복도
- 나오던 경우 복도에서 정숙 남편 통화중인 걸 본다. 계단으로
- 뒤이어 나오던 영미도 정숙 남편 통화중인 걸 본다. 계단으로
47. 계단
- 먼저 들어오는 경우.
- 잠시 후 헐레벌떡 계단 뛰어 올라오는 영미.
경우 : (주머니에서 손수건 깔아주고 옆자리를 톡톡 치면서) 앉아.
영미 : (부끄러운 듯 대답 없이 머뭇거리다가 앉는다)
경우 : (어깨에 손 한 번 올려보려는데)
영미 : (부끄러운 듯)
/
경우 : 내가 잘못한 거야?
영미 : 그런 태도가 상처가 되는 건 사실이죠. 병만으로도 힘들 텐데.
경우 : 난 정말 이해가 안 가서 그래. 그거 순 자기 욕심 아냐? 자식이 자기 욕심 채우라고 낳는 존재냐구.
영미 : 애기 낳아 잘 키워보려는 걸 자기 욕심이라고 하면 좀 과하죠.
경우 : 우리 부모님을 보면 자기 욕심인것도 같아... 영미씨 정말 우리집 견뎌낼수 있겠어?
영미 : 그럼요. 경우씨와 함께인데요.
경우 : 나가서 개원을 해도 페이닥터를 해도 한동안 월급봉투 구경도 못할지도 몰라.
영미 : 저도 벌잖아요. 난 사치도 안하는데요 뭐.
경우 : 말이 쉽지. 1,2억도 아니고 20억... 자산하고 이렇게 저렇게 정리해도 10억이 남는 빚이야.
그냥 사업 접으셨으면 좋겠는데 저렇게 사방에 재판 걸려서 형도 판사복 벗기 직전이고...
그냥 보통만 되는 부모였으면 뿌리쳤을 거야, 그런데 너무 힘든걸 아니까 그 상황을 외면할 수가 없어...
영미 : 그런 부모라고 외면하는 경우씨 원하지 않아요.
경우 : (보다가)
- 경우, 영미에게 목걸이 하나 꺼내준다.
- 보면 목걸이에 매달린 반지.
- 영미 눈 커지면
경우 : 반지 끼고 다니면 들키기도 하고 일하기 불편해서 목걸이로 했어. 들키지 마.
영미 : 끼어 봐도 돼요?
경우 : 끼라고 준비한 거지 그럼.
영미 : (끼어본다) 와, 이쁘다.
- 둘 묘한 분위기 형성되는데.
E 콜이 온다.
경우 : (김새고) 아 진짜 이놈의 콜은. 먼저 갈게. 녹차 라떼!
영미 : 네, 같이 퇴근해요. (반지 빼서 목걸이에 걸어 목에 건다)
48. 병원 일각
- 정숙 남편과 이야기중인 혜영.
정숙남편 : 부모님도 오질 않으시네요. 손주가 생겼는데도 와 보질 않으세요.
혜영 : (보면)
정숙남편 : 내 욕심이라고 해도 그러면 안 되는 겁니까? 우리는 욕심도 부리면 안 되는 거에요?
선생님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혜영 : 그런 게 어딨어요.
정숙남편 : 저 사람 진통이 와서 수술하려고 전화를 수십통 돌리면서 무서웠어요.
수술하기로 했던 서울대 병원에 자리가 없고 멀긴 왜 또 그렇게 멀어서...
수술 못하면 애한테 감염될 텐데 받아주는 곳이 없을까봐 그래서 자식을 또 감염자로 만들까봐 두려웠어요.
혜영 : (본다) 수술 잘 했잖아요. 이제 좋은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려 봐요.
정숙남편 : 고맙습니다, 선생님.
혜영 : 네...
49. 복도
- 기운 없이 걸어오는 혜영
50. 병원 일각
재석 : 아직도 힘들어?
혜영 : 응.
재석 : 그냥 아파해.
혜영 : ...
재석 : 그런 아픔에 둔감해지지 마. 난 니가 아파도 그 아픔에 예민해있기를 바래.
그렇지만 자학은 안 돼. 그냥 마음껏 아파해. 그거면 돼. 밥 먹고 갈래?
혜영 : (도리도리) 오늘은 그냥 일찍 갈래. 갈 거야?
재석 : (콜이 온다) 먼저 가. 나 난자 채취가 한 건 더 남았어.
51. (삭제 57씬 으로 넘어감)
52. 마트
- 쇼핑하는 혜영. 무심하게 이것저것 집어넣다가
- 생선코너에 도착한다. 생선을 보는데
생선아저씨 : 오늘은 생태 물 좋아요.
혜영 : 생태요?
생선아저씨 : 보세요. 여기 눈이며 아가미며.
53. 플래쉬백
- 상식과 생태 쇼핑하던 장면
54. 마트
혜영 : 주세요.
- 생태가 담긴 쇼핑 카트.
- 미나리, 무, 파, 콩나물 등등.
- 생태찌개 재료들을 담거나, 담았다.
55. 혜영의 집 앞 (저녁)
- 차에서 내려 생태 비닐봉지를 들고 오는 혜영.
- 집으로 들어오려다 불 꺼진 상식의 집을 본다.
56. 혜영의 집
- 혜영, 도마 위에 놓은 생태를 보며
- 생태 요리를 할 자신이 없어 생태를 냉장고 안에 집어넣는다.
57. 혜영의 집 밖
- 상식과 앉아있던 집 앞 계단에 다시 앉아보는 혜영.
- 담요도 없고, 차도 없이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는 혜영.
- 상식의 자전거가 보인다.
- 갸웃 하는 혜영.
- 상식의 집을 본다.
- 상식이 들어왔나 살펴보는 눈치.
- 그러나 인기척 없고 자전거만 덩그러니
- 혜영 일어나 가서 자전거를 괜히 발로 한 번 차 본다.
* 두 군데 나오는 장면입니다. 어울리는데 넣으세요.
/
- 나가서 우두커니 앉아있다.
- 그 때 재석의 차가 들어온다.
/
- 차에서 내리는 재석
- 재석의 눈에 혼자 계단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혜영이 보인다.
- 혜영이 시선은 상식의 집 쪽이나 자전거라는 걸 눈치 채거나.
재석 : 뭐하냐?
혜영 : 이 선생님 들어왔나 해서...
재석 : (표정)
혜영 : 생태가 물이 좋길래 사왔는데 끓일 줄 몰라서.
재석 : (미소) 너 진짜 정신없구나. 이 선생 미국 갔잖아.
혜영 : ? (보면)
재석 : (의아) 몰랐어?
혜영 : 응.
재석 : 며칠 휴가 냈대. 금요일에 올 거야.
혜영 : (약간 당황스러운, 나만 몰랐구나...) 그랬구나.
58. 혜영의 집 안 주방
- 재석 이미 겉옷이나 거추장스러운 옷은 벗은 채로, 팔 딱 걷어 부치고
- 제법 요리 좀 하는 남자의 포스가 흘러나온다.
혜영 : 뭐 할 줄 알긴 아는 거야?
재석 : 왜 못해? 이 선생두 하는 걸.
혜영 : (어이없고) 얘, 너하구 이 선생님은 전공이 다르고 특기가 다르잖니.
재석 : 있어 봐.
- 컴으로 레시피를 찾는 중이다.
- 생태찌개 치면 레시피가 수십 가지 나온다.
- 이것저것 열어보는 재석.
재석 : 뭐 생태찌개 끓이는 법이 수십 가지두 넘냐. (살짝 고민 중)
혜영 : 먹을 수 있게만 해봐.
재석 : (고민하다 전화기 든다)
혜영 : (보면)
재석 : 이 선생이 끓인 거 맛있었어?
혜영 : (선선하게) 응.
/
- 재석 전화 중이다.
- 전화씬 교차든 분할이든 알아서.
59. 미국 호텔 외경
60. 호텔 안
- 상식, 유선과 인터뷰 준비 중이다. 자료 같은 거 침대나 테이블 위에 널려있다.
- 호텔 룸에 트렁크도 보이고. 아주 간단하게 짐 푼 것들 보인다.
- 휴대폰 전화 온다.
- 유선 번호 보고 받는다.
- 상식은 화장실에
61. 혜영의 집
- 재석 통화중이다.
재석 :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이상식 선생님 통화 가능할까요?
혜영 : (그 소리에 재석 본다. 그러나 곧 관심 없는 척)
62. 호텔 안
- 유선 전화 받아서
유선 : 오빠, 전화 받아.
- 상식 화장실에서 손 씻으며 나온다.
상식 : 네, 이상식입니다.
재석F : 이 선생?
상식 : 아, 왕 선생님이세요? 웬일이세요? 무슨 일 있어요?
재석F : 그게...
63. 혜영의 집 주방
상식F : 서 선생님은 맑은 찌개 좋아하던데,
재석 : 그럼 맑은 걸로 알려줘요.
상식F : 생태찌개는 생태를 오래 끓이면 살이 다 부서지기 때문에 물이 끓고 육수가 우러나온 뒤 넣어야 돼요.
홍합과 콩나물을 먼저 넣으세요.
- 홍합과 콩나물로 육수가 끓고 있다.
- 역시 교차든 커트든 이펙트든 알아서
64. 미국 호텔
- 상식 앉았다가 일어서서 본격적으로 요리 강습 중이다.
- 유선, 인터뷰용 자료 보다가 어이가 없어 상식이가 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 유선 통화 내용을 듣는 중의 표정. 틈틈이.
- 상식이 혜영을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상식 : 우선 생태를 잘 손질한다. 아가미와 쓸개는 버리고 내장은 버리지 않는다. 서 선생님은 별 일 없으시죠?
재석E : 별 일... (하다가) 통화해 볼래요? (거실에 앉아 있는 혜영에게 큰 소리로) 야! 전화 받아봐.
상식 : (당황) 안 그러셔도... 되는데... (하지만 은근 바란다)
혜영E : 누구?
재석E : 이상식 선생.
64-1. 혜영의 집 거실
- 혜영, 소파에서 TV를 틀어놓고 보고 있지만 은근히 재석과 상식의 통화가 신경 쓰인다.
재석 : 아 그렇게 걱정 되면 빨리 오든가. 아님 직접 통화해 보든가. (거실에 앉아 있는 혜영에게 큰 소리로) 야! 전화 받아봐.
64-2. 미국 호텔
- 상식의 기대 표정
혜영E : 아 됐어. 빨리 끓여서 밥 먹자!
상식 : (그 소리에 아쉬운 표정)
재석E : 지금 배고파서 눈에 뵈는 게 없어요. 돌아와서 봅시다. 땡큐~
상식 : 아... 네... (아쉬운) ....알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끊는다)
유선 : (그런 상식 지켜본다)
상식 : (바로 수습) 자료 줘봐. 빨리 끝내고 쉬어야지.
유선 : 빨리 끝내고 빨리 가고 싶은 게 아니고?
상식 : 병원을 너무 오래 비울 순 없잖아.
유선 : (본다)
상식 : (어색하게 미소 자료 검토한다)
64-3. 혜영의 집 주방
- 재석 도마에 놓인 생선을 예리하게 쳐다본다.
재석 : 아가미쯤이야.
- 칼을 들고 익숙한 칼잡이처럼, 그러나 힘들게 아가미를 발라낸다.
재석 : 오! 이 정도면 됐지. 근데 쓸개가?
- 생태의 내장이 잘 보여질 것.
- 쓸개가 뭔지 헷갈리게.
- 재석 아가미 꺼내며 쓸개가 터지거나, 쓸개의 가느다란 부분이 끊어지고.
- 쓸개즙이 생선 여기저기 다 묻지만 뭘 몰라 개의치 않는다.
- 그러나 본인은 만족하는 듯 회심의 미소.
재석 : 별 거 아니잖아.
- 재석 능숙하게 무를 사각설기 하고
- 미나리, 청양고추, 파, 두부, 고추, 팽이버섯 등을 잘라놓는다.
- 육수에 생태를 넣고 양념들을 넣는다.
- 생태찌개 끓고 있다.
- 그럴 듯한 생태찌개.
상식E : 그럼 간을 보고 부족한 간은 소금이나 간장으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맛있게 드세요!
혜영 : (방에서 나오거나 욕실에서 나오며) 제법 그럴 듯한데?
재석 : (맛있게 드세요 하는 위로 국물 떠먹는데) 헉!!! (쓰다)
아 진짜 이 선생, 가르쳐주기 싫음 말로 하지. 이상하게 가르쳐 준 거 아니야!
혜영 : 쓸개 잘 뺀 거 맞아? (떠먹으며) 으윽.
재석 : 뺐는데.
혜영 : 해부학 시간에 뭐 했니?
/
재석 : (말없이 핸드폰을 들고 번호를 누르기 시작한다) 거기 대박야식집이죠? 생태찌개 돼요?
65. 혜영이네 집 앞 (수정)
- 수정 체해서 따줄까. (얹힌 걸로)
- 혜영 재석 나와서
재석 : 이 선생 오면 내가 생태찌개는 쓸개 제거 법은 확실하게 배워둘게.
혜영 : 나한테 묻지그랬어? 그랬음 쓸개정도야 잘 발라냈을 텐데. 나 해부학의 신이었잖아.
재석 : 입덧 때문에 비위 상할까봐 그랬지.
혜영 : (상식의 집을 본다)
재석 : (그런 혜영을 본다. 좀 쓸쓸한 기분)
혜영 : (재석 본다) 이 선생은 미국 왜 간 거래? 휴가치곤 너무 짧잖아.
재석 : (본다) 궁금해?
혜영 : (답 안하면) 좀.
재석 : (전화하려) 하긴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집을 나가도 궁금한 법이니까. (전화하려)
혜영 : 뭐하는 거야?
재석 : 이 선생한테 물어보지 뭐. 전화 잘 받던데.
혜영 : 미친 거 아냐?
재석 : 그럼 경우한테 물어볼까? (여전히 번호 검색 중)
혜영 : 야!
재석 : 알았어. (전화 거둔다) 금요일에 온대. 그만 좀 쳐다보고 들어가.
혜영 : 내가 뭘 쳐다봤다구.
재석 : (보면)
혜영 : (걸어가려) 나 속이 좀 불편해서 산책 좀 할게.
재석 : 같이 가 줄게.
혜영 : 생각할 것도 좀 있고 혼자 갈게.
재석 : 하긴. 혼자 보내도 잡아갈 걱정 안 해도 되니까. 다녀와서 전화해.
66. 상식네 형 집 근처 (아침 혹은 오후)
- 혜영 걸어서 산책중이다.
/
- 아직 집과 가깝지는 않다. 좀 떨어진 곳.
/
- 동네 길을 거다 보니 상식네 강아지가 달려온다. 달려와 혜영에게 온다.
- 혜영 눈에 익은 강아지라 안아준다.
혜영 : 너 여기 어떻게 왔어? 길 잃었어? 집에 데려다 줄까?
- 혜영 상식이 형의 집 쪽으로 가는데
- 형수, 정원에서 정원 일을 하는 중이다.
- 혜영, 강아지를 안은 채로
혜영 : 안녕하세요.
형수 : 어머나, 어떻게.
혜영 : 조 앞에서 만났어요.
형수 : 얘들이 요새 동네 쏘다니는 재미에 자꾸 뛰어나가서 쫓아 나와 보면 벌써 없어지고 그래요. 어찌나 부산들 한지.
그 때 그렇게 가서 너무 서운했어요.
혜영 : 죄송해요. 친구한테 중한 일이 생겨서요.
형수 : 그럼요, 이해하죠. 혹시 색채 감각 좀 있는 편이에요?
혜영 : 네?
67. 형네 집 외경
- 체해서 못 먹었던 혜영 여기서 음식 얻어먹고
- 정원에 꽃이나 화분들 가져다 심는 중이다.
형수 : 애들이 고르는 대로 심었더니 어수선하죠?
혜영 : 아뇨, 보기 좋은데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런 거 같아요.
저 꽃은 3,4월에 피는 거고 장미는 5월부터 가을까지 저 쪽 단풍은 가을부터 주목은 4계절 푸르고요.
형수 : 정원수를 잘 아시네요?
혜영 : 아버지 취미.
/
- 샌드위치와 차 마시는 두 여자.
- 집 안이어도 좋고 정원이어도 좋다.
혜영 : (샌드위치 맛있게 먹는다) 맛있네요.
형수 : 입에 맞는다니 다행이구요.
혜영 : 지난 번 과자도 직접 구우신 거 같고, 정원도 순수 다 가꾸고 정말 솜씨 좋고 부지런하신 거 같아요.
형수 : 살림에 관심이 있는 편이에요.
혜영 : 네에. 관심 있으면 윤이 나죠. 뭐든지.
형수 : 도련님 미국 간 건 아시죠?
혜영 : 네.
형수 : 원래 도련님이 미국에서 자리를 잡았어도 되는데, 유펜 소아 병원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는데
형이 한국으로 온다니까 미련 없이 따라 들어왔어요.
혜영 : 네.
형수 : 충희 만할 때부터 형 거 까지 책가방 두 개씩 짊어지고 학교 다녔다고 하더라구요.
캐나다 미국도 형 때문에 같이 묶어서 유학 보낸 거고, 언제나 형을 위해서 산 인생이었죠.
이제는 형 걱정은 접어두고 좀 도련님의 삶을 위한 결정을 했으면 좋겠네요.
혜영 : ...아...
형수 : 혹시 기회가 되면 미국 가서 공부를 더 하거나, 자리 잡을 생각은 없으세요?
혜영 : 네.
형수 : 아아. (더 이상 말 안 한다) 아 샌드위치 좀 여유 있게 했는데 싸 드릴게요.
혜영 : 아녜요. 저 배 불러요.
68. 형네 집 밖 (안이어도 상관없음)
- 형수 샌드위치 박스 건네준다.
혜영 : 고맙습니다.
형수 : 특별히 맘먹지 말고 이렇게 산책하면서 오다가다 부담 없이 들리세요. 바쁘시겠지만 이렇게라도 자주 뵈요.
혜영 : 네, 그럼. (걸어가고)
형수 : (그런 혜영에게 손 흔들어 주고)
69. 형네 집 근처 길
- 타박타박 샌드위치 박스 들고 걸어오는 혜영.
70. 미국 인터뷰 장소 (호텔이나 회사의 회의실)
- 상식 양복 갖춰 입고 인터뷰 준비 중이다.
71. 회의실
* 아래는 영어로 진행됩니다. 몇 사람과의 1대 다 복수 인터뷰 형식이면 좋겠음.
미국이사 : 아프리카에서 보낸 당신의 실전 경험 정이사가 아프리카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며 당신의 열정을 직접 목격했다는
강력 추천, 그리고 당신의 논문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비전과 목적성에서 일치했다.
실전과 철학과 열정까지 갖춘 당신을 적임자라고 생각해서 인터뷰 대상에 우선순위로 접촉 중이다.
상식 : 고맙다.
미국이사 : 질문 있나?
상식 : 진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인지 알고 싶다.
미국이사 : ?
상식 : 미국 식약청이 2002년 승인한 신약 87개중 과거의 약품보다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는 신물질의약품은 단지 7개(8.0%)였다.
단지 밀가루(플라시보) 보다 효과가 있는 유사신약이라면 다른 걸 포기하고 그 프로젝트에 참여할 사람은
내가 아니어도 많을 것이다.
미국이사 : (웃고) 혁신적인 신약이라 불릴만한 ‘진짜 신약’이다.
상식 : (보면)
미국이사 : 그래서 이번 개발은 단지 우리 회사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이 투입 된다.
정부연구소와 합작하고 특허는 우리가 소유한다.
상식 : 마지막 임상실험에 끼어들어 특허만 등록하는 것은 나의 관심 밖이다.
미국이사 : 그런 가로채기는 하지 않는다. 공동연구가 될 것이다. 자료를 보내줄 테니 충분히 검토해 보라.
상식 : 알겠다.
미국이사 : 한국에 머문다고 들었는데 만약 같이 일하기로 한다면 미국으로 오는데 문제는 없는가?
어느 정도 시간을 주면 정리할 수 있는가?
상식 : (본다)
미국이사 : 2개월 내 정리가 가능한지 묻고 싶다. 우리가 접촉하는 대상은 당신이 유일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신이 2주 안에 답을 준다면 우리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
상식 : 알았다.
72. 호텔 룸 (수정 예정)
- 상식의 갈등 씬
- 미국 제약회사 자료를 보는 상식
- 전화를 눌러보는 상식
- 이름을 검색하다 혜영에게 멈춘다.
- 한국병원 홈페이지에 접속한 상식.
- 산부인과를 보면 서혜영 이름과 사진이 보인다.
- 옆에 나란히 있는 왕재석의 이름
73. 플래쉬백
- 생태찌개 레시피를 알려달라는 재석.
74. 호텔 룸
- 전화를 만져 보거나
- 전화번호를 눌러 본다.
75. 상식형네 집 (정원이나 집안)
- 상식형 전화 받는다.
상식형 : 응, 인터뷰 잘 했어? 뭐래? 비아그라 같은 해피 드럭이면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지.
밀가루보다 나은 플라시보가 아닌 진짜 신약이라면 그건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거고.
아, 그 때 그 아가씨 오늘 와서 형수하고 차 마시고 갔다더라.
76. 호텔룸
상식 : 서혜영 선생이 왔었다구?
상식형 : 어, 산책하다가 우연히 만나서 차 한 잔 하고 갔다더라. 니 형수는 벌써 소설 쓰고 있다. 같이 미국 가면 어떻겠냐구.
상식 : 아, 그런 거 아니라니까. (전화 끊고, 잠깐 생각에 잠긴다. 다시 전화 건다) 응, 애기는? 상태는? 결과는 나왔어.
응, 잘했어. 내일 도착하면 바로 병원으로 갈 테니까 그렇게 알고.
- 그 때 노크 소리.
- 유선이 들어온다.
유선 : 준비 다 됐으면 나와.
상식 : 응.
유선 : 어땠어? 인터뷰는?
상식 : 나쁘지 않았어. 추가로 자료는 더 받아보기로 했고. 깐깐하다고 했을지 모르겠어.
유선 : 아냐, 그 쪽도 흡족해하는 눈치야. 국민의 세금이 천문학적으로 들어와 진행되는 연구야.
기업의 이익만을 따지는 연구하고는 좀 다를 거야.
상식 : 그래 보이긴 하더라.
유선 : 왔다가 바로 가서 피곤해서 어떻게 해?
상식 : 가면서 자면 돼. 내가 잘 땐 좀 무신경하잖아.
유선 : 하긴. 그 아프리카 달리던 트럭에서도 정말 잘 자던 사람이니까.
상식 : (가방 들고 문 열고 나가면)
유선 : (따라 나가면서 문 닫힌다)
77. 분만실 스테이션
- 경우와 영미 둘 서로 눈치 본다.
- 수선생이 뭐 하자는데 그럴 수 없다든지 둘 다 그럴 수 없다든지.
- 각각 다른 약속을 취소하는 모습.
- 혜영도 스테이션에 같이 있는데
- 주임과장 들어온다.
주임과장 : 음... 서 과장 여기 있었구만.
혜영 : 네, 주임과장님.
주임과장 : 본원에서 잠깐 왔다가라는데.
혜영 : 네?
주임과장 : 아, 본인한텐 연락이 없었나보군. 아마 임상강사 문제 때문인 거 같으니까 올라 갔다 오라구.
산부인과 과장님을 만나면 될 거에요.
혜영 : 네, 알겠습니다.
78. 분만실 스테이션
- 뭔가 다른 일 하다가 자연스럽게 목걸이 발견하는 것으로
- 그 때 수선생 경우를 빤히 보다 뭔가 발견한다.
- 목걸이에 매달린 반지가 수술복 밖으로 나와 있다.
- 그 때 수선생 영미를 또 본다.
- 역시 목걸이를 하고 있는데 반지가 보일 듯 말 듯
- 경우 헛기침 하며 목걸이를 재빨리 수술복 안으로 집어넣는다.
- 수선생 매의 눈으로 둘을 쳐다본다.
- 재석 그런 수선생과 둘을 무심히 보는 듯. 그러나 곧 미소.
영미 : 아! 나 318호 환자 그 ** 해야 되지, 참. (후다닥 도망간다)
경우 : (눈길 피하며 차트 본다)
수선생 : (의심의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본다) 수상해, 아무래도 수상해...
79. 고급식당 앞
- 경우 옷 갖춰 입고 기다리고 있다.
- 영미도 참한 옷 갖춰 입고 온다. 이쁘고 참하고 화사하게.
- 경우, 이 여자가 내 여자가 맞자 싶고, 얼굴도 발그레해진다.
- 경우와 영미 서로를 발견하고 미소. 그저 좋은 두 사람.
- 경우, 영미의 손을 잡고 들어간다.
80. 상견례 장소 (수정 - 경우 보충)
- 사람 좋게 생긴 영미네 부모님.
- 돈은 많지만 많이 배우거나 그런 분들은 아니다.
- 아버지는 운동선수 출신이어도 좋고.
경우 : 곧 도착하신답니다. 주차장이시래요.
- 경우 부모는 잘 차려입고 교양 있어 뵈는 부류 들어온다.
- 경우 이모도 따라온다.
- 형 내외도 같이 들어온다.
영미부 :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경우부 : 네, 안녕하십니까.
영미부 : 먼저 앉으시지요.
/
-양가 소개 중
경우 : 저희 아버지시구요. 어머니 되십니다. 그리고 저희 큰고모님이세요.
영미 : 저희 부모님이세요. 제 여동생은 어학연수 중이라 결혼식 때 뵙겠다구요.
/
경우모 : 네. 우리 큰 애가 서울 지원에 있어요. 현직 판삽니다.
경우고모 : 둘째는 변호산데 회사에서 연수를 보내줬구요.
영미부 : 아, 네. 참 아드님들을 잘 키우셨습니다.
경우고모 : (나서며) 네. 3형제가 다 한국대 법대 의대 들어갔다고 지역신문에까지 났으니까요. 집안이 머리가 원래 좋습니다.
아시나요? 우리 아이도, 그러니까 얘 사촌이 이번에 한국의대 수석입학 했는데.
영미부 : 네, 그러셨군요. 정말 머리가 좋은 집안이네요.
경우모 : 그 애 동생이 이번에 공부의 달인 1회 출연자에요.
영미부 : 아, 네.
경우모 : 여동생 학교는 어디?
영미 : 명수대학이요.
경우네식구 : (다 모르겠다는 표정)
경우모 : 명수대? 명수대? 그런 학교도 있니?
영미가족 : (무안)
경우고모 : 아니 집안 재력은 괜찮으시다면서 자녀들 교육엔 좀 무심하셨나 봐요?
영미부 : 제가 원래 운동을 하던 사람이고, 애들도 그냥 건강하고 구김없이 키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심으로 별로 개의치 않는다)
영미모 : (좀 맘에 안 드는 눈치)
경우고모 : 영미양.
영미 : 네.
경우고모 : 우리 집안사람이 된 이상 우리 집안은 교육에 무심하면 절대 안 된다.
뭐 딱히 신경 쓰지 않아도 머리들이 좋아서 특별히 신경 써 본적은 없는데,
애들이 엄마 머릴 닮는다니 좀 걱정이 되긴 하는구나. 안 그래요, 사부인?
영미모 : (다소 불쾌하다)
경우 : 어머니! (그만하세요)
- 영미 대화가 오고 가는 중에 잠깐 배가 아픈 듯. 움켜쥔다. 식은땀이 나고.
- 경우, 그런 영미를 감지한다.
경우 : 왜 그래?
영미 : 아뇨. 괜찮아요.
경우모 : 왜, 어디가 불편하니?
영미 : 괜찮아요. 긴장 돼서 그런가 봐요.
경우모 : 신경이 예민한 거니? 몸이 부실한 거니?
경우 : 엄마! (영미 부모에게) 죄송합니다.
/
경우모 : 예단이나 혼수는 먼저 결혼한 큰 아이 수준에 맞추면 무난할 듯 싶네요.
형제간에 너무 차이가 나는 것도 불편한 일이니까요.
영미부 : 서운하지 않게 성의껏 해보내겠습니다.
/
- 식사하며 참는 영미.
- 그런 영미를 신경 쓰는 경우.
/
- 영미 부모와 남은 경우.
- 경우 죄인 된 기분.
경우 : 죄송합니다.
영미모 : 영미가 눈에 안 차는 거 같은데... 그런 자리에 딸을 보내는 게
경우 : 정말 죄송합니다.
영미부 : 뭐 자식들에 대한 자부심이 강할 만하지. 나도 내 자식이 자네처럼 공부 잘했으면 동네에 플랜카드 걸었을 거야. 허허허.
경우 : (그저 면목 없다)
81. 카페 (혹은 차 안)
- 두 사람만 남았다.
영미 : (미소 지어 보이면)
경우 : 참아줘서 고마워.
영미 : 참은 거 아녜요. 난 정말 괜찮아요.
경우 : 결혼하면 너한테 참견하는 거 못 하게 할게.
영미 : 전 어머니 귀여우신데요 뭐.
경우 : (어이없어 본다)
영미 : 제가 잘 할께요.
경우 : 미안해. (손 잡아주는데)
영미 : (경우 손잡고 있다가 그 손에 힘이 들어간다)
경우 : (놀래서 본다)
영미 : (난소가 꼬여서 아프다)
경우 : 어떻게 아픈데?
82. 응급실
- 영미 부축하고 경우가 들어선다.
응급의 : 무슨 일이야?
경우 : 난소가 꼬인 거 같아요. 초음파실로 바로 갈게요.
83. 초음파실
- 경우가 영미 초음파를 보려
영미 : 싫어요. 부끄러워요.
경우 : 부끄러운 게 어딨어!
영미 : 그래도 싫어요. 어떻게 질 초음파를 봐요.
경우 : 그럼 직장 초음파 보면 되잖아.
영미 : 싫다구요. 서 선생님이나 희진씨 불러주세요.
경우 : (어이없고)
/
- 희진 내려와 초음파 보는 중이다.
희진 : 난소 꼬인 거 맞네?
경우 : 그렇지?
희진 : 어. 서둘러 복강경 수술 하면 바로 풀 수 있겠는데?
경우 : 수술장 어렌지하고 왕 선생님 어디 계셔?
영미 : 싫어요.
경우,희진 : (보면)
영미 : 서 선생님한테 받을래요.
경우 : 서 선생님 콜하고 수술장 어렌지 해.
84. 복도에서
- 병실
- 영미 침대나 휠체어에 실려 들어오는 중이다.
- 수선생 이하 간호사들 눈 커진다.
수선생 : 어머 어머! 쟤 어디가 아픈 거래.
경우 : 오른쪽 난소가 꼬였어요.
수선생 : 그럼 얼른 수술해서 풀어야지.
경우 : 근데 서 선생님한테 수술 받겠대요.
85. 공항 (수정 보강?)
- 상식 들어온다. 가방 끌고 들어오는 상식.
86. 본원 외경
87. 산부인과 과장실 복도
- 복도를 지나 비서 안내 받아 과장실로 들어간다.
- 보통 과장실 근처 교수님들의 일을 통합적으로 보는 비서가 복도에 두 명 정도 앉아있다.
88. 산부인과 과장실
- 혜영 들어가면
- 산부인과 과장과 기조실장 앉아있다.
- 혜영 기조실장 보고 약간 당황.
산부과장 : 본원에 가을에 스탭 티오가 나는데,
혜영 : (스탭? 긴장해서 보면)
산부과장 : 우선 임상강사로 올라와 있다가 그 자리를 승계하면 어떨까?
혜영 : 임상강사요?
산부과장 : 뭐, 몇 달만이니까. 강북센터에 더 있다 와도 되겠지만 거기 있으면 태아치료 센터 오픈 멤버가 될 것 같아서 말이지.
센터장이 그 팀에 넣고 싶어 하더군. 물론 태아 치료 센터도 좋겠지. 하지만 본원 스탭에 비할 바는 아닐 거고.
혜영 : (생각)
89. 본원 병원일각 (복도나 일각. 서진의 방)
- 혜영 나란히 서 있거나 앉아 있다.
서진 : 좋은 기회야. 거절할 이유가 없잖아.
혜영 : 기조실장님 도움 받고 싶지 않습니다.
서진 : (거리 느낀다) 내 도움이 아냐. 물론 나도 결정권자의 한사람이긴 하지만 산부인과에서 먼저 추천을 했어.
그리고 난 반대를 하지 않았을 뿐이고.
혜영 : (보면)
서진 : 그냥 일일 뿐이야. 간단하게 생각해. 우리 사이... 아쉽고 안타깝긴 하지.
...난 두세달 후면 2년 정도 일본에 교환교수로 있다 올 예정이야.
더 이상 사적인 관계를 이어가자고 부르는 건 아니니까, 우리 관계 때문이라면 신경 쓸 것 없어.
혜영 : (서진 본다)
서진 : (진심인 듯하다)
90. 정체중인 도로
- 꽉 막혀있는 도로.
- 혜영, 경우의 전화를 받는다.
경우E : 선생님 아직 본원이세요?
혜영 : 나 지금 차 안인데... 무슨 일인데? 김영미 선생이? 무슨 소리야. 당장 복강경 수술 받아야지. 왜 그러고 버티고 있대?
왕 선생님한테 받으라 그래. 전화 좀 바꿔봐.
91. 산부인과 병실
- 영미 배 아파하면서 입원 중이다.
- 재석 들어온다.
재석 : 서 선생 지금 본원에 있어. 그리고 나는 못 믿어? 복강경은 내가 서선생보다 10배는 더 잘한다. 나 못 믿어?
영미 : ...
재석 : 왜 이래 대체!
영미 : ...부끄러워서요.
재석 : (어이없고) 뭐가 부끄러워, 내외해?
영미 : 기다릴래요. 저 참을만해요.
경우 : (들어와 전화 바꿔준다) 서 선생님이셔.
영미 : 선생님.
혜영 : 지금 뭐하는 거야? 당장 왕 선생한테 수술 받아. 나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면 난소 썩어서 잘라내야 돼.
그리고 복강경 수술은 왕 선생 따라갈 사람 없는 거 몰라서 그래?
- 재석 옆에서 듣고 있다.
- 혜영 전화 목소리가 옆에까지 들린다.
영미 : 싫어요. 복강경 수술하려면 발가벗구 통닭 자세루 누워야 되는데 매일 보는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그러구 있어요?
전 못해요. 빨리 오세요, 선생님! (여기서 잘라도됨)
혜영 : 왕 선생 바꿔.
재석 : (받는다)
혜영 : 간호사들한테 준비 시키고 희진이 데리고 들어가서 수술해.
재석 : 나도 그러고 싶어. 내가 안 한다는 게 아니라구. 좋겠다! 목 빠지게 기다리는 환자도 있고. 무조건 빨리 와.
혜영 : 수술장 잡아 놔. 40분이면 도착해.
92. 한국병원 외경
- 택시 타고 들어오는 상식
- 뒤이어 들어오는 혜영의 차.
93. 한국병원 로비
- 로비에서 내려 가방 끌고 들어가는 상식.
- 뒤이어 따라 들어오는 혜영.
- 달려오던 혜영 상식의 뒷모습 보고 혹시나 싶어 걸음 멈춘다.
- 상식 돌아본다.
- 잠시 당황하는 두 사람.
상식 : (당황하지만 금방 미소 반가워하며) 어, 서 선생님 며칠만이죠?
혜영 : (전화 온다. 정신 차린 듯 받는다) 네, (전화 받으며) 응. 나 로비야. 수술실로 바로 갈 테니까 당장 옮겨.
94. 에스컬레이터
- 혜영 전화 끊고 걸음 옮긴다.
상식 : 서 선생님? 제가 며칠 미국에...
혜영 : 비켜주세요.
상식 : 아, 네... 그래도 저...
혜영 : 바쁜 거 안 보여요?
상식 : (그 서슬에 비키면서) 아, 네... 그럼 이따 봬요.
- 혜영 에스컬레이터를 걸어 올라간다.
- 그렇게 올라가면서 사라지는 혜영의 모습.
- 아래서 올려다보는 상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