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 책에서는 'ㄹ 뿐더러'와 'ㄹ 뿐만 아니라'가
둘의 형태에 의미 차이가 크게 없어 이 둘은 바꿔 쓸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가끔 바꿔 쓸 수 없는 상황도 있습니다.
어떤 차이 때문인지 알 수가 없어 질문합니다.
예) 현대 여성들은 대부분 슈퍼우먼을 꿈꾼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상황에 관계없이
주부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사회인으로서의 역할도 완벽하게 해 내려 한다. 하지만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결국 심한 불안감, 초조, 죄책감 등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현대 여성들이 그토록 슈퍼우먼을
꿈꾸는 것은 여성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 사회가 여성들에게 현모양처의 전통적인 (여성상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능력도 동시에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보는 한국어 능력 시험에 출제된 문제입니다.
학생이 이 문제에서는 왜 '여성상뿐만 아니라'가 '여성일 뿐더러'와 바꿔 쓸 수 없는 건지
물어 보는데 차이점을 모르겠습니다.
첫댓글 'ㄹ뿐더러'는 어미이고 'ㄹ'만 보아도 관형형어미에서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용언이나 서술격조사가 앞에 와야 하구요. '뿐만 아니라'의 '뿐'은 의존명사이고 이 앞에는 항상 명사가 옵니다. 이렇듯 이 둘은 의미는 같지만 문법적 환경이 다릅니다.
저 예에서 보면 '여성성'은 '사회적인 능력'과 함께 '요구하고'의 목적어입니다. 즉, 문장의 뼈대는 '이 사회가 여성상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능력도 요구한다'인데 '이 사회가 여성성일뿐더러 사회적인 능력도 요구한다'로 바꿔보면, '-일뿐더러'의 서술격조사 '이다'가 연결되어 사회=여성성'이 되어 논리적으로 비문이 되어버립니다.
'철수는 사과뿐만 아니라 배도 먹었다'를 '철수는 사과일뿐더러 배도 먹었다'로 바꾸면 비문이 되는 것과 똑같은 이유이지요.
그러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ㄹ뿐더러'와 같은 의미는 '뿐만 아니라'가 아니라 'ㄹ 뿐만 아니라'입니다.
(질문 제목엔 제대로 돼 있네요.)
아, 마찬가지로.. 학생의 질문에 대한 답은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사회=여성'이 아니기 때문에 '여성일뿐더러'가 안 되는 거죠.
역시... 어떤 내용일지라도 글을 쓰기위해서는 문법을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완전~~히 체득한 것은 아니어도, 끄덕끄덕 잘 공부하고 갑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
저도 또 한 가지 터득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박 선생님, 감사합니다!!!
역시 여기서 답을 얻게 되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