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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산(萬德山·761.8m)은 전북 완주군 상관면 소양면 성수면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백두대간 상의 장수 영취산에서 분기된 호남금남정맥은 완주 주화산에서 북쪽 금남정맥과 남쪽 호남정맥으로 갈라진다. 남쪽으로 뻗어나가는 호남정맥이 곰티재를 지나 약 3km 거리에 빚어놓은 산이 만덕산이다. 만덕산에서 남쪽으로 계속 이어져나가는 호남정맥은 슬치재~경각산~오봉산~추월산~내장산~백암산으로 이어진다.
전주에서 소양~화심을 지나 곰티재를 넘는 구 도로 옆에 위치한 만덕산은 전주시 남서쪽 있는 모악산과 함께 전주 근교산행 코스로 인기 있다. 그러나 모악산의 유명도에 가려 만덕산은 아직 도시에서 먼 거리에 있는 산처럼 느껴진다. 이 산은 이름이 그렇듯 만인에게 덕을 베푸는 산이라는 뜻이다. 임진왜란과 6·25 때 크게 전화를 입지 않았는데, 그 덕을 주민들은 만덕산에 돌리고 있다.
산이름은 고구려 때 보덕화상이 이 산자락에다 만덕사(萬德寺)를 개창한 데서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주민들은 부처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만 가지에 달하는 덕을 가진 이는 부처뿐이라는 것이다. 또는 삼신사상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 신촌리~미륵사 코스
만덕산 등산코스는 산 서쪽인 마치리 정수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와 북쪽인 신촌리 미륵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신촌리 방면이 마치리 보다 대중교통편이 좋기 때문에 신촌리에서 산행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전주알파인클럽 김종섭(63) 고문은 일러준다.
신촌리 삼거리 버스정류장에서 곰티재로 오르는 구 도로(비포장)를 따라 40분 올라가면 미륵사 입구 안내판에 닿는다. ‘미륵사 1km’ 안내판을 뒤로하고 계곡 안으로 7~8분 올라가면 길 왼쪽에 ‘온명섭 추모비’가 나온다. 지난 94년 겨울 만덕폭포 빙장에서 빙벽훈련 중 추락사한 고(故) 온명섭씨를 기리기 위한 추모비석이다.
추모비를 뒤로하고 오른쪽 계류를 건너 약 50m 올라가면 다시 왼쪽 계곡으로 들어서는 갈림길이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곧장 가는 길을 따라 미륵사로 올라갔었다. 그러나 요즘은 절에서 조용함을 지키려고 폭포쪽으로 산행하기를 원하고 있다.
왼쪽 숲터널로 들어가 5분 들어서면 돌밭길이 시작되고, 5~6분 더 올라가면 만덕폭포 하단부에 닿는다. 만덕폭포는 폭 30m에 높이 40m가 넘는 수직절벽 가운데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다. 폭포 아래에서 다리쉼을 하며 올라온 방향으로 뒤돌아보면 V협곡 사이 멀리로 연석산과 운장산이 보인다.
폭포 아래에서 왼쪽 급경사 돌밭길로 5분 올라가면 ‘←등산로 20분, 卍→30m’ 안내판 앞 삼거리가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급경사 바윗길에 걸친 철다리를 건너 계단길을 올라서면 미륵사 마당이다. 조계종 소속인 미륵사는 기록은 없지만, 백제 무왕 때 지명법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사찰 뒤편이 깎아지른 절벽이다. 절벽 위에는 조금 훼손된 석탑이 있다. 오랜 세월 폭풍설을 견뎌온 모습이다. 요사채 왼쪽 석간수 물맛이 일품이다. 이 물을 수통에 담는다.
석간수 앞에서 다시 되돌아나온 삼거리에서 급경사 돌밭길로 11분 올라가면 산길은 왼쪽 산죽군락으로 이어진다. 주능선 북사면 산허리를 횡단하는 길이다. 이 길로 5분 거리에 이르면 곰티재에서 이어져온 호남정맥 상의 제2쉼터에 닿는다. 여기서 서쪽 방향 호남정맥을 타고 10분 거리에 이르면 조망이 훌륭한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정상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에 여기서 반드시 조망을 즐기도록 한다.
북쪽 멀리로 계룡산과 대둔산이 가물거리고, 북동으로는 원등산과 위봉산 줄기 너머로 연석산과 운장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발 아래로는 거대한 분지를 이룬 신촌리가 평화롭게 내려다보인다. 동으로는 백두대간인 덕유산 줄기가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귀여운 당나귀 귀를 닮은 진안 마이산이 눈에 와 닿는다. 마이산 오른쪽 멀리로 진안 성수산이 보이고, 쾌청한 날이면 더 멀리로 지리산도 보인다. 남으로는 무등산, 강천산, 추월산이, 남서쪽 멀리의 내장산도 보인다.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12분 더 오르면 마치리 정수사로부터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정상 0.5km, 헬기장 2.8km→’ 안내판이 있다. 헬기장 표시는 호남정맥을 따라 2.8km 거리인 곰티재를 말한다.
정수사 방면 능선은 호남정맥이 정상을 비껴 남쪽으로 뻗어나가는 지점이다. 호남정맥을 벗어나는 북릉으로 발길을 옮겨 10분 거리에 이르면 3~4평 넓이 공터인 만덕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전북산사랑회가 세운 스텐리스 안내판이 있다.
□ 마치리~정수사 코스
전주에서 임실 방면 국도와 전라선 철길이 지나가는 상관면에서 북동쪽 골짜기로 들어가면 마치리가 나온다. 마을 동쪽을 에워싸고 있는 호남정맥을 넘는 마치(馬峙)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도시 근교의 마을답지 않게 첩첩 산으로 에워싸인 마치리 정수(淨水) 마을 입구에는 상관저수지가 있다. 전주천 발원지이기도 한 이 저수지는 전주시민들의 식수원이기도 하다.
84번 전주시내버스 종점인 마치리 상관수련원에서 북쪽 시멘트도로로 약 1km(15분 소요)에 이르면 동쪽 협곡 안으로 들어서는 길이 있다. 정면으로 만덕산 남릉이 마주 보이는 좁은 길을 따라 200m 거리에 이르면 정수사(淨水寺)에 닿는다. 정수사에서 식수를 준비한다. 정수사를 지나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가면 희천김씨 제각이 있다. 제각 앞을 지나 100m 가면 감나무 군락이 나타난다.
감나무지대를 지나가면 쌍묘를 지나고 곧이어 폐타이어로 울타리를 친 염소막이 나타난다. 염소막을 뒤로하면 치성단 5기와 움막집이 있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 15분 들어서면 무덤 2기가 있다. 이어 갈참나무숲을 지나 5분 거리에 이르면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바위지대를 우회하는 오른쪽 길을 따라 20분 거리에 이르면 높이 20m 가량 되는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이 바위를 오른쪽으로 휘돌아 오른 다음, 또 나타나는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꼭대기로 오르게 된다.
바위에서부터 북동쪽으로 가파른 암릉길을 타고 10분 올라가면 주능선(호남정맥) 삼거리를 밟는다. 삼거리에서 북쪽 능선길로 10분 더 오르면 곰티재 방면 호남정맥 능선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정상 0.5km, 헬기장 2.8km’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호남정맥 길을 버리고 북쪽으로 10분 더 오르면 만덕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려면 정상 안내판에서 서쪽으로 20m 거리 바위지대에 이르면 된다. 서쪽이 수십 길 절벽인 전망바위에서는 남서쪽 아래로 정수사 협곡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협곡 건너로는 남서쪽으로 이어져나가는 호남정맥 상의 마치도 보인다. 서쪽으로는 경각산과 고덕산이 보이고, 두 산 사이 능선 너머 멀리로 모악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북으로는 묵방산 줄기 너머로 전주시 평화동 방면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하산은 대중교통편이 편리한 신촌리 방면이 가장 많이 이용된다. 올라왔던 길을 역으로 호남정맥에 닿은 다음, 동쪽 호남정맥을 타고 8분 거리인 제2쉼터를 경유해 미륵사로 내려가거나, 제2쉼터에서 계속 호남정맥을 타고 곰티재로 가도 된다.
북릉 길은 은내봉(銀內峰·451.8m)을 경유해 화심온천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대개는 은내봉 못미처 갈림길에서 옛날 버섯재배장터나 동원기도원을 거쳐 신촌 마을 삼거리로 내려서는 코스로 내려선다. 북릉으로 30분 내려서면 억새로 뒤덮인 헬기장(620m봉)에 닿는다. 헬기장에서 25분 더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는 능선길은 화심온천으로 이어진다. 오른쪽 길은 기도원으로 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기도원 길로 발길을 옮겨 6~7분 내려가면 영월엄씨 무덤이 나오고, 10분 더 내려서면 고속도로 공사장 교각 아래 옛날 표고버섯밭터에 닿는다. 여기서 구도로를 따라 30분 내가면 기도원 앞에 닿는다. 기도원에서 6~7분 더 내려오면 신촌 삼거리 매점 앞이다.
신촌 삼거리를 기점으로 구도로~만덕폭포~미륵사~호남정맥 제2쉼터~삼거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릉~620m봉 헬기장~삼거리~기도원을 경유해 신촌 삼거리로 내려서는 산행거리는 약 8m로, 4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마치리 버스종점인 상관수련원을 출발, 정수사~만덕사터 삼거리~바위 지능선~호남정맥 삼거리~정상에 오른 다음, 정상에서 호남정맥 삼거리~제2쉼터~미륵사~만덕폭포를 경유해 신촌 삼거리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9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 교통
전주시내 전주대~기독병원~완산동~시립도서관~모래내 경유 신촌리행 54번 시내버스가 1일 14회(06:20~22:00) 운행, 평화동 교도소를 출발해 소양~화심 경유 신촌리행 17번, 17-1번 시내버스 이용. 요금 종점인 월상 1,750원, 화심 1,400원. 30분 소요.
신촌리나 월상리 방면으로 운행하는 버스는 중앙시장이나 모래내정류소를 이용해야 편리하다.
월상 마을회관 앞에서 전주시내행 버스 1일 14회(06:10, 07:10, 08:10, 09:30, 11:30, 12:20, 13:30, 15:10, 16:10, 17:30, 18:30, 20:20, 21:20, 22:50) 운행.
화심온천 앞에서 전주시내 모래내 경유 전주대, 평화동, 통계청 방면 버스 1일 25회(06:20~21:40) 운행. 요금 1,400원.
만덕산 서쪽인 마치리 방면은 전주 정비공단에서 1일 6회(08:30, 11:00, 13:30, 16:00, 18:30, 21:00) 운행하는 팔복동~중앙시장~교육대학~남고동 경유 마치리 및 정수리행 84번 시내버스 이용, 마치리 종점에서 하차. 요금 1,000원. 약 40분 소요.
마치리 및 정수리 출발, 전주시내 경유 정비공단행 버스 1일 7회(07:05, 09:35, 12:05, 14:35, 17:05, 19:35, 22:05) 운행.
▲ 먹거리
화심온천에서 온천욕(입욕료 대인 5,000원, 소인 3,000원. 영업시간 06:00~20:00)을 하는 경우 온천장 지하 1층에 있는 산야성식당(243-6563)에서 우묵가사리냉채 한 그릇씩 무료로 제공된다. 산야성에서 냉콩국수(4,000원), 콩나물해장국, 순두부찌개, 된장찌개, 처욱장(각 5,000원), 영양가마솥밥, 갈비김치전골, 갈비청국장전골, 제육볶음(각 8,000원), 양념갈비살 숯불구이(10,000원), 잔치백반(15,000원) 등을 판다.
화심온천에서 전주시내 방면 500m 거리 화심주유소 맞은편인 화심순두부 본점(243-8268~9)에서 화심두부(1모 2,500원), 쥐눈이콩 두부(3,000원), 순두부찌개백반(4,000원), 두부빈대떡, 화심도토리묵, 버섯순두부찌개(각 5,000원), 콩도너츠(3개 1,000원) 등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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