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교회의 가정세우기
강의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교육 새 판 짜기
-부모 전 생애 교육과정
박상진 소장 /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장신대학교 교수
1. 왜 부모인가?
오늘날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위기는 신앙의 대 잇기 위기입니다. 교회학교의 침체는 단지 교회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 문제이고, 이는 한국교회 생존의 문제입니다. 어떻게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교회학교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대안은 무엇이겠습니까?
한국교회는 이제 다음세대가 위기인 것은 모두 공감하지만 아직도 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주일학교 체제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주일학교 후(post-Sundayschool) 교회교육’이 필요한 때입니다.
오늘날의 교회교육을 역사적인 시기로 구분한다면 주일학교 시대가 종말을 고했지만 그 대안적 교육이 분명히 부각되지 않은 과도기적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교육의 역사를 구분할 때 구약시대, 신약시대(예수님의 교육, 바울의 교육), 초대교회 시대, 중세시대, 종교개혁 시대, 주일학교 시대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오늘날은 그 주일학교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갈망하고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1780년 영국 글로체스터에서 로버트 레익스(Robert Raikes)에 의해서 시작된 주일학교가 하나의 기독교교육 패러다임으로서 지난 수 세기동안 기능해왔지만 작금에 이르러 여러 가지 한계를 드러내면서 교회교육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지만 아직 그 대안적 패러다임이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주일학교 또는 교회학교 이후의 기독교교육 패러다임은 어떤 모습일 것인가? 필자는 교회학교 중심, 교사 중심의 교회교육에서 부모 중심, 가정 중심, 교구 중심의 다음세대 교회교육으로의 전환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최근에 필자가 수행한 교회학교 위기 요인 진단 분석연구에 의하면, 교회학교 위기의 일차적인 원인 제공자는 부모입니다. 부모가 어떤 자녀교육관을 갖고 있느냐가 교회학교를 침체시키기도 하고 부흥시키기도 하는 것입니다.
아래의 도표에서 보는 것처럼, 교회학교 위기에 영향을 주리라 예상되는 10가지 위기 요인 중에서 부모요인이 단연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순위 요인 평균 백점 환산
1 부모요인 4.16 83.2
2 학교요인 3.70 74.1
3 교육내용, 방법요인 3.70 74.0
4 교사요인 3.64 72.7
5 종교요인 3.63 72.6
6 문화요인 3.36 67.2
7 교회학교요인 3.36 67.2
8 인구요인 3.17 63.5
9 교회요인 3.09 61.8
10 노회, 교단요인 3.07 61.5
《표 1》 교회교육 위기 요인 순위
부모가 변해야 자녀가 변하고, 가정이 변해야 교회학교가 변합니다. 부모를 신앙의 교사로 세워야 합니다. 오늘날 교사교육은 많고, 교사헌신예배는 거의 모든 교회가 드리지만, 부모교육은 많지 않고, 학부모 헌신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여전도회, 남선교회는 어느 교회나 있지만 사실은 그들의 더 중요한 역할은 믿음의 부모가 되는 일입니다.
한국교회에 여전도회, 남선교회가 많은 공헌을 했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부모, 특히 기독학부모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단지 교회 다니는 부모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크리스천 부모’가 되도록 부모를 세워서, 가정에서 가정예배를 드리고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을 담당하는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 자신의 신앙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이제라도 부모를 깨워서 가정을 신앙교육의 장으로 변화시키는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세속적인 자녀교육열이 아닌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도록 교회마다 기독학부모교육을 시작할 것을 제안하며, 그 부모교육을 축으로 다음세대 교육을 재편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2, ‘갈린스키의 부모 발달단계’는 생략합니다.)
3. 부모교육을 중심으로 한 교회교육과정
1780년 영국 글로체스터에서 로버트 레익스(Robert Raikes)에 의해서 시작된 주일학교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독교교육에 많은 공헌을 하였지만 결정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학교의 의도와 관계없이 목회와 교육을 분리시켰고, 가정과 부모의 역할을 약화시켰다고 하는 것입니다.
존 웨스트호프가 1976년 ‘우리의 아이들이 신앙을 가질 것인가?’(Will Our Children Have Faith?)라는 책에서 이런 주일학교의 학교식 패러다임이 한계임을 지적하며 ‘신앙공동체-문화화 패러다임’으로 변화되어야 함을 주장하였지만 아직도 이런 저런 다양한 시도만 이루어질 뿐 이러한 교회학교 패러다임에 대한 분명한 대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교회가 교회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를 이루기 위해서는 목회와 교육이 분리되지 않고, 가정과 부모의 자녀신앙교육의 역할을 회복하는 교육과정이 필요합니다.
교회학교가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센터가 되면서 일어난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는 교회학교와 가정의 분리입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함을 망각하기 시작했고, 신앙교육의 주 무대가 가정에서 교회학교로 옮겨오게 된 것입니다.
신명기 6:4~9는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라고 말씀하며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가 부모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신앙교육기관으로서 교회학교의 정착은 이러한 교육의 기능을 담당함으로서 일종의 부모 역할을 대신하게 된 것입니다. 마치 부모가 자녀교육을 위해서 국어는 국어학원으로, 수학은 수학학원, 영어는 영어 학원을 보내는 것처럼 신앙은 교회학교로 보내는 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가장 불행한 또 하나의 이중 구조는 담임목사는 성인목회를 담당하고 교회학교 교육은 교육전도사가 담당하는 것입니다. 교회학교는 주로 다음세대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담임목사의 목회 대상으로부터는 멀어지고 교육담당 교역자의주도 하에 교육을 받는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목회는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은 다음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교회학교와 교육부는 교회 안에서 하나의 섬처럼 존재합니다.
담임목사가 가끔 그 섬에 가서 축도를 한다고 하더라도 육지와 섬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습니다. 교회학교의 교육은 대부분의 경우 교회 본당으로부터 분리된 교육관에서 진행됩니다. 아이들은 교회의 예배당에서 예배드리지 않고 교육관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이제는 담임목사가 다음세대를 책임져야 합니다. 담임목사가 주일 저녁에 교회학교 학생 출석수를 확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세대 목회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필자가 수행한 교회학교 위기유발 요인 분석연구 중 교회교육의 위기 해결 방안을 묻는 설문에서 1순위로 나온 응답이 ‘다음세대를 향한 담임목회자의 관심’(31.4%)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회교육의 위기가 누구의 책임인가에 있어서도 담임목사(28.6%)가 부모(37.4%)보다 낮게 나왔지만 문제를 야기한 목회자(13.1%)를 합한다면 41.7%로서 부모보다도 높은 응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략) (이하, 4, ‘새로운 부모교육과정의 특징’은 생략합니다.) 5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