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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쉼터 스크랩 어둠을 밝혀온 우리 조명의 역사 / 한국의 美_STORY
ysoo 추천 0 조회 37 18.11.19 17: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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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美_STORY


어둠을 밝혀온 우리 조명의 역사


인류 역사에서 가장 필요하고 간절한 삶의 도구는 어둠을 밝히는 빛이었다.
우리 선조가 사용한 등불 역시 편리한 생활 자산이자 간절한 기원의 화신이었다.
한반도의 어둠을 빛으로 밝힌 등불의 역사를 짚어본다.


청동 사리탑 등, 높이 14.5cm, 고려 시대, 국립중앙박물관.


우리의 전통 조명 발달사


빛과 불은 인류 진화 역사에서 가장 필수적인 도구였다.

50만 년 전 장작에 불을 붙여 추위를 피하고 동물로부터 몸을 지킨 장작불이 인류 최초의 인공 조명이었는데, 이후 동식물의 기름을 이용하는 등잔이나 호롱 형태로 진화했다.

등잔은 뚜껑이 없는 잔 모양 그릇에 기름을 붓고 심지를 담가 불을 켜는 형태이고, 호롱은 뚜껑 있는 항아리에 심지를 끼워 불을 붙이는 좀 더 편리한 형태로 발전한 것이다. 등잔이나 호롱은 예부터 소·돼지·아주까리 기름을 주로 사용하고, 어촌에서는 고래·정어리 기름을 연료로도 썼다.

뚜껑에 심지꽂이가 따로 붙어 있는 석유 등잔은 1880년대 석유를 수입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석유 등잔은 그전에 사용하던 항아리형 등잔과 달리 몸통이 높고 심지꽂이가 긴 편이다. 석유가 보급되기 전에는 화력이 약한 동식물성 기름으로 불을 밝혔지만, 석유는 인화성이 강해 심지가 길어도 오랜 시간 사용이 가능했다.


전통 등은 쓰임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누었다. 전각이나 누각 천장에 설치하는 괘등(掛燈), 저녁에 마실 나갈 때 들고 다니는 제등(提燈), 방에 세워놓는 좌등(坐燈), 독서용 서등(書燈), 도성 내외를 순찰하던 순라군이 사용하던 조족등(照足燈), 묘역의 사악한 기운을 쫓기 위한 장명등(長明燈) 등 이름도, 모양도 다양했다.


그중 흥미로운 것은 서등과 조족등이다.

서등은 특히 기름을 많이 써서 ‘부자 등잔’ 이라고도 했는데, 밝기를 조절하기 위해 심지를 2개(쌍심지) 또는 4개(사심지)까지 만들어 주로 손님을 대접하는 방이나 자녀 교육을 하는 사랑방에 설치했다.

조족등은 순라군이 밤에 순찰할 때 발쪽만 비춘다고 해서 조족등, 도적을 잡을 때 쓴다고 해서 도적등 또는 박처럼 생겼다고 해서 박등이라고도 했다. 나무나 쇠로된 틀에 기름종이를 두껍고 단단하게 발라 어둡게 하고 아래쪽은 터진 형태로 등 안에는 철제 회전용 돌쩌귀가 있어 어느 쪽으로 등을 돌려도 촛불이 꺼지지 않는다.

이동용 조명 기구인 제등은 밤길을 갈 때나 중요한 의식에 사용하는 휴대용 조명으로 등 안에 초를 넣으면 초롱, 등잔을 넣으면 등롱, 청사를 두르면 청사초롱, 붉은 천으로 겉을 씌우면 홍사초롱이 된다.

청사는 음의 기운을, 홍사는 양의 기운을 상징하며 혼례를 치를 때 청사초롱을 걸어 음양의 조화를 기원하고 부부의 새 출발을 축하하기도 했다.


초는 고조선 시대부터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원료가 귀하고 제조가 까다로워 상용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주로 상류층이 아니면 초를 사용하기 어려웠고,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야 제조법이 널리 알려져 비로소 일반인이 사용하게 된다.


특히 청사초롱과 혼례 필수품인 화촉(華燭)은 관혼상제 시 관청에서 배급받아 쓸 정도로 귀한 밀초였다. 부귀와 장수를 상징하는 모란꽃을 정교하게 새긴 화촉은 벌꿀 집으로 만든 밀초인데, 불을 켜면 밀랍에서 생기는 꿀 내음이 은은하게 피어난다. 아무리 초가 대중화하고 상용화했다고 해도 당시 밀초는 여전히 나라에서 관리, 통제하는 귀중품으로 대접받았다.



실용과 예술 사이, 등잔대


우리 전통 등 기구는 불이 붙는 심지와 기름을 담는 그릇인 등잔, 그리고 받침대인 등잔대로 나뉜다.

오늘날 우리 전통 등기구에서 미학적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등잔이나 초를 걸거나 고정하려고 장만한 받침이나 걸이다. 온돌 생활을 해온 우리나라는 입식보다 좌식 문화가 발달했고, 자연스레 바닥에 앉은 채 실생활이 가능하도록 눈높이에 맞춰 등잔을 걸 수 있는 등잔대를 함께 사용했다.

실용성과 예술성을 가미한 등잔대는 등잔받침, 등잔걸이, 호롱받침, 호롱걸이, 등경, 등가, 유경, 촛대로 불리며 등 기구 문화를 이끌었다. 등잔대는 시대와 호흡하며 점점 발전했는데 고려 시대에는 불교의 영향으로 염주 모양의 종교적인 등잔대가 등장했고, 조선 시대에는 하단을 꽃잎 모양으로 꾸미고 등잔 옆에 큰 나비 형태 장식을 달아 바람으로부터 불을 보호하며 예술적 감각을 살린 등잔대도 사용했다.


등잔대 재료는 오지, 사기, 나무, 벽돌, 놋쇠, 무쇠, 구리, 옥돌 등 다양했는데, 이는 등잔대를 쓰는 여러 계층의 필요와 소양에 따라 더욱 다채롭게 발전했다. 등잔대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등경과 조절이 안 되는 등가로 나뉜다. 가장 대중적인 실내 조명 기구인 등경에는 2~4개 다른 층을 두어 필요에 따라 위아래로 움직여 광량을 조절할 수 있어 실용적이었다. 초를 고정하는 등잔대인 촛대는 용도에 따라 생활용과 의·예식용, 이동용으로 나뉜다. 의·예식에서 쓰인 촛대는 보통 쌍으로 사용하고, 생활용 촛대는 박쥐, 나비, 둥근 원 모양 화선(火扇)이 달려 있었다. 화선은 촛대를 아름답게 장식하면서 불빛을 방 안 곳곳으로 반사하고 바람으로부터 촛불을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촛대는 조선 중기 이후 주택 양식이 세련되고 화려해지면서 은이나 도자기 등으로 제작되며 실내 장식 역할까지 했다.




소원을 담아 등을 밝힌 축제, 종가관등


마치 항성이 만집에 떨어진 듯
황혼에 곳곳이 붉은 노을 뭉쳤네
긴 장대에 하늘하늘 날리는 채색
구슬 나무에 금속화가 주렁주렁 피었구나
산하 대지가 대낮으로 변하니
들끓는 노래와 북에 사람들이 잔나비처럼 뛰노네
소리를 맞추어 다투어 노래 부르는 불탄 저녁에
휩쓸려 다니노라니 어느덧 새벽종이 울어오네


- 강희맹의 ‘종가관등(鍾街觀燈)’ 중에서


조선의 연등제는 불교만의 행사가 아니었다. 고려 시대부터 이어온 민족의 세시 풍습으로 종교와 무관하게 집안의 안정과 나라의 발전을 기원하는 모두의 흥겨운 축제였다.

종가의 상인들이 주도한 종가관등(鍾街觀燈)은 한양의 볼거리 10가지 중 하나로 꼽혔는데, 초파일이 되면 지금의 종로인 종가 거리를 온갖 모양의 등이 장식하며 일대 절경을 이루었다고 한다.

종가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인다고 해서 운종가(雲從街)라고도 했으며, 조선 최대의 상권 지대이자 삶의 터전이었다. 관등일 저녁 종가는 전국에서 놀이를 즐기러 몰려온 사람들과 소원을 담아 밝힌 등불로 휘황찬란한 빛이 밤새도록 꺼지지 않았다.


글 홍순채(자유기고가) 에디터 방은주 포토그래퍼 김재이

자료 협조 국립중앙박물관 참고 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속예술사전’(국립민속박물관), 한국등잔박물관(www.deungja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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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맹(姜希孟)


종가 관등(鍾街觀燈)



마치 항성이 만집에 떨어진 듯 / 恒星髣髴隨千家 항성방불수천가

황혼에 곳곳이 붉은 노을 뭉쳤네 / 黃昏處處籠紅霞 황혼처처롱홍하

긴 장대에 하늘하늘 날리는 채색 / 長竿裊裊綵索飛 장간뇨뇨채색비

구슬 낙에 금속화가 주렁주렁 피었구나 / 珠樹繁開金粟花 주수번개금속화

산하 대지가 대낮으로 변하니 / 山河大地變白晝 산하대지변백주

들끓는 노래와 북에 사람들이 잔나비처럼 뛰노네 / 歌鼓競沸人如狖 가고경비인여유

소리를 맞추어 다투어 노래부르는 불탄 저녁에 / 齊聲爭唱佛誕夕 제성쟁창불탄석

휩쓸려 다니노라니 어느덧 새벽 종이 울어오네 / 奔波不覺已殘漏 분파불각이잔루


강희맹姜希孟(1424~1483)의 <사가의 한도십영 병풍에 쓰다題四佳漢都十詠屛風> 중 <종가관등鍾街觀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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