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곳 조사대상 중 40% ↑ … 전주교대는 13% 인상
학생들 “고가 민자기숙사, 기숙사 취지 무색케 해” 비판도
상당수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을 동결·인하한 반면 기숙사비는 인상해 학생들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이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은 등록금은 동결하고 기숙사비는 5% 이상 인상해 학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6일 본지가 전국 30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등록금의 경우 국가장학금 2유형 등의 영향으로 전체 대학이 동결 혹은 인하해 인상한 곳이 없었으나 기숙사비는 조사 대상의 40%인 12개 대학이 인상했다.<표 참조> 또 기숙사비를 동결한 곳은 17개 대학이었고 인하한 곳은 전남대 한 곳뿐이었다.
이번 조사는 각 대학을 대표하는 기숙사의 4인실 방을 기준으로 삼았고 4인실이 없는 경우 2·3인실을 기준으로 했다. 식비를 제외한 관리비만을 놓고 지난해 1학기와 올해 1학기 대비 증감을 따졌다. 제2캠퍼스의 경우 본교와 별도로 분리해 조사했다.
▽대학별 올해 1학기 기숙사비 현황(출처: 각 대학)
대학 |
기숙사 |
지난해 1학기 관리비(원) |
올해 1학기 관리비(원) |
지난해 대비 관리비 증감 |
올해 등록금 인상·동결·인하 여부 |
강원대 |
일반생활관 |
27만1700 |
29만3200 |
7.91%인상 |
1%인하 |
경남과학기술대 |
선홍재 (2인실)
|
29만7000 |
30만2000 |
1.68%인상 |
동결 |
경상대 |
8·9동 |
48만8160 |
48만8160 |
동결 |
0.1%인하 |
계명대 |
명교생활관 (2인실) |
46만9000 |
46만9000 |
동결 |
0.2% 인하 |
꽃동네대 |
생활관 |
48만 |
49만 |
2.08%인상 |
동결 |
단국대(죽전) |
집현재 |
57만280 |
58만7430 |
3.01%인상 |
0.3%인하 |
단국대(천안) |
사학재 |
57만280 |
58만7430 |
3.01%인상 |
0.3%인하 |
대구가톨릭대 |
다솜마을 |
49만 |
49만 |
동결 |
0.5%인하 |
동국대(서울) |
남산학사 |
145만6000 |
145만6000 |
동결 |
0.2 %인하 |
동국대(경주) |
금장생활관 (3인실) |
54만7900 |
54만7900 |
동결 |
0.2% 인하 |
부경대 |
세종관 (2인실)
|
47만5600 |
50만6800 |
6.56% 인상 |
동결 |
부산대 |
진리관,자유관 (2인실) |
45만4330 |
45만300 |
동결 |
0.3%인하 |
서울대 |
관악사 |
55만6000 |
55만6000 |
동결 |
0.25%인하 |
성신여대 |
성미료 |
70만 |
70만 |
동결 |
5%인하 |
안동대 |
가람관 |
44만 |
45만1000 |
2.5%인상 |
0.2%인하 |
이화여대 |
한우리집 (2인실) |
85만3000 |
88만4000 |
3.63%인상 |
1.5%인하 |
인제대 |
인덕재 |
43만 |
44만 |
2.33%인상 |
동결 |
인하대 |
웅비재 |
53만2450 |
53만2450 |
동결 |
동결 |
전남대 |
보람학사(6동) (2인실) |
65만 |
62만 |
4.84% 인하 |
0.8% 인하 |
전주교대 |
명학관 구관 (2인실) |
41만3000 |
46만7000 |
13.1% 인상 |
동결 |
전주대 |
스타타워 |
81만8000 |
81만8000 |
동결 |
0.9% 인하 |
청주대 |
국제학사 |
59만1000 |
61만1000 |
3.38%인상 |
0.6%인하 |
충북대 |
개성재 (2인실) |
27만9400 |
29만2680 |
동결 |
동결 |
한국교통대 |
백인관 |
32만6000 |
32만6000 |
동결 |
1.5%인하 |
한국성서대 |
일립생활관 |
30만 |
30만2200 |
동결 |
동결 |
한국예술종합학교 |
천장관 (3인실) |
48만 |
48만 |
동결 |
동결 |
한국외대(서울) |
국제학사글로비돔(3인실) |
84만 |
84만 |
동결 |
동결 |
한국외대(글로벌) |
HUFS돔 (2인실) |
124만8000 |
124만8000 |
동결 |
동결 |
한림대 |
금병재 (3인실) |
60만 |
62만4000원 |
4%인상 |
동결 |
한밭대 |
인하동, 성실동 (2인실) |
45만2000 |
45만2000 |
동결 |
동결 |
조사에 따르면 올해 기숙사비가 인상된 대학은 강원대·단국대·부경대·한림대 등 12곳이다. 특히 전주교대의 경우 명학관 구관 2인실 기준 기숙사비가 지난해 1학기 41만3000원에서 올해 1학기 46만7000원으로 5만4000원 올라 인상율이 13.1%에 달했다.
또 강원대는 27만1700원에서 29만3200원으로 7.91%, 부경대는 47만5600원에서 50만6800원으로 6.56%, 한림대는 60만원에서 62만4000원으로 4% 기숙사비가 올랐다. 이화여대(3.63%), 청주대(3.38%), 단국대(3.01%) 등의 기숙사비 인상율도 3% 이상으로 타 대학들에 비해 높았다.
그러나 이들 대학의 등록금은 지난해와 같거나 소폭 인하됐다. 때문에 등록금 동결·인하에도 불구하고 기숙사에 입주할 경우 학생이 부담해야 하는 총 금액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대학이 많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등록금·기숙사비 부담이 줄지 않거나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전주교대 한 재학생은 “등록금은 동결되고 기숙사비는 올라 결국 학생이 내야 하는 돈은 지난해보다 늘었다”며 “타 대학에 비해 등록금, 기숙사비가 저렴한 편이지만 경제 상황이 워낙 어렵다보니 몇 만원 차이라도 크게 다가오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경상대·계명대·동국대·한국외대 등 17개 대학은 기숙사비를 동결했다. 부산대·충북대는 체류일 기준으로 기숙사비를 책정하므로 지난해와 액수에는 차이가 있으나 1일당 관리비는 같다. 그러나 기숙사비가 동결됐더라도 고가인 민자기숙사는 여전히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민자기숙사의 한 학기 기숙사비를 살펴보면 △동국대(서울) 남산학사 145만6000원 △한국외대(글로벌) HUFS돔 124만 8000원 △한국외대(서울) 국제학사글로비돔 84만원 △전주대 스타타워 81만8000원 등으로 80만원을 넘어서는 곳도 많다.
한국외대 김상일(사학과 4)씨는 “기숙사 시설이 깨끗하고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등록금도 비싼데 기숙사 비용마저 비싸니 추가 부담이 너무 크다”며 “기숙사란 학생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인데 비싼 기숙사비가 기숙사의 설립 취지마저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동국대 최장훈(정치외교학과 3)씨도 “기숙사란 자취나 하숙에 비해 저렴하게 주거를 제공하는 게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동국대 남산학사의 시설이 깔끔하고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 기숙사는 저렴해야 한다는 게 최우선 조건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대학들 역시 마찬가지다. 공공요금 인상 등을 고려한다면 기숙사비를 더 많이 올려야 함에도 학생들의 어려운 형편을 고려해 인상율을 줄이거나 동결했다는 것이다.
전주교대 관계자는 “지난해에 최소한의 금액보다 적은 금액으로 기숙사비를 책정했는데 올해 수도요금, 전기요금 등이 모두 올라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고 부경대 관계자도 “지난해 기숙사비를 인하했으나 올해 공공요금이 인상돼 (기숙사비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대학신문 2013.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