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시장 가운데 남성화장품 시장의 카테고리가 눈에 띄게 확장되면서 남성전용 제품이 기능화, 전문화, 다양화 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에는 여성만을 타깃으로 하던 아이템이 남성전용 제품을 추가로 출시하는가 하면 남성라인을 새롭게 구성, 남성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화장품이 외모에 대한 관리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가치관의 변화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보인다.
남성화장품의 대표 품목으로는 비비크림을 비롯해 잦은 쉐이빙으로 민감해진 남성 피부관리를 위한 면도용 제품류 등이 있다. 특히 기능성을 갖춘 제품과 하나로 여러 효과를 낼 수 있는 올인원(all in one) 화장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남성 스킨케어 시장에서 한국의 매출규모는 전 세계 남성 기초화장품 판매액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또한 기초화장품과 비비크림 등 색조를 포함한 남성화장품 시장 규모는 올해 1조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남성 ‘그루밍족(Grooming)’이 늘면서 남성화장품에 대한 상표출원 역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향후 이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백화점 남성 전용 브랜드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LG생활건강이 고급 남성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규 브랜드 ‘까쉐(KACHET)’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출시한 것. 잦은 면도로 인해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애프터쉐이브 밤과 스틱 타입 선블록 등 제품 타입은 보다 다양화·세분화됐다.
독일 핸드크림 브랜드 카밀(Kamill)은 올 초 남성 전용 핸드크림으로 ‘핸드크림 맨’을 내놨다. 인공색소, 미네랄 오일, 파라벤 등 인체에 해가 되는 성분을 배제한 자연주의 브랜드인 만큼 내추럴 카모마일과 면 추출물 성분을 함유했고 시원한 향을 첨가해 평소 달콤한 향을 부담스러웠던 남성에게 안성맞춤이라는 게 브랜드 측 설명이다.
두발제품류에도 남성전용 제품이 새롭게 등장했다. 헤어케어 브랜드 오가닉스는 이달 초 남성 전용으로 맨 시트러스 민트 라인을 런칭했다. 이 라인은 샴푸, 컨디셔너, 3in1, 왁스 등 총 4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3in1은 샴푸와 컨디셔너, 보디워시를 하나로 통합한 올인원 제품으로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남성들이 샤워 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계절별 혹은 특정부위별 관리를 위한 아이템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동성제약이 기존에 출시했던 정수리 소취제 ‘동성 데오스칼프’는 타깃을 남성으로 확대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동성 데오스칼프는 획기적인 컨셉으로 데이트가 잦은 20~30대 여성의 판매율이 높은 팬시형 제품이지만 담배냄새와 땀 냄새 등을 케어할 수 있는 남성향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많아 남성을 타깃으로 한 ‘짐승남의 향’을 추가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예민하고 특별한 곳의 피부 고민을 케어해 주는 남성전용 제품으로는 최근 국내시장에 새롭게 런칭한 스페셜 바디케어 브랜드 바디네이처가 남성청결제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과 욕구, 화장품에 대한 기대가 향상되고 있는 만큼 화장품업계는 그에 부합하는 다양한 품목을 신제품으로 개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