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에서 야인시대가 엄청 뜨고 있더군요.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90년대 초반 '장군의 아들'이라는 영화가
개봉했을 때만해도 정말 매니아였거든요. '박상민=김두한'이라는 공식이
그때부터 세워졌고... 야인시대에서는 안재모가 김두한 역을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김두한이 진짜 저렇게 협객이었나라는 생각에 김두한
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는데요...
김좌진 장군의 아들 맞고, 어려서 거지생활 한 것도 맞고, 18살에
구마적, 신마적을 모두 꺾고 종로의 지존 자리를 차지한 것까지는
좋았는데요... 해방 후가 문제더군요. 극우청년단체(서북 청년단 같은)
를 이끌었고, 여운형 암살사건에 깊이 관여했고 기타 백색테러에
앞장선 인물이 김두한이라고 하더군요. 박정희(이승만이던가?)한테서
이제 사람 좀 그만 죽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하네요...
정말 사람을 너무 많이 죽였어요. 죽마고우였던 정진영이
좌익활동하다 붙잡혀 와서 전향을 안하자, 손수 몽둥이로
때려서 죽인 이야기는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구요...
김두한이 그렇게 극단적인 행동을 취했던게 아버지 김좌진을 죽인
사람이 공산주의자라고 믿었기 때문이랍니다.
그냥 조금 씁쓸하네요. 김두한 이라는 캐릭터를 참 좋아했었는데...
하지만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나 김두한은 영웅이죠. 일본 놈들 박살
내고, 나름대로 의협심도 강하고... 뭐 그런 면도 많았다고 하니
위안은 됩니다만, 50~60년대 정치깡패로서 이름을 드날리던 김두한과
일본 깡패들과 싸우던 김두한이 다른 사람이었음 좋겠다는 생각...
김두한이 어떤 사람인지는 한번쯤 생각해보고고 야인시대 봅시다... ^^
*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안재모보다는 박상민이 김두한으로 더 잘
어울리는 듯...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