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범 박o웅= 38세, 대학 연극학과 2년 중퇴 △동생 박X= 32세, 전 고등학교 미술교사 △주범의 동거녀 김o식=29세, 전 호스티스. 자백을 받은 날 밤 12시 넘어 경찰은 그들을 데리고 성산동 박의 집으로가 정원을 파내려갔다. 사람들 눈을 피해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28일 새벽 1시경. 삽 끝에 물컹한 물체가 닿았다. 금당 정 사장과 부인, 운전사 이 씨의 사체가 차례로 나왔다. 거기까지만 확인한 뒤 경찰은 현장을 보존하고 철수했다. 한밤에 일을 하다 증거가 훼손되거나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범행 동기는 단순했다. 주범 박이 진공청소기 총판 사업자금을 마련하겠다며 계획하고 저지른 범죄였다. 박은 골동품가게 건물을 보고 현금이 많을 것으로 판단해 평소 일면식도 없는 정 사장을 전화로 유인했다. 집까지 데려와 부인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전화를 걸게 한 뒤 살해했다. 곧 도착한 부인도 남편의 사체가 있는 방에서 목을 졸랐다. 불과 반나절에 세 명을 혼자 살해했고 사체는 벽장에 숨긴 뒤 주범 일가 3명 모두 그 집에서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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